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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편지

 

졸업식에 다녀와서~

어제 오전에 문자가 하나 와 있길래 열어보니 오래전에 가르쳤던 아이에게 고등학교를 졸업한다는 메세지가 와 있었습니다. 순간 아차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동시에 머리속에서 몇몇의 아이들이 스쳐 지나갔지요.

미리 미리 축하해 주지 못한 것이 미안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중학생들이 졸업을 하는 날이니 꼭 가 바야 겠다고 결심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 결심은 곧 잊혀지고 아침에 다른 일에 빠져 있다보니 졸업식에 참석하겠다는 결심은 이미 머나먼 우주 공간으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오전 10시 30분 정도...
길을 가다보니 꽃다발을 들고 다니는 아이들이 보였습니다. 그 장면은 보고 속으로 또 아차 했습니다. 9시 30분정도에 졸업식을 시작하니 이미 끝났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얼른 택시를 잡아타고 머리속에 떠오르는 여러 학교중 학원에서 가장 가까운 곳을 정해 달려갔습니다.

도착을 하니 많은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더군요. 날씨가 추운서 발을 동동 거리며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교내 안내방송으로도 학생들을 귀가시키라고 하더군요.
한참을 기다리자 아이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방긋 방긋 웃으며 나오는 것을 보니 저도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졸업하던 때가 생각이 났습니다. 슬쩍 눈가에 눈물이 차 오르려던 순간 어떤 분이 인사를 하길래 쳐다보니 근처 태권도 도장의 관장님이셨습니다. 이분은 매년 졸업식때마다 만나오고 있습니다. 간단히 인사 몇마디 나누고 저는 다시 아이들을 바라봤습니다.

모두들 부모님들과 사진을 찍고 몇몇 감수성 예민한 아이들은 학교 사진을 찍습니다.
친구들끼리 껴안고 서로 전화한다고 약속을 하는 여학생들.... 쿨하게 홀로 교문을 나서는 남학생들... 무슨 이유에서인지 꽃다발 하나 없이 혼자 집에 가는 어떤 학생....
엄마가 집에 가서 떡국 먹자고 하니깐 신경질 부리는 학생(엄마 얼굴에 미소가 지어지는 것을 봐서 일부로 그러는 듯 ㅋㅋㅋ)....인사도 안하고 가냐고 웃으시며 말을 건네시는 선생님들....그리고 마지못해? 인사하는 아이들...

이 모든 장면들이 저의 추억과 겹치면서 추웠지만 맘 훈훈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저를 알아보고 다가와서 인사하는 아이들은 없었지만 그래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초등학교 졸업식때는 잊지말고 꼭 일찍가서 훈훈한 장면을 감상해야 겠습니다.

Ke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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