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8일자 서초구민신문에 난 기사입니다.
영어수능점수를 NEAT(국가영어능력 평가시험) 성적으로 대체하는 것은 과연 옳은 선택인가?
이제 NEAT (National English Ability Test: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의 시행은 초읽기에 들어간 듯하다. 지난 5월 26일 서울고등학교에서 있었던 공청회를 거쳐 발표된 NEAT시행과 관련된 교과부의 로드맵을 보면, 1급(성인용)은 2012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며, 2, 3급(고등학생용)은 2012년(2013학년도) 수시모집에서 평가결과를 활용하기를 희망하는 일부 대학 및 학과를 대상으로 시범 활용 후, 그 결과를 반영하여 연차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그리하여 결국2016년부터는 영어수능점수를 NEAT성적으로 대체할 것이 확실시 된다.
이러한 결정은 전반적인 수능정책의 수정을 의미하기 때문에 새로운 제도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확보하지 못한 대부분의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Be Smart라는 영어프로그램을 통해 말하기와 듣기를 중심으로 실질적 영어교육에 오랫동안 힘써 온 한희송 U.S.L.I 언어연구소장에게 NEAT와 학교영어교육과정의 변화방향에 대해 정리해 줄 것을 부탁했다.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이란 우리나라 사람들의 영어활용능력이 매우 떨어진다는 사실을 극복하기 위해 시도되는 새로운 영어교육시스템에서 평가부분에 해당하는 제도입니다. 따라서 NEAT의 실행은 학교교과과정 역시도 실용영어에 중점을 둔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NEAT는 총 3급으로 나눠 실시되는데 1급은 일반인, 2~3급은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될 것입니다.
기존 시험들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아무래도 실용적인 측면 즉 말하기와 쓰기에 대한 평가방법에 있을 것입니다. 기존의 시험들에서는 문제풀이를 이용한 간접평가방식으로 쓰기와 말하기 실력을 테스트했었던 반면, NEAT에서는 IBT(Internet Based Test) 즉 인터넷을 통해 일정한 상황에서의 임무수행능력을 평가하는 직접평가방식이 채택될 것입니다. 이에 따라 발음, 유창함을 포함한 수험자의 종합적 영어활용능력이 검증될 것입니다. 교과부는 이를 통해 학교교실에서의 영어수업 또한 실용적으로 변하기를 기대하고 있을 것입니다.
또 한 가지 재미있는 측면이 있는데 NEAT에서는 문법시험이 없으나 문법점수는 고려된다는 점입니다. 즉 직접적인 문법사항을 묻는 시험항목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말하기와 쓰기에서의 정확도를 통해 문법점수를 환산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일반인들과 학생들이 실용영어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어떤 노력들을 해야 하며 NEAT시험 고득점의 비법은 무엇인지 한희송 소장에게 자세한 설명을 부탁해 보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본질과 언어의 직접접촉입니다. 언어는 형식에 불과합니다. 언어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그 언어가 묘사하고자 하는 사물과 상황이 본질적으로 먼저 존재해야 하지요. 그 상황을 한국사람들은 한국어로 묘사하고 영어를 모국어로 삼고 있는 나라의 사람들은 영어로 묘사할 뿐이지요. 따라서 본질적 상황과 언어가 만나야 하는데 우리의 영어교육은 영어라는 언어로 쓰여진 책을 한국어로 번역하는데 중점을 두어 왔습니다.
이것이 바로 영어를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없게 하는 아주 중요한 이유이며 또한 문법을 먼저 공부해야 하는 기형적인 교육과정을 낳게 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반성이 NEAT로 발현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더 이상 형식에서 형식으로 옮기는 즉 문법을 기초로 해서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방식의 공부방법으로는 영어학습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쟁취할 수 없다는 것을 먼저 인지해야 할 것입니다.
즉 학습자들과 이들을 이끄는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의식변화가 NEAT 시험의 점수를 높이는데 첫 번째의 관건이 되겠지요. 이러한 의식변화를 통해 심리적인 부담을 없애가면서 그림으로나 설명으로 된 일정한 상황하에서 직접 영어를 구사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할 것입니다,”
아직 우리나라 학습자환경이 영어에 관해서는 실용성을 확보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교과부의 NEAT시험 강행은 여러 가지 문제들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뿌리깊게 박혀있던 근본적인 문제점들을 혼란스런 상황을 맞닥뜨리지 않고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어쨌든 교과부의 계획이 커다란 문제점이 없는 한 이행될 것이라고 본다면 영어학습환경을 적극적으로 고쳐나가려는 노력이 학습자와 학습자 주변인들에 의해 시도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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