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도 당연하다는 듯 크리스마스 파티를 멋지게 치루어 내었다.
역시 우리 아이들이야 라는 믿음의 확인만 하게 된다.
그 동안의 크리스마스 파티 공연에서 한 번도 빠진 적이 없었던 연극을 올 해엔 하지 않게 되어서,
행여나 공연의 내용이 부실하지는 않을까 내심 마음이 무거웠었는데.. 그 기우를 확 날려버려 준 아이들이 고맙다.
우리 학교의 모든 아이들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공연에 참가한다. 본 공연뿐만이 아니라 무대 장치와 음향, 조명, 사회,
기타 스탭의 일까지 모두 아이들의 손으로 해내어야하기 때문에 한 명이 여러 개의 일을 해내야 한다.
몇 명만 얘기해 볼까. 태원이는 댄스, 드럼, 첼로, 조명을 맡았고, 우현이는 전체 공연 기획과 진행, 바이올린, 독창을 했다.
선화는 독일어 시 낭송, 바이올린, 건반을 맡았고, 정은이는 첼로, 보컬, 음향을 담당했다.
한 명, 한 명 모두가 자기만의 어마어마한 장점을 가진 멋진 아이들이다.
높이가 20cm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조그마한 무대이지만, 그 위에 서 본 사람은 안다. 얼마나 떨리고 부담스러운지..
아이들이 그 무대를 위해 고생한 것을 자랑하고, 인정 받고, 칭찬 받고 싶은 대상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자신의 부모이다.
그리고 부모는 그것에 진심으로 박수치고 환호하고 칭찬하면 된다.
자신이 느끼든 느끼지 못하든 우리 아이들은 크리스마스 파티 전 보다 또 한 계단 커졌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