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문화일보에서 가리산에 관한 기사 중 일부분을 발췌해서 해 봅니다. 단어를 대응하지 마시고, 그 의미를 올바로 전달하기 위해 쉽게 자유롭게 그리고 빨리 말해보시기 바랍니다.
비 오는 날 산에 오르면 어떤 기분이 들까. 지난 12일 오전 산행을 위해 찾은 강원 홍천의 가리산(1051m)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산길로 오르는 동안 비는 계속 ‘내리다 그치다’ 했다. 정상에는 구름밖에 없었다. 물론 ‘강원 제1경’이라는 뛰어난 조망도 없었다. 그러나 비로 인해 산은 평소와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숲길을 따라 흘러다니는 비안개 때문이다. 안개는 마치 빼곡히 들어찬 참나무들이 뿜어내는 하얀 ‘입김’같다. 그 차가운 입김이 허파 가득히 밀려 들어온다. 안개 사이로 희미하게 드러나는 수목들의 실루엣도 신비롭다. 비 오는 날 산은 분명히 온전한 제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대신 비에 젖은 몸이 발산하는 야릇한 향기와 자태로 등반객을 유혹한다.
강원 홍천의 가리산은 흔히 말하는 육산이다.
정상부의 일부 암릉 구간을 제외하면 비록 경사는 있지만 대부분 걷기 편한 숲길이다. 1·2·3봉 등으로 이뤄진 정상부의 암릉지대도 노약자를 위해 우회로가 놓여 있다. 산 이름인 가리는 ‘단으로 묶은 곡식이나 장작 따위를 차곡차곡 쌓아둔 큰 더미’를 뜻하는 순우리말로, 산봉우리가 노적가리처럼 고깔 모양으로 생긴 데서 유래했다.
오늘도 열심히..
ern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