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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편지

 

아빠에게 배우는 유럽사 - 2 (종교와 정치의 관계)

자, 이번 유럽역사 공부는 14세기(the fourteenth century로 읽어야 하는 것 잊지마.)부터 시작할거야. 글을 쓸 때에 아빠가 처음에는 주로 한글을 사용할거야. 그러면서 고유명사부터 한글과 영어로 동시에 쓸 것이고, 몇 번 나온 단어는 그냥 영어로만 쓸거야.
만일 이런 글에 너희가 익숙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고유명사 이외의 말들도 같은 방식으로 점점 영어를 사용하게 될 거란다. 이 책이 끝 날 무렵에는 모든 글을 아빠가 영어로만 써도 너희가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래.

이 세상의 모든 세상적 지식의 시작은 '역사'에서 비롯된단다. 역사공부를 통해 어떤 하나의 사건이 전체 역사의 흐름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으므로 역사공부가 선행 되어야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생각을 보다 쉽게 가질 수 있어. 그래서 역사공부는 매우 중요하단다.

또한 외국어 역시 매우 중요해요. 다른 나라 말을 모르면서 세계문화와 세계인을 온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수박을 먹어보지도 않은 사람이 그 맛을 안다는 것과 같은 말이야. 그래서 외국어도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데, 우선 현재 가장 많은 민족이 쓰고 있는 언어인 영어부터 익히는 것이 아무래도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단다.
이렇게 꼭 필요한 역사와 영어를 한꺼번에 너희에게 가르칠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아빠가 결국 이 글을 쓰게 되었어. 너희들이 열심히 아빠가 쓴 글을 읽어서 넓고도 깊으며 매우 큰 꿈을 가진, 그래서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로 커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자 시작해 볼까?

이 세상에 사람이 살게 되면서 그들은 자기들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참 많다는 것을 곧 알게 된단다. 번개가 치면 "어? 저게 뭐야? 무서워." 하거나, 밤이 되면 "아! 캄캄해서 무서워."라고 할 뿐 번개가 치거나 밤이 오는 것을 멈출 수 없다는 것을 알았어. 이런 일에 관한 호기심과 또한 두려움은 사람들에게 매우 큰 깨달음을 주었어. 인간을 다른 동물과는 다른 특별한 존재로 만든 원동력이 되었지.

곧 사람들은 이런 일은 '신'이라는 어떤 존재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하게 되었어. 그러자 사람들은 '신의 이야기를 듣고 또한 '신'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할 방법을 찾게 되었지. 이때 상상력과 호기심이 다른 사람들 보다 큰 사람은 자연히 자신이 직접 '신'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여러분! 저는 아무래도 '신'과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나 봅니다."라고 나서게 되었지. 이렇게 종교라는 것이 생겼단다. 신과 대화를 나누는 것은 그 마을에서 가장 똑똑하고 많이 알며 존경 받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음은 쉽게 짐작할 수 있어, 그치?

그래서 각 마을에서는 종교행사(ritual)을 통해 점(fortune telling)을 치는 것으로 '신'의 이야기를 해석하고, 또는 '주문(incantation)'을 통해 신을 불러서 직접 신의 이야기를 듣거나 자신들의 이야기를 신에게 하는 일을 누구보다 권력이 센 사람이 담당하게 되었단다. 이들은 나쁜 일을 물리치거나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신에게 감사하는 '제사(ritual)를 드렸지.

그러니까 가장 권력이 센 사람이 '신'과 대화하는 사람 즉 '신관(priest)이었어. 요즘으로 말하면 왕과 제사장이 같은 인물이었지.

그런데, 한 마을이 점점 커져가면서 참으로 지못미한 일이 생기는거야. 왜냐고? 번개가 치거나 마을 사람들이 병에 걸리는 일을 신이 그 마을 사람들에게 주는 어떤 메시지라고 생각하는 마을보다는, '번개는 비가 많이 올 때 치지. 그러니 이런 때는 홍수를 조심하자' 라던가 '겨울보다는 여름에 전염병이 더 많으니 여름에는 좀 더 깨끗한 음식을 먹자'라고 생각하는 마을들이 더 잘 살게 된 것이지. 그래서 사람들은 '신과 대화하는 사람(priest)'만이 똑똑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어. 그래서 '신과 대화하는 사람'이 아닌 '세상의 일에 관해서 그냥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필요하게 되었지.

그러나 이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역시 '논리적'으로 모든 것을 다 해결할 수는 없었단다. 그래서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필요하고 '논리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해 설명해 주는 사람도 필요했던 거지. 결국 큰 마을에는 정치지도자(political leaser)와 종교지도자(priest)가 모두 있게 된 거야.

앞에서 본 바와 같이 처음에는 priest가 political leader였지만, 시간이 가면서 priest와 political leader는 다른 사람이 맡게 되었단다. 이렇게 되자 이 둘 간에 서로 누가 더 똑똑하고 누가 더 힘이 센가를 겨루게 되었지.

유럽역사에 있어서 14세기는 바로 이들 간의 다툼으로 시작하게 된단다.
당시 유럽사회를 담당했던 종교는 기독교(Christianity)였고 이를 담당하는 priest는 교황(Pope)이었어. 반면에 정치를 담당하는 왕(king)도 각 나라마다 있었지. 14세기의 시작은 바로 Pope의 권력이 약해지고 king의 권력이 강해지는 일로 수 놓아 진단다.

자, 내일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아빠와 함께 한 번 들여다 보자꾸나.
잘 자거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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