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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편지

 

따스한 햇살 속을 걷다.

아침을 먹고 산책을 나섭니다.
새벽에 귀가하여 몇 시간 자지도 못한데다가 아침에 작은 놈을 학교 보내고 식구들도 아침을 시작하게 하려고 아침장만을 하려고 일찍 일어났더니 더 몸이 늘어집니다.
그러나, 그 늘어짐에 맞서 싸우지 않으면 '배부른 돼지'가 된다는 것을 잘 알기에 산책을 나갑니다.

어제의 우중충했던 날씨와는 다르게... 오늘은 따스한 햇살이 천지를 내리 쬡니다.
며칠동안 큰 비는 아니더라도 가랑비가 몇 번 오락가락해서 그런지... 참 날씨가 화창하고 밝습니다. 그 햇살 속을 걸었습니다.

모든 색을 가지고 있으되 스스로는 투명한 그 햇살을 내 몸에 받아 냅니다. 내 피부는 그 햇살을 받아 살색이란 색을 가질 수 있습니다. 빛으로부터 풀들은 녹색을 부여 받습니다. 그리고는 그것이 본래의 자신에게서 나온 색인것처럼 햇빛에게까지도 자신을 뽑냅니다.

햇빛은 자신이 준 색으로 오히려 자신에게 뽑내는 세상 만물들을 보며... 오히려 흐믓한 미소를 짓습니다. 문득 이 세상의 위대한 삶은 모두가 그런 것이다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부모는 모든 것을 던져서 아이를 키웁니다. 그러나 그 아이는 스스로 큰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무럭 무럭 독립심을 가지고 자라나는 아이를 보면서 부모는 흐믓해 합니다. 

이 세상의 문명을 만들고 유지시켜 나가는 모든 천재들도 그렇습니다. 그들은 스스로의 노력으로 깨달음을 얻은 뒤 그 깨달음을 사람들에게 주기위해 스스로의 목숨마저도 돌보지 않습니다. 그 댓가로 그들이 바라는 것은 그 깨달음을 사람들이 '얻는 것'입니다.
그 깨달음을 얻고는 스스로 잘 나고 똑똑해서 그럴 수 있었던 것 같은 폼을 잡으며 살 수록 이 천재들은 기뻐합니다.

따라서 잘되면 잘 될 수록, 뽐낼 수 있으면 그럴 수록 남으로 부터 많은 것을 받았다는 증거가 될 뿐입니다. 이때 '주는 사람'이 되기 위해 스스로를 밫려가며 인생을 사는 사람이 되는 것 그것이 가장 큰 성공의 모습 중 하나일 것입니다.

어제는 날씨가 우중충 했습니다.
그런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신 어느 분의 소천을 반기는 하늘이 흘리는 기쁨의 눈물로 온 천지가 어두컴컴 했었나 봅니다. 선민정 원장님의 아버님은 그런 하늘의 인사를 받으며 가뿐히 발걸음을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옮기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광명천지로 내 뿌리는 햇살을 받으며...
저는 이 세상에서 그 분은 저 세상에서 산책을 즐기고 있습니다...

저도 모르게 깊은 숨을 들이마셔봅니다.
구겨진 종이처럼 두서없었던 몸이 반듯하게 펴집니다.

아! 사랑합니다. 비스마트 식구 여러분!

ern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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