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navigate_next  열린 강의  navigate_next  선생님 편지

선생님 편지

 

2월의 첫 날 - 행복한 날

침대를 방 주인으로 모시면서 살아온 것이 평생입니다. 몇 달 전 그 사실을 깨닫고 침대를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 죽~ 아침이면 잠자리를 개어서 사람이 방 주인이 되고, 잠잘 때 잠자리를 펴는 생활을 해 왔습니다. 너무나 좋습니다. 침대가 차지했던 자리의 일부를 책으로 채우고 나머지는 공간으로 활용합니다.

저녁 때 잠자리를 펴면 머리를 두는 곳에 독서등을 하나 내려 놓고 책을 한 권 펴 놓았습니다. 이 놈은 잠자기 직전에 보는 책입니다. 언제나 주변에 책이 돌아다니게 하는 것... 그것만이 행복을 보장합니다.

"책 속에 길이 있다."라는 말의 의미를 정말 가슴으로 깨닫는 사람이 되었을 때 '행복'과 '슬픔'과 '기쁨'과 '고통'의 의미를 알 수 있을 뿐입니다. 물리적 상황이 결부되어야만 이런 감정을 느끼는 사람은 살아 있으되 살아 있다고 말 할 수 없습니다.

돈이 많으면 행복하고, 누가 비싼 선물을 해 주면 기쁘고, 돈이 없으면 슬프고, 병이 들거나 남에게 맞아서 몸이 아플 때 고통을 느낄 줄 아는 것이 인간이라면... 모든 동물들이 아마 다 인간일 것입니다.

인간은 철학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존재입니다.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를 선택할 때 그것을 인간이라고 하지요. 철학과 형이상학적 존재의 개념은 무엇을 얼마나 깊이있게 사고할 수 있느냐의 개념입니다.

벌써 2월입니다. 이렇게 손살같이 2011년도 가 버릴 것입니다. 그렇게 살같이 지나가는 세월 속에서 나의 존재를 확인하지 않고 산다는 것은 그저 주어졌으니까 존재할 뿐인 물질적 존재로 자신을 후퇴시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종종 할 일이 없어서 괴로워합니다. 그러나 이 역시 '돈벌이'로서의 할 일만을 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 욕심을 버리면 할 일은 너무나 너무나 많아 집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에게만 돈벌이 조차도 기회가 주어집니다.
'돈벌이'이외에는 할 일이 없어서 한 숨만 짓는 사람에게 '돈벌이'가 되는 일을 할 기회
가 얼마나 오겠습니까? 늘 할 일이 많아서 바쁜 사람에게 어떻게 일이 안 오겠습니까?

주변에 책이 있어서... 그리고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즐거운 인생을 사는 방법 그것은 바로 머리 속에 어떤 생각이 있느냐의 문제일 뿐입니다. 아무리 소소한 일이라도 할 수 있는 능력있는 자신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2월 첫날입니다.
철학적 사고의 날 끝에 서서 조금만 움직여도 그 날에 베이도록 자신을 예민하고 예민한 존재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맛있는 음식으로부터 스스로를 멀리하고, 물질로부터 스스로를 후퇴시키고, 번잡스런 세상과의 관계를 단순화시켜서, 공기보다 가벼운 자신을 만드시기 바랍니다. 너무나 가벼워서 뉴턴이란 배를 타고, 아인스타인이란 기차를 타고, 성경과 불경의 구름을 타고 이 우주를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는 아무 흔적이 없는 위대함을 입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하여... 가슴 속 끊어 오르는 행복을 갖기 위해 우주보다 큰 가슴이 필요한 사람들로 거듭 나시길 2월의 첫 날 부탁드려 봅니다.

ernest
제목 등록일
올바른 교육과 독서의 상관관계 - 경인일보 기사 2011-02-18
예술품 구입과 강사교육... 2011-02-18
지나간 과거와 새로운 시도... 2011-02-17
잘 마치고 왔습니다 2011-02-16
오늘은 강의가 있네요... 2011-02-16
유럽사 강의에 대해서... 2011-02-15
가정의 행복과 자식교육 2011-02-14
일요일 아침의 단상 - 세상, 가정, 그리고 나 2011-02-13
이렇게 설명할 때는 2011-02-11
Learned Ableness 2011-02-09
재미있는 상상... 2011-02-08
새해 첫 날 2011-02-03
2월의 첫 날 - 행복한 날 2011-02-01
1월의 마지막 날 2011-01-31
전강 이후의 책읽기-2 2011-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