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2세는 외모가 볼품없었습니다. 작고 땅딸막한 체격에 얼굴은 주근깨가 났고 짧은 화갈색 머리에 옷은 아무렇게나 입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는 학식이 풍부했고 말솜씨가 좋았다고 합니다. 게다가 인품까지 좋아 사람들이 잘 따랐다고 하네요.
또한 그는 굉장한 부자였습니다. 그의 영지가 상당했습니다. 헨리는 모르탱의 백작이며 노르망디 공작이고 앙주 백작이며 멘의 백작이기도 했습니다. 그의 부인은(나중에 이 부인 때문에 그의 인생이 엉망이 되지만) 프랑스왕 루이7세와 이혼한 엘레오노르인데 그녀는 아키텐의 영주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영국의 왕이었으며 푸아티에의 백작이었습니다. 대단하죠...
헨리2세를 이야기하면서 그의 부인인 엘레오노르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네요. 프랑스왕 루이7세는 앙주백작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말을 잘 안들으니깐 좋아할 일이 없지요. 그러던차에 자신보다 더 많은 땅을 소유한 기욤10세의 딸 엘레오노르와 결혼을 하였습니다.
기욤10세는 아키텐의 공작이자 푸아티에의 백작이었으니 루이7세로서는 매우 매력적인 결혼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정략결혼이긴 했지만 실제로도 부인을 사랑하였습니다. 하지만 루이가 제2차 십자군 전쟁에 참가했을 때 엘레오노르의 불륜 소문이 퍼진 것입니다. 이때 루이7세가 받은 마음의 상처가 컸습니다. 결국 십자군 원정 후에 그는 이혼을 합니다. 루이7세로서는 이혼과 동시에 아키텐을 잃은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건 루이7세의 것이 아니라 엘레오노르의 것이었으니깐요.
소장님이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고 계시죠. 왕과 여왕이 결혼했다고 해서 두 나라가 하나의 나라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 엘레오노르가 이혼을 하면서 루이7세는 아키텐을 잃은 것이지요. 이혼을 한 엘레오노르는 그 당시 앙주의 백작이자 노르망디 공의 자격으로 ‘봉건제후의 예’를 표하기 위해 파리에 왔던 헨리2세에게 결혼을 신청합니다. 엘레오노르는 루이가 가장 싫어하는 앙주백작과 결혼을 함으로써 루이7세에게 복수를 한 것이지요.
참 여자는 무섭습니다. 이렇게 무서운 여자들과 함께 사시는 남자분들...당신들은 세상에서 가장 강한 분들입니다.
엘레오노르는 헨리보다 11살이나 연상이었습니다. 하지만 결혼을 한다면 프랑스왕보다도 더 낣은 영토를 차지하여 유럽 최고의 부자이자 최고의 군주가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결혼을 해야지요.
헨리의 영토확장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스코틀랜드는 제후국으로 삼고 웨일스도 충성서약을 받아 제후국으로 만듭니다. 이로써 헨리2세는 유럽 최고의 부자가 됩니다. 하지만 헨리2세의 전성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유렵에서 최고가 된 헨리2세입니다만 그 후 그는 인생에서 가장 큰 비극과 조우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의 비극적인 이야기는 다음 시간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시청률 올리려는 뻔한 속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