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설헌 전국 백일장'에 참가했다. 지난 가을에 참가했던 '허균 전국 백일장'이 이곳 허난설헌 기념공원에서 열렸었는데, 백일장을 위해 같은 장소에 다시 오게 되었다.
이번 참가를 계기로 우리는 시 쓰기와 시 감상, 시 낭송 등에 대해 교장선생님께 많은 것을 배웠다. 다른 것도 마찬가지 이겠지만 시를 짓는다는 것에는 논리가 필요하고, 특히 metaphor가 필요함을 그리고 그 논리와 비유, 또는 은유를 위해 어마어마한 배경지식과 실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며칠간의 시 공부를 통해 얻은 자신감에 이번 백일장에선 우리 학교 학생들이 대부분이 상을 탈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물론 나자신도 꼭 상을 타고 싶었다.
현장에서 발표된 시제는 봄비,두부,소풍 이었다. 나는 그 중에서 '두부'를 골랐다. 두부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과 고민을 많이 했고, 문득 두부의 종류와 나의 가족이 떠올랐고 그 둘을 연결해서 시를 써내려 갔다. 결과는 엄청났다. 은상 정도를 기대했는데 이 대회의 최고상인 난설헌상을 받은 것이다. 써니샘은 큰 사고를 쳤다고 말씀하셨다. 이런 사고라면 칠수록 더 좋은 것이지~ 동상을 받은 선화와 동옥이 형에게도 축하를 보낸다.
두 부
장원준
우리가족은 두부다
작은 것에도 상처받는
순두부같은 나
자식 키우는 두부 한모같은 어머니
열심히 일하고 오면 취두부 발냄새나는 아버지
순결한 우리가족
부드러운 우리가족
사랑으로 응고되어 단단해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