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어릴적이라 자세히는 기억나지 않지만...그때의 감동은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전쟁으로 헤어진 혈육을 찾아 여의도를 헤메던 수많은 사람들..

바로 오늘이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라는 방송이 시작된 날이지요.1983년 6월 30일이었습니다.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저로써는 전쟁의 아픔을 눈으로 보고 실감할 수 있었던 기회이자 살아있는 공부였습니다. 33년만에 만난 가족들을 앞에서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던 한 아저씨가 생각나네요.... TV를 통해서 보는 것이지만 제가 마치 현장에서 그분들의 울음과 아픔을 겪은 듯 함께 울었습니다. 함께  TV를 보는 어머니도 울고 아버지도 울고 할머니 할아버지도 울었지요...그게 바로 1983년 오늘이었습니다.

몇일전이 한국전쟁이 발발한 6.25였지요...한국전쟁때 6월30일은 미국의 트루먼 대통령이 맥아더에게 한국에 지상군 투입을 명령했었습니다. 물론 맥아더는 이미 27일에 수원에 도착해서 한강을 시찰했었습니다. 26일에 트루먼 대통령에게 공군과 해상의 공격권을 받았었지요..27일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열려 유엔군 투입이 결정됩니다. 6월 30일에 맥아더에게 지상군 투입을 허락하자 스미스부대는 밤새 짐을 꾸려 다음날 7월1일에 부산에 도착하지요. 그러고는 7월 5일에 오산시에 있는 죽미령에서 첫 전투가 벌어집니다. 결과는 아시다시피 미군의 패배...

6월 26일에 대해 하나만 언급하고 넘어가지요. 한국전쟁 1년전인 1949년 6월 26일..백범 김구선생님이 암살된 날입니다.

1936년 6월 30일은 유명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출판된 날이지요...아직 안 읽어 보셨다면 영화라도 보시기를...ㅎㅎㅎ

그리고 1908년에 시베리아 퉁구스카에서 있었던 대폭발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아직도 원인을 모른다고 하네요..다만 큰 운석이 떨어진 것으로 추정될 뿐이라고 합니다.

1905년 6월 30일에는 아인슈타인이 특수상대성이론을 발표한 날이기도 합니다. 1905년은 을사조약(혹은 을사늑약)이 체결된 해이기도 하지요. 11월 17일입니다.

1860년 6월 30일은 유명한 옥스퍼드 논쟁이 있던 날입니다. 진화론과 창조론이 맞짱을 뜬 첫날이지요. 한 주교가 동물학자 토머스 허슬리에게 "당신의 조상이 원숭이라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어느쪽이 원숭이입니까? 할아버지입니까? 아니면 할머니입니까?"라며 비웃었습니다. 청중은 모두 함성이 터지면서 재미있게 웃었지요. 그러자 말빨 죽이는 허슬리가 일어나서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내 조상이 원숭이라는 것은 사실 부끄럽지 않습니다. 그런데 당신과 같은 사람과 혈연관계라는 것이 부끄럽습니다!!"
다윈의 불독이라는 그의 별명이 그냥 붙은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다음 시간으로..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