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국내에서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환경을 조성하여 영어를 사용하도록 하는 일은 이미 외국생활을 해 보았거나 어렸을 때부터 영어를 사용하는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다닌 경험이 없는 학생들인 경우 거의 불가능했다.
ESI는 영어를 기본어로 하는 국제학교로써 학생들에게 한국인이란 정체성을 확실히 갖게 하기 위해 국어와 국문학 그리고 한자의 중요성까지 심화교육을 하면서도 ESL환경을 만들 방법을 제시해 왔다.
그리고 결국 SCLP(Self-Customizing Language Program)이라 명명된 독특한 학습방법을 개발해 내었다. SCLP가 무엇이며 어떤 원리로 학습하는 것인지 ESI 한희송 교장선생님과의 대담을 통해 알아보기로 했다.
- 기자: 선생님 SCLP가 무슨 뜻입니까?
- 교장선생님: SCLP는 Self-Customizing Language Program의 약자로써 “학습자의 자기맞춤 프로그램”이란 뜻입니다. 이것은 기존의 학습프로그램들이 가진 교육의 방향성을 정반대로 해석함으로 개발된 매우 독특한 방법입니다. 지금까지의 모든 교육방법들은 저자가 쓴 책을 바탕으로 교사가 설명하는 내용을 학생들이 익히는 형태였습니다. 그것이 지금까지 수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언어에 뛰어난 소수의 학생들 이외에는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없도록 만들었지요. 간간이 학생들의 질문을 중심으로 융합교과적 수업을 부분적으로 활용하는 방법 등이 시도되었지만 근본적으로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전체적 수준으로 이끌어 내지는 못했습니다. ESI는 그 동안 이 문제에 대해 많은 고민과 연구 및 실험을 했고 그 결과로 태어난 것이 SCLP입니다.
- 기자: 기존의 방법들이 효과가 제한적인 이유가 구체적으로 어디에 있지요?
- 교장선생님: 인간은 누구나 어린 나이에 모국어에 적응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른을 기준으로 보면 지능이 충분치 않은 어린이들이 어떻게 어른들이 하지 못하는 언어습득 능력을 보일까요? 그 원리는 너무나 간단합니다. 어린이는 자기 자신 이외에는 집중하는 영역이 극히 작기 때문입니다. 어린이가 익히고자 하는 것은 오지 자기 자신의 호기심이 발동하는 것에 한정되며 이를 알고자 하는 욕구 또한 순수한 자기 만족에 한정되기 때문입니다. 만일 어른들도 시험, 승진, 해외여행, 등의 장단기적 목적이 사라지고 순수한 자기만족적 호기심만을 바탕으로 책이나 교육기관 등의 방법에 의존할 생각이 없이 접근한다면 ESL환경은 그리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주변에 그 언어를 사용하는 환경이 제공되어야 하겠지만요.
자신의 말 자체에 호기심이 발동하지 않고 남이 하는 말을 익히기 위해 문법에 먼저 관심이 가는 형태로는 자유로운 영어사용은 강 건너 불이 뿐입니다. 누구나 본능적 측면에서는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영어로 하고 싶을 겁니다. 그러나 이를 이행할 수 없는 이유는 첫째, 위에서 말한 어른들의 언어에 대한 정신적 물리적 태도가 이미 본질을 벗어났고, 둘째, 본질로 돌아가고자 하더라도 그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 기자: 그렇다면 SCLP를 통하면 우리나라의 환경에서도 ESL이 가능하다는 말인가요?
- 교장선생님: 어린이는 스스로의 순수한 호기심을 배경으로 남이 만든 잣대가 아닌 자신의 언어적 행태가 요구하는 결과만을 타인으로부터 쟁취해 냄으로써 자신의 언어영역을 만듭니다. SCLP는 이 과정을 재해석하여 이미 성장한 학습자를 포함하여 누구나 ESL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실험을 구체적 결과를 통해 보여준 사례입니다. 아무리 수줍은 어른이라도 말과 생각은 하고 삽니다. 바로 그것을 언어환경으로 그대로 인정한 후 이를 자료화하는 것을 시작으로 ESP는 시작됩니다. 이미 만들어진 교재가 제시하는 주제를 교사의 전달역량에 의지하는 기존의 방법이 흉내 낼 수 없는 부분이며 동시에 이것은 SCP를 구체적으로 경험해 보지 못한 분들이 이해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 기자: SCLP프로그램의 구체적 과정이 궁금합니다.
- 교장선생님: SCLP의 절차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정상적 생활에서 관찰되는 학습자들의 언어생활을 정해진 시간만큼 학습자들 스스로가 채집하여 자신의 언어습관이 영어로 어떻게 표현되는지 자료를 만드는 것이 첫 번째 과정입니다.
그 다음에 선생님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드러나는 여러 가지 학습형태를 학습자 기준으로 해석하여 자기의 언어형태로 만듭니다. 그렇게 습득된 자기만의 영어를 익히는 과정이 두 번째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학습자 자신이 아닌 제 삼자들의 언어행태를 익힙니다. 이 세가지 과정을 반복적으로 이행하면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자기 자신의 언어자료들이 쌓이고 그 자료들이 충분히 축적되고 나면 ESL환경은 자연히 실현됩니다.
- 기자: 아하! 그렇군요. 그렇다면 SCLP를 적용하는 조건이 따로 있지 않을까요?
- 교장선생님: 학습자의 주체성으로부터 나오는 언어습관을 개별적으로 상대할 수 있는 교사의 확보문제가 ESP를 활용하는데 등장하는 첫 번째 장벽입니다. 현재로서는 ESI만 SCLP를 체계화시킬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둘째는 학습자들이 기존의 제한적 사고를 스스로 극복하는 과정 동안 기다려야 한다는 제한이 있습니다. 그러나 ESI 언어연수 시스템에서 이를 구체적으로 극복하는 방안들이 성공적으로 확립되고 있지요. 따라서 ESI환경에 들어오시는 분들에게는 조건상의 어려움이 이미 해결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 기자: 마지막으로 SCLP를 경험하지 못한 분들에게 해 주실 수 있는 말씀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 교장선생님: 여러분 ESI언어연수 프로그램에 오셔서 SCLP를 통해 우리나라에서도 ESL환경이 훌륭하게 펼쳐지는 것을 경험하시기 바랍니다.”
- 기자: 예, 감사합니다. 질문에 성심껏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교장선생님: 예, SCLP를 설명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ESI언어연수 프로그램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