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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편지

 

침대를 버리면서...

모두들 잘 도착하셨지요?
전문강사교육은 이번에 한 방법으로 당분간 밀어부칠 생각입니다.
그렇게 해 놓고, 사이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깊이 있는 내용들을 넣으려고 합니다.

이번에 한 것이 사람이름이나 연도같은 것을 의도적으로 빼려고 노력했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어제 한 내용이 가장 깊이있는 내용이며, 유럽을 이해하는 가장 근본적인 요소들입니다.

공부란 것이 웃기는 면이 이것입니다. 이래도 안 되고 저래도 안 되어서 이젠 아주 기초중에 기초만 하자고 하니까... 결국 유럽역사를 줄기차게 해서 뼈에 새긴 사람들만이 알 수 있는 가장 깊은 내용을 하게 되는군요...

사실, 어떤 책이든 서론이 가장 어렵습니다. 모든 것을 다 이해한 사람이 간결하게 그 모든 것을 함축시켜 놓은 것이니까요... 그런데 그게 결론이 아니고 서론입니다. 그래서, 가장 어려운 것을 가장 먼저 해야하지요...

그게 공부이며, 그게 인생입니다.
인생의 모든 휘황찬란한 것들을 버리고 가장 원초적인 상태로 돌아가서 처음 인생을 시작하는 상태로 돌리면.... 바로 그것이 인생을 다 살아서 완전한 깨달음을 얻은 상태가 되는 것이지요...

그러니, 공부하고 사색하여서... Though leaves are many/ The root is one/ Through all the lying days of my youth/ I swayed my leaves and flowers in the sun/ Now, I may wither into the truth.... 라고 ... 완전한 깨달음으로 시들어가는 사람들이 되는 축복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며칠 전... 침대를 버렸습니다...
생각해보고 생각해보니... 이 세상에 침대라는 것 만큼 나를 지치게 하는 것이 없더군요...
아침에 일어나서... 이불을 개지 않으니, 너무나 게으르게 하루를 시작하고... 언제나 떡하니 방에 버티고 있으니,,, 나의 공부와 생활공간을 다 빼앗아 버리고... 언제나 펼쳐져 있으니 조금만 피곤해도 누워버리고...

내 방에 책상하나 들여놓지 못하면서... 침대가 버티고 있는 꼴이 우습고, 한심하고, 답답하고... 그랬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보니... 우리 한국사람들이 부지런한 이유를 알겠더군요.
우리 선조님들 아침에 일어나면 우선 잠자리를 치워버립니다. 큰 공간과 말끔한 생활... 그리고 함부로 눕지 않는 그 습관은 이 세상에가 가장 열심히 생활하는 민족을 만들었습니다.

그 큰 더블베드를 치워버리고 그 자리에 긴 테이블을 주문해서 놓았습니다. 그리고 책을 꽂아 놓으니... 너무나 상쾌해 집니다. 지금 이부자리를 모두 개어 정리해 놓고.... 깨끗한 방안에서 그 책상에 앉아서 컴퓨터를 켜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아이들방도 침대의 frame을 보두 없애고 달랑 cushion하나씩만 놓았습니다...
침대가 없는 것.. 우리 선조들이 물려주신, 삶의 지혜.. 이걸 왜 이제서야 깨달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젠 구질구질하지 않고, 좁지도 않고.... 넓은 방안에서... 언제든지 원할 때 방안에서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 아! 상쾌합니다.

아무리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 매일 매일 깨닫는 것을 깨닫고 보면.. 왜이리도 아는 것이 적은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상쾌한 하루를 위해서.. 고고! 고고!

ern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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