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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편지

 

장애우들과의 만남...

우리나라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은 매우 열등하다는 것 쯤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중증장애인들이 외출을 하면 식사를 할 곳 찾기가 어려울 정도이지요.
지난 주에 모 장애인 단체에서 중증 장애인들이 모 행사때문에 외출을 했는데 점심식사 할 곳이 마땅치 않았나 봅니다. 그래서 까페 아베끄로 초청했지요...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그들을 위해 신청곡을 받아가며 악기들을 연주해 주고 노래를 해 주었습니다. 너무나 좋아하는 모습에 제가 배운 것이 참 많습니다.

가장 먼저 뇌성마비 장애우들과의 의사소통이 저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때 그사람'을 신청했는데. 그건 두 번 만에 알아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신청곡이 Beatles 의 Yesterday였습니다. 이건 대 여섯번 만에 알아 들었는데요...

이들이 저에게 자신이 원하는 바를 알게 하기 위해 펼치는 그 집중력과 노력은 참으로 고마울 정도의 감동을 저에게 주었습니다. 저는 속으로 생각했지요. 이 친구들은 저에게 의사전달을 하기위해 벌이는 노력을 통해 발전할 것이고 나는 이들의 말을 알아듣기위해 쏟는 집중력을 통해 발전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보통사람들과는 이 정도의 대화를 통해 발전할 꺼리를 찾지 못하는데 이들과는 이 정도만으로라도 나를 발전시키는 꺼리를 만들 수 있구나... 하는 감동은 저의 가슴을 매우 뭉클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습니다.
이들과 매일 대화를 한다면 나의 한국어 실력은 특히 '듣기'능력은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발전하겠구나... 라는 것이지요...

참으로 감동적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누가 장애인인지 모를 일입니다.
일단 저는 face blindness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정도가 매우 심각한데... 최근에는 매일 일주일동안이나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 사람과 다른 사람을 혼동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나고야 말았습니다. 또한 건망증은 정말 세계 최고임을 자부할 정도로 심합니다.
그러니 이 세상에서 장애인과 정상인 같은 구분은 원래부터 존재하지 않습니다.

여러분도
길거리에서 장애우를 만나면..
그 좋은 기회를 살려 보시기 바랍니다.

벌써 주말입니다.
이번 주말엔 책 한 권 들추어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지시길 기대해 봅니다.

ern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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