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1월 1일부터 서울시내 초중고 모든 학교에서 체벌이 금지되었다고 합니다.
일단, 대다수의 언론은 대안없이 체벌만 금지한 것에 대해 불만과 비현실성을 꼬집고 또한 교실에서는 첫 날 부터 학생들이 선생님의 말을 듣지 않는 등 혼란만 가져왔다는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군요...
여러분 생각은 어떻습니까?
체벌이 없어짐으로해서 교실의 혼란만 가중시켰다.... 라는 말에 동의하십니까? 저의 의견을 말해 보라구요? 그러면 저는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교실의 혼란만 가중시켰다..."라고...
체벌이 없어짐으로해서 이제야 선진국교육으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주장하는 분들의 의견은 어떤가요? 만일 그 분들이 저에게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는다면... "체벌이 없어져서 이제야 선진교육을 실현할 수 있게 되었다."라고 말하겠습니다...
저보고 도대체 왜 이랬다 저랬다 하냐고 묻는다면... "오호라. 내가 그러고 있군요.. 선생님의 말씀이 맞습니다."라고 말하겠습니다. 왜냐고요?
사람들에게 아무리 달을 가르켜 주어보았자... 사람들은 그 가르키는 사람의 손가락만 봅니다. 그래서 달이 삐죽하다는 등 손톱같은 것이 끝에 달렸다는 둥... 자세히 보면 손금같은 것도 보인다는 둥... 서로 한 마디씩 하는데... 이 것이 붕당을 만들고, 이것이 서로간의 싸움을 만듭니다...
그러다보면, 달에는 손톱이 박혀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주장을 하는 것이 곧 삶의 본질이 되어 버립니다. 같은 주장을 하는 사람들을 찾아 다니며 "내가 내 눈으로 분명히 보았다... 손톱이 있었다. 그런데 그 손톱은 하늘을 향해 약 15도 각도로 위를 향하고 있었다... " 라고 주장하면 '손톱이 있는 달'만 아는 사람들에게 '15도 기울어져있다.'까지 아는 사람으로서 선생으로 군림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 분들은 '선생님'으로서 평생 먹을 것을 보장받습니다.
통닭집을 하는 '김사장님'은 바로 '달에는 손톱이 있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관계로, 이 사람들이 저녁 때 모여서 맥주와 함께 통닭을 먹으며 회식을 하는 바람에 돈을 벌어서 좋습니다.
회식의 주된 내용은 달에 손톱이 없고 대신 지문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무지함과 꼴통기질을 한탄하고 답답해하고 비난하는 것 바로 그것입니다.
달을 가리킨 사람의 손가락의 방향을 따라... 달을 본 것은 정말 아닌데...
가리킨 사람의 손가락을 그저 빙 둘러서서 보았을 뿐인데...
그래서 손가락 뒷면에서 본 사람은 손톱이 있음을 보았고...
앞쪽에서 본 사람은 손금이 있음을 보았을 뿐인데...
결국 문제는 달에 관해서는 어떤 이야기도 없는데...
그놈의 손가락 이야기만 하고 있게 되지요....
이 세상은 그렇게 흘러갑니다.
그런데..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의 하나이니...
이 붕당들 중 하나에 속해야만 합니다...
만일 어느 당에도 속하지 않으면... 장사도 못하고. 선생도 못하고 굶어 죽을 판이니까요...
체벌은 형식적 모습일 뿐입니다.
아이를 때리는 것이 때리기위한 목적뿐이라면 이미 '체벌'은 논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런 논리에 '체벌'을 하는 사람들은 이미 많은 반박자료를가지고 있습니다.
"때리기 위해서 때리는 것이 아니다." "교육적 체벌이 필요하다."
그 어떤 말도 맞습니다. 동시에 틀립니다.
"교육적 체벌이 필요하다.."백번 만번 맞는 소리입니다. 깨닫기 전의 동물과 같은 수준으로 태어난 아이가 어찌 어떤 '벌'도 겪지 않고 올바른 인간으로 자랄 수 있겠습니까? 오직 사랑만 해 주었더니 올바른 인간으로 자라더라..... 라는 말은 그런 인간이 하나라도 있고 난 후에 할 수 있는 말입니다.
가정에서 부모가 오직 사랑으로만 대해 주더라도... 이 아이가 커서 사회에 나가면 분명히 사회의 누군가로 부터 벌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이 사회 모두가 이 아이를 무조건 사랑한다면 그 아이는 올바른 인간이 이미 아니고 절대군주의 자식이기 때문에 그런 대접을 받는 것일 뿐 그렇게 되지를 않습니다...
만일 이 사람들의 말이 옳다면... 이 세상은 모든 법률이 없어져야 함을 먼저 증명해야 할 것입니다. 잘못하면 형무소 가두지 말고 더 사랑하면 될 것입니다. 따라서 누구나 '교육적 체벌'을 겪지 않고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크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체벌'을 지지하냐구요? 제가 언제요? 제가 언제 무조건 때리라고 합니까?
우리는, 우리가 말하는 학생은 모두 인간임을 먼저 이야기 해야지요...
인간은 인간처럼 생긴 것이 인간입니까? 아니면 법적 개념으로 인간의 개념을 결정짓나요? 아니요... 인간의 개념을 결정하는 것은 바로 '철학적 사고'를 먼저 설정하는 것과 같습니다. 물질적 개념으로 인간을 논하자면 이미 '교육'이란 말도 허무해지거니와... 따라서 '교육적 체벌'이란 말은 그냥 아이들을 때리기 위한 허울일 뿐이지요...
'헐학적 사고'를 먼저 해 보셨나요?
연어가 민물에 알 났는 것을 모두 알고 독도가 바다 한 가운데 있는 것을 모두 알아도..
"연어알 물새알 해녀 대합실~"노래를 부를 때에는
"이상하다... 왜 독도에 연어알이 있을까? 해녀는 근해어업의 일종인데... 동해바다 한 가운데... 해녀가 어떻게 왜 갈까?"라는 의문은 전혀 들지않는 사람끼리... 모여서...
"혹시 그 노래가 작곡될 때는 연어가 독도에 알을 낳지 않았을까?"
"혹시 울릉도 해녀들은 독도까지 가지 않았을까?"
라는 주제를 놓고 평생을 떠들어 보았자 이미 본질은 다른 곳에 있을 뿐이지요...
"체벌"에 대해 찬성 또는 반대를 하려면... 적어도 학교수업에서 이정도 이해만이라도 하는 선생님들과... 가정에서 이 정도 이해만이라도 하는 부모님들이 할 수있는 일입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명수만 많다고 떼를 지어서.. 아무리
'체벌'에 관해 필요성이나 불필요설을 주장한다고 하더라도 그건 이미 '체벌'과는 아무 관련이 없을 뿐입니다...
그저 '체벌'의 당위성을 주장해서 아이들 위에서 군림해서 정치적인 절대강자의 자리를 누리려는 전통정 보수당 식의 정치꾼들과... 체벌의 불필요성을 주장해서 아이들로부터 인기를 얻어 포퓰리즘을 통해 권력을 얻어보고자 하는 진보당 식의 정치꾼들만 있을 뿐입니다.
다만 이 사람들이 모두... 자기는 아니다... 오직 진정 이나라의 미래와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해서 그런다... 라고 주장하되 그 주장의 진실성을 남에게만 믿게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진정으로 그렇게 믿는 천박함의 극치에 있을 뿐...
오늘...
깊어가는 가을을 느끼며... 책읽고 사색하여서.. 스스로 알지 못하는 것을 눈치채는 진정한 실력을 키우는 기회를 만드시기 바랍니다.
ern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