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계속해서 Christianity의 흔적들을 따라 중세를 이해해 보자.
먼저 예수(Jesus)의 탄생을 기준으로 해서 기원전(BC) 과 기원후(AD)로 나누는 방법에 대해서는 알지? B.C.는 Before Christ의 약자이고 A.D.는 Anno Domini의 약자인데 Anno는year란 의미이고 Domini는 Lord라는 말로서 Anno Domini를 영어로 번역하면 Year of the Lord(주님이 탄생한 해)의 의미란다. 이것을 우리나라에서는 서기(西紀)라고 해. 즉 ‘서양사람들이 사용하는 연도기준’라는 말이야.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세상의 시간구분을 저 먼 이스라엘에서 태어나서 33세의 나이로 죽은 어떤 청년이 태어난 해를 기준으로 삼다니, 참으로 인류의 역사는 활기차고 역동적이고 다양한 사실들의 결과물이라는 기분이 느껴지지 않니?
자, 이쯤에서 유럽인(European)들의 시간구분의 역사를 조금 들여다 볼까? Rome이 Europe을 거의 모두 정복하게 되니까, European들은 자연히 Rome의 역사를 기준으로 시간을 따지게 되었어. 물론 이 당시에는 보통사람은 올해가 몇 년도인지 며칠인지 따질 수 있을 만큼 숫자를 다루는 능력이 있지도 않았고 또한 그런 것이 생활에 별 도움을 주지도 못했으므로 계산할 필요도 없었단다. 그러니까 이 당시의 숫자는 그것 자체로서 전문가들만 익힐 수 있는 일이었지.
어쨌든 이 당시에는 Rome이 건립된 때를 기준으로 역사적인 시간을 기록했는데 그 것이 바로 A.U.C 연도기준(year-numbering system)이란다. 이것은 Ab Urbe Condita의 약어로서 ab은 from, Urbe는 당시의 Rome의 이름, 그리고 Condita는 어떤 것이 이루어 질 수 있는 조건이 완성되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야. 따라서 Ab Urbe Condita는 ‘로마가 생긴 때로부터’라는 뜻이야. Rome이 건설된 해가 BC 753년이란다. 그러니까 A.U.C 753년이 A.D. 1년이 되는 것이지. 그래서 지금이 2011년이면 A.U.C 2764년이 되는 거야.
참고로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year-numbering은 단군(檀君)할아버지가 나라를 세운 때를 기준으로 한단다. 그 때가 바로 BC 2333년 인데 이것을 단기(檀紀)라고 해. 따라서 단기(檀紀)는 서기(西紀-AD)에 2333년을 더하면 된단다. 예를 들어서 2011년은 檀紀로는 4334년이 되는 거야. 또한 A.D system이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것을 기준으로 만든 태양력(太陽曆-the solar calendar)임에 반해 우리나라는 달이 지구를 한 바퀴 도는 것을 기준으로 만든 태음력(太陰曆-the lunar calendar)이란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농업국가이기 때문에 농사를 짓는데 더 유용한 the lunar calendar로 계산을 했지. 왜 the lunar calendar가 the solar calendar보다 농사에 더 유용한지는 스스로 생각해 내야지? 사실 매우 간단한 문제이지만…
어쨌든 이렇게 어떤 사건을 기준으로 연도(年度)를 계산하는 것을 year-numbering system이라 하고 이때 각각의 한 해를 역년(曆年-calendar year)이라고 한단다. 즉 Anno Domini라는 year-numbering system으로 2011 calendar year는 A.U.C year-numbering system으로는 2764 calendar year가 되고 檀紀로 year를 numbering하면 4334년이라는 calendar year가 되는 것이지.
요즈음은 누구나 다, 어느 곳에서나 西紀(Anno Domini)를 사용하니까 이것이 매우 오래된 전통인 것 같지만 사실 너희들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젊었을 때만 해도 檀紀를 사용했어요. Anno domini system이 우리나라에 들어 온 것은 100년 정도 되었으나 보통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이를 편하게 인식하게 된 것은 2011년 현재로부터 불과 6-70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아. 그러니까 4000년 이상을 우리 선조들이 지켜왔던 檀紀를 모르고 이제 사용한지 몇 십년 뿐이 안 된 Anno Domini(西紀)만 아는 것은 좀 이상한 거야. 우리나라는 급속한 서양화, 자본주의화를 통해 이 세상 그 어느 곳 보다도 빠르게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루었지. 이건 바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내력과 끈기와 적응력을 보여주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란다.
그러나 그것은 동시에 이 세상 그 누구보다 신속하게 서양문화를 흡수했다는 의미가 되는 거야. 그러다 보니 지금 멀쩡히 살아계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사용하던 우리 고유의 檀紀가 아주 먼 역사의 유물로 느껴지게 되어 버렸지. 너희들은 檀紀를 잊지 말아야 한다. 檀紀는 西紀보다 2333년이나 더 오래된 year-numbering system이라는 것을.
Year of the Lord(Anno Domini) 즉 Jesus가 탄생한 해를 기준으로 year-numbering하는 것은 525년에 Dionysius Exiguus라는 분이 생각해 낸 방법이란다. Dionysius Exiguus는 영어로 번역하면 Dennis the Short이고 우리나라 말로는 개구장이 데니스가 아니라 땅딸보 데니스야. 그런데 이 방법이 Europe에 일반화 된 것은 바로 완전한 중세의 시작을 알리는 샤를마뉴(Charlemagne) 때란다. Charlemagne는 Charle Magne를 붙인 말로서 영어로는 Charles the Great 즉 촬스 대제이고 라틴어로 읽으면 Karolus Magnus 즉 카알 대제가 된단다. 이 카알 대제의 동생 이름은 Carloman(카를로만)인데 이들의 이름에서 바로 ‘카롤링거’왕조라는 명칭이 생긴 거야.
자! Christianity를 설명한다면서 자꾸 calendar year나 카롤링거 사람들(Carolingeans)을 이야기하느라고 옆으로 새는 것 같지? 그러나 이 부분을 잘 이해해야만 한단다. 그래야 중세와 Christianity를 이해할 수가 있기 때문이야. 왜 그럴까?
Anno Domini year-numbering system이 6세기 초반에 생겼다는 것은 5세기 말 Rome의 멸망이 한 시대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6세기 초반을 지나면서 서서히 일반인들의 의식 속에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그래. 이 시기를 전후해서 서양인들은 동양의 훈족(the Huns)의 침입과 이슬람 민족의 융성에 시달렸는데 이 과정을 통해서 Europeans들은 Christianity를 자신들의 주된 문화로 인식하게 되었고, 유럽인(Europeans)이라는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립하게 되었지.
그리고 그 정체성을 확립하는 시기는 바로 카롤링거 르네상스(Carolingean Renaissance)를 이끌어 내는 Charlemagne에 와서 이루어 지는 것이야. 이것이 매우 중요한 것이란다. 왜냐하면 보통의 사람들의 인식의 변화를 기준으로 보면, ‘나는 로마인이다.’라는 의식이 바로 the Classic Era을 나타내고, ‘나는 European이다’라는 의식이 the Midieval Era를 대표하고, ‘나는 어느 나라 사람이다.’라는 국가적 의식이 the Modern Era를 나타내기 때문이야. The Temporary Era의 특징은 이제 ‘나는 누구다.’라는 생각, 즉 국가나 가문이 아닌 자기 스스로를 바탕으로 자기 정체성을 인식하는 시대이지.
The Classic Era의 후기에서 이 세상에서 모든 국가는 the Roman Emperor에 속한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결국 Rome은 이 세계 전체를 의미했었어. 이런 생각은 물론 동양에도 있었단다. ‘황제’라는 말은 그 말 자체가 ‘하느님’이란 뜻이야. ‘진(秦)’나라의 왕 ‘정(政)’은 BC 221년 최초로 중국을 통일하고는 자기가 이 세상 모든 국가의 왕들을 지배하는 하느님 즉 황제인데 그것도 자신이 최초의 황제다 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자기 자신이 ‘최초의 황제’ 즉 ‘시황제(始皇帝)’라고 스스로에게 이름 붙였지. 그래서 이 분을 우리는 진시황제(秦始皇帝)라고 부르는 것이란다.
어쨌든 서양에서는 Rome가 바로 그 모습이었는데 그 의미를 따라서 각 시대(Era)를 정리해 보면,
The Classic Era-세계인(World Citizen)으로 인식
The Medieval Era-European으로 인식
The Modern Era-국민(citizen)으로 인식
The Contemporary Era-자기자신(Individual Being)으로 인식
이 네 가지의 흐름을 보면 재미있지 않니? 세상이 변하면서 넓은 개념에서 좁은 개념으로 인식이 변해 간다는 것이… 그런데 요즈음의 화두는 단연 ‘세계화(Globalization)’이니 이것도 참 아이러니 한 것이야. 아빠의 판단으로는 물질적인 삶을 추구하는 것이 이제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사람들은 다시 세계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의지함으로 존재의 의미를 찾으려고 할 거야. 그것이 역동성을 가진 새로운 시대를 창조하게 될 것이라고 믿어.
어쨌든 the Middle Ages는 바로 European들이 같은 문화를 가진 동질성을 인식하게 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 그 과정을 Christianity의 흐름과 함께 잠깐 훑어 보자꾸나.
에쿠! 잠시 하다 보니 너무 길어져 버렸구나. 중세 기독교를 이해한다는 것은 사실 이 세상의 많은 부분을 이해한다는 의미가 되어서 좀 자세하고 정확하게 해야 한단다. 그래서 길어지고 있는 것이니까 참고 계속 생각하고 공부해 보자 알았지?
오늘도 열심히 하렴
사랑하는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