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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편지

 

케빈과 함께하는 한국 신화-1

재미있는 한국 신화 이야기를 다시 시작합니다.
한국신화하면 많은 분들이 미신이라고 무시 합니다. 조왕신, 문왕신, 성주신, 터주신 등등 이름만 들으면 무당집에서나 들어 볼 말이니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옛분들이 진짜로 저런 신들을 믿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믿는 분들도 계셨겠지만 실제로는 몸 단정히 잘 하고 웃어른 잘 모시고 집안 살림 정성들여 아끼라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지요. 사람이 죽으면 염라대왕이 심판을 해서 지옥을 간다고 하면 진짜로 염라대왕이 있다고 믿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착한 일을 많이 하라는 의미겠지요.
이런 관점에서 보면 그 어떠한 신화보다 한국신화가 교훈적인 내용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부터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재미있게 읽어 주세요..


케빈과 함께하는 한국 신화-1

태초의 우주는 혼돈의 세상이었다.
그것은 신들의 다툼으로 시작되었다.


그들은 누구인가?!
그들은 세상에 조화를 가져오는 자들인가 아니면 혼돈을 불러오는 자들인가

거대한 다툼 뒤에 세상은 다시 조화로운 곳이 되었다. 신들은 다시는 불화와 다툼이 생기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온 우주를 살피며 언제 다시 자라날지 모르는 불화와 다툼의 씨앗을 찾기 시작했다. 그들은 우주에 숨겨져 있는 모순을 제거하기로 마음 먹었던 것이다.

그러던 중 한 거인신이 그것을 발견한다. 그 거인신은 예리한 눈으로 숨어있는 그 불화와 모순 덩어리를 발견한 것이다. 얼마나 오랜 기간을 고생했던가. 이것을 찾기 위해 온 우주는 헤멨었다. 그는 한순간의 머뭇거림 없이 그것이 숨어있는 공간의 작은 틈에 손을 넣어 찢기 시작했다. 거인신이 두 손에 힘을 주기 시작하자 곧 엄청난 굉음을 내며 균열이 나기 시작했고, 거인신은 그 안에 숨어있는 불화와 다툼의 씨앗을 발견했다.

그것은 푸른색의 거신이었다. 그는 얼굴에 4개의 눈을 가지고 있는 신이었다. 차가운 두 개의 눈과 뜨거운 두 개의 눈. 하나의 얼굴에 차가움과 뜨거움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푸른색의 거신, 그것은 분명 부조화의 상징이며 불화와 다툼의 씨앗이었다.

푸른색의 거신은 자신을 발견한 거인신과 싸움을 시작했다. 양쪽 모두 한 치의 양보가 없는 거대하고 격렬한 싸움이었다.
누가 알았을까?! 이 두 신들의 싸움으로 우리들의 세상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우주에서 불화의 씨앗을 제거하고 안정과 조화를 가져오려는 거인신과 거기에 대항하는 푸른색의 거신과의 싸움. 그 격렬한 극과 극의 대립은 우주가 웅대한 생명의 씨앗을 잉태한 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것은 이제까지 신들 조차 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이었다.

조화와 모순의 대립
기나긴 싸움 끝에 거인신은 푸른색 거신의 얼굴에서 뜨거운 두 개의 눈을 빼날 수 있었다. 그는 곧바로 그것을 던져 버렸고 다시 차가운 두 개의 눈 역시 뽑아서 던져버렸다. 마침내
4개의 눈을 모두 잃은 그 거신은 자신의 모든 힘을 잃어버린 것이다. 두 거인신의 싸움은 그렇게 끝이 났다. 눈을 모두 잃은 거신의 몸은 천천히 허물어져 갔다. 얼마나 오랫동안 무너졌는지는 모른다. 다만 우리가 아는 것은, 쓰러진 그 거신의 몸이 바로 우리가 밟고 있는 땅이 되었다는 것 뿐이다.

다시 오랜 시간이 지나자 쓰러진 거신의 몸에서 갖가지 색깔의 기운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그 기운들은 하늘로 올라가 구름이 되었으며 그 구름들이 모여 땅위에 비를 내리기 시작했다. 비가 모여 호수를 이루고 호수가 모여 바다를 만들었다.
세상은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다.

훗날 사람들은 푸른색의 거신을 찾아내 물리친 그 거인신을 도수문장이라고 불렀다.
도수문장은 하늘과 땅이 생기자, 육지와 바다가 생기고, 낮과 밤이 시작하는 낮선 세상을 바라보았다.

새로운 세상에는 새로운 신이 필요했다. 새로운 세상에는 새로운 신을 숭배하는 자들도 필요했다. 그리하여 도수문장은 양손을 벌려 아름다운 노래를 불렀다. 그러자 그의 양쪽 손위에 각각 다섯개의 금빛과 은빛의 생명체가 생겨났다. 금빛생명체와 은빛의 생명체들은 각각 남자와 여자로 성장했다. 바로 인간이 탄생한 것이다.

훗날 사람들이 이 금빛생명체와 은빛생명체를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몰라 겨우 금빛벌레와 은빛벌레라고 했다. 하지만 그것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벌레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도수문장은 생각했다.
이 우주 어느 곳에서도 이러한 세상은 존재하지 않았었다. 이것은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었다. 도수문장은 이 새로운 세상을 지키기로 맹세했다. 세상을 나눈 이 거대한 신은 스스로 세상의 문을 지키는 신이 되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것은 숭고하고 아름다운 결정이었다.

이제 도수문장의 보호 아래에서 새로운 세상이 시작되었고 새로운 신들과 인간들의 역사가 시작하였다. 푸근하고 친근한 우리들의 이야기가 시작하는 것이다.
도수문장은 인간들의 삶에 깊이 관여하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부터 인간들은 도수문장을 다른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하늘과 땅의 왕, 바로 천지대왕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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