2018년 9월 14일
강릉시립교향악단의 제 105회 정기연주는 소프라노 신영옥 선생님을 초대하여 함께 했다.
지난 4월 강릉시 성산면으로 학교를 이전하고 나서 가장 먼저 찾은 지역의 문화예술 공연이 강릉시향의 103회 정기연주회였었다. 차분함과 안정감이 기본으로 든든히 받쳐진 세련된 연주에 마음을 확 빼앗겼던 기억이 난다. 강릉시향의 연주자분들은 우리 학교의 현악기 선생님으로도 인연이 닿아 있어 친밀함까지 갖고 계신 믿음직스런 분들이다.
신영옥 선생님 또한 이러저러한 설명을 붙이는 것이 오히려 더 어색할 정도로, 이 시대 가장 아름다운 리릭 콜로라투라소프라노(Lyric Coloratura Soprano)중에 한 사람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 둘이 만나서 가을을 맞이했다.
오랜 세월의 무대 경험과 연륜이 흘러 넘치는 모습으로, 또한 편안하고 여유로운 모습으로 시간을 채워가는 신영옥 선생님의 노래에서 "바로 이런 것을 서정적이고 우아한 리릭 소프라노라고 하는구나"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마치 관객 하나하나의 연인이 된 듯 객석과 소통하며 공감하고자 하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다.
오페라 Cavalleria rusticana는 그야말로 사실주의 오페라(Verismo operas)의 대표주자이다. 조금 과장을 해서 말하자면 우리나라의 막장 드라마와도 같은 느낌을 주는 내용을 가지고 있어서, 그리고 아름다운 Intermezzo를 가지고 있어서 기억에 확실히 남는 작품이다. 이 Intermezzo를 강릉시향의 연주로 듣는 것 또한 감사한 경험이었다.
앵콜곡으로 나왔던 "고향의
봄"은 악장 선생님의 바이올린 솔로 연주로 시작되었다. 그
멜로디에 가슴이 뭉클해 지는 것은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말로는 정확히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있어서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