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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편지

 

아빠에게 배우는 유럽사 - 5 (장원제도의 이해)

결국 이런 이유로 중세봉건유럽에 있어서 사람들은 '토지’와 연관을 짓지않고 권력을 논하는 것이 불가능했단다. 즉 영주(feudal lord)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영지(fief)를 농민들에게 빌려주고 그 댓가로 수확량의 일부를 받았어. 중세 사람들은 이 세상에는 딱 세 부류의 사람이 있는데 바로 '땅을 가진 귀족', '그 땅을 경작하는 농민' 그리고 '기도하는 사람, 즉 성직자'들이라고 생각했지. 그런데 종교단체역시도 fief가 있어야 유지비용을 댈 수 있기 때문에 모두 땅을 가지고 있었단다. 이 당시에는 지금과 같은 '공무원'이라는 계급이 제대로 성립되지 않았었어. 나중에 영주들의 권력이 약해지면서 '공무원'이란 계급이 생기고 왕이 직접 전 국토를 지배하게 되는 것이 바로 '절대왕권'이란다. 그러나 중세시대에 fief가 없는 사람은 농민들 이외에는 없었어요.
The Middle Ages에는 이렇게 모든 것을 'fief'를 위주로 생각했기 때문에 당연히 사람이란 존재를 '땅'과 분리시켜서 생각할 수 없었단다. 그래서 '농민'들도 자신이 농사짓는 땅으로부터 자유롭지 않게 되었지. 결국 이들은 거주이전의 자유가 없는 노예나 다름없이 땅에 예속되게 되었던 거야. 그래서 이 사람들을 그냥 '농민'이라고 부르지 않고 '농민노예' 즉 줄여서 '농노(serf)'라고 부르는 것이지.
원래 주인으로서 땅을 분배하여 주는 사람을 lord라고 하고 분배하여 주는 땅을 fief라고 하며 그 땅을 받고 자신의 lord에게 군사제공의 의무를 지는 사람을 vassal이라고 하는 것은 알지?
이것이 바로 봉건제도(feudalism)인데 우리나라의 ‘리’나 ‘동’정도에 해당하는 작은 땅의 영주에서 시작해서 결국 그 꼭대기에는 황제가 있는 것이 형식적인 the Feudalism의 구조야. 그러나 이미 말했듯이 최고 높은 영주로서의 황제(emperor)는 상징적인 존재일 뿐이어서 황제 역시도 각 지역의 왕들로부터 세금을 받아서 생활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자기 자신의 직영지에서 나오는 세금으로 생활했단다. 그러니 물론 각 국가의 왕들도 그랬겠지? 그래서 ‘emperor’나 ‘king’이란 이름은 장남(the eldest son)이어서 물려 받은 형식적 개념일 뿐 어느 lord가 가진 권력은 emperor나 king이라는 명칭이 아닌 그가 가진 fief와 거기에서 나오는 소득의 크기로 결정되었단다.
결국 emperor나 king보다도 더 힘이 센 lord들이 많았고 이들은 emperor나 king 앞에서도 전혀 기죽지 않고 오히려 코방귀를 끼는 오만함을 보였지. 자 이제 the Middle Ages를 이해하려면 the Feudalism을 이해해야 하는지 알겠니? 그리고 결국 이를 이해한다는 것은 그 당시 ‘땅(fief)’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것이 된다는 것도 알겠지?

즉 the Middle Ages는 fief를 중심으로 해서 lord와 vassal 그리고 그 fief에서 농사를 짓는 serf들의 이야기란다. 여기에 ‘기도하는 자’의 이야기 즉 종교가 어우러지면 the Middle Ages를 완전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지.

자 그러면 the Middle Ages의 종교인 기독교(Christianity)의 당시의 구조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the Middle Ages에 나오는 용어들을 정리하면서 장원제도(manorialism)이란 말을 이해해 보자꾸나.

형식적으로는 Emperor 아래에 각 나라의 king이 있지? 그리고 각 king은 각각 fief를 매개로 vassal을 두는데 이때 이 각각의 vassal들은 자신이 받은 fief를 쪼개어 또 하위의 vassal에게 나누어 주었어. 이때 그 하나의 fief에 사는 영주와 농민들은 그 땅을 ‘장원(莊園)-manor’라고 불렀단다. 이 manor에는 가운데 영주 즉 the lord of the manor가 사는 집 즉 the manor house가 있고 사방으로 lord의 manor가 펼쳐져 있었지. 이 땅들은 영주 스스로 농사를 짓는 영주직영지(demesne)가 있고, 나머지는 농민들에게 임대한 임대지(Dependent)로 나뉘었어. 나중에 농노(serf)가 아닌 자유농민(free peasant)이 생기면서 이들에게도 불하한 땅이 생겼지. 이것을 자유농민지(free peasant land)라고 불렀어. 그리고 동네 가운데는 교회(church)가 꼭 있었는데 이 모든 구조를 합해서 ‘장원제도(莊園制度 - manorialism)라고 하는 거야.
나중에 이 manor가 상속되면서 각각의 lord들은 완전히 자신이 가지고 있는 fief가 충성서약으로 받은 땅이 아니라 자자손손 상속된 자기 땅이란 생각을 가지게 되었어. 이렇게 되자 각각의 lord들은 전쟁을 통해 옆에 사는 lord를 죽이고 그 땅을 자기가 꿀떡 삼키고자 노력하게 되었지.
위에서 말한 Manorialism의 구조 하에서 각각의 lord들은 각각 자신의 군대를 가지고 있었지. 군인들을 만드는 방법은 매우 간단했어. 자신의 fief를 쪼개어서 그 작은 각각의 땅을 사람들에게 주면 그 각각의 사람들은 농사를 짓지 않고도 그 땅을 농민들에게 임대해서 먹고 살 수 가 있었지. 즉 작은 땅이지만 그 땅의 영주(lord),가 되는 것이야. 그러면 평생 놀고 먹을 수 있게 되겠지? 이때 그들은 각각 자신의 lord에게 군사적 의무를 져야 하므로 자연히 자신의 lord들의 군인이 되는 것이지. 이들은 화살을 맞아도 죽지 않기 위해서 쇠로 만든 옷 즉 갑옷(armor)를 입고 전쟁을 했는데 그러다 보니 도저히 제대로 걷기도 힘들었어. 그래서 기동력이 좋은 말(horse)를 타고 다녔지. 그래서 이들을 ‘말탈 기’자인  ‘騎’를 써서 ‘말을 타고 다니는 병사’라는 의미의 ‘기사(騎士)’라는 부르는 것이야. 이들을 영어로는 knight라고 한단다.
이때, lord들 간의 자기의 땅을 넓히려는 전쟁이 비일비재하게 되자 각각의 영주는 자기의 manor에 군인들이 주둔하거나 훈련하는 장소를 만들었어. 그 장소는 다른 군대와 싸움을 할 때 유리하도록 자신의 manor중에서 적의 동태를 살피기 좋은 높은 곳에 지었지. 나무를 엮어서 튼튼한 벽을 만들고 그 안에서 훈련이나 전쟁을 했던 거야. 그러자 이들을 이겨서 그 지역을 빼앗으려는 사람들은 그 목책을 부수는 방법을 개발하게 되었어. 참으로 우습지? 그러자 이 lord들은 목책을 돌로 바꾸어 버렸어. 그러면서 ‘성(castle)’이란 것이 생겨났어. 이것이 약 10세기를 전후한 당시의 모습이란다.
그러다가 자꾸 전쟁이 나자 영주들은 군대를 훈련시키는 장소로 자신이 사는 집을 슬쩍 옮겨 버렸어. 그래서 13세기 정도가 되었을 때는 castle이란 것은 성의 주인이 된 lord가 자기 식구들과 살고 그 안에는 knight들이 득실대며 농민들에게 땅을 빌려주고 되돌려 받는 일과 이들로부터 사사건건 세금을 받는 영주의 신하들이 사는 곳으로 변했지.
이 성 밖에는 lord의 땅을 불하 받아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의 마을과 농토가 있었어. 이것이 바로 후기 중세의 manorialism의 기본구조란다.

자 오늘은 장원제도를 공부해 보았단다. 이제 '봉건제도'라는 말이나 '장원제도'라는 말의 의미를 알겠니? 같은 땅인데도 위로 부터 받았다는 개념에서는 '봉토(fief)'라고 하고 자기가 통치하는 땅이란 의미에서는 '장원(monor)'라고 하는 거였어 그치?

이 개념들에 대해서 잘 익혀 주기 바란다.
그러면, 왜 시대구분을 하는지도 잘 알게 되는거야. '땅'이 없으면 살 수 없는 구조인 '봉건제도'가 궤멸되었을 때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제도를 만들어서 삶을 지속할 수 있었을까? 정말 궁금하지않니? 그리고 그 이전에는 또 어떻게 살았을까? 궁금해 지지?
바로 그 이전을 '고대'라고 하고 그 이후를 '근대'라고 하는 것이란다. 자! 오늘도 재미있는 공부를 했길를 바란다.
너희를 목숨보다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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