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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편지

 

단 하루라도...

공부하지 않고 보내는 날이 없도록 자신을 관리하시기 바랍니다.

'관리하라'라고 말하는 의미는 바로 정신적인 측면을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물질적인 측면에서 매일 공부하기 위해 자신을 관리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여러분들 스스로 아시겠지만 아무리 결심을 해도 '시간이 없어서' 할 수 없게 됩니다.

자신을 관리한다.. 라는 말은 그저 '호기심을 읽지 않는다'라는 말의 다른 표현입니다.
따라서 '공부'라는 것이 하려고 해서 하는 것이 아닌 안하면 '생활' 자체가 안 되는 바로 그것이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공부'라는 것을 잘못 인식해서 노력과 결심이 있어야 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살았는데... 그래서 오직 외우기만 했었는데.. 그래서 다시 다 까먹었는데... 다 까먹고도 아직 남아 있는 몇 개의 단어만이라도 호기심을 가져 봅시다.... 그러면 공부하지 않고 보내는 날이 있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공부하라라고 하면 가장 많이 듣는 소리가.. "에휴! 그래야 하는데... 시간이 없어서..."입니다.

그렇게 말한다고 말끝마다 제가 여러분을 먀단을 치면 안되니까 그냥 가만히 있거나, "맞아요 바쁘지요?"라고 대답하기는 하지만... 사실 제 마음 속에서는 "왜 아직 저리도 깨닫지 못할까?"라고 생각한답니다.

공교육의 선생님들에게 실력을 쌓아서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제대로 가르치라고 하면 가장 많이 듣는 소리가... "잡무가 많아서 시간이 없기 때문에 수업준비에 소홀히 할 수 밖에 없다.."입니다.
그런 소리를 들을 때 마다 그냥 가만히 있지요.. 그러면서 "책을 읽어라"라는 말만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잡무가 많아서 공부할 시간이 없다는게 말이 되느냐? 일반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을 보아라 개인사업하는 사람들을 보아라..."라고 하면 반발만 삽니다. 매일 술마실 시간은 있되 학생들 수업 준비할 시간은 없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공부의 목적이 "학생들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그럴 뿐입니다. 자기 자신이 알고 싶어야 하는데.. 그래야 선생인데.. 자기 자신은 아무 호기심이 없이 그저 모르기만 할 뿐인데..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억지로 해야하는 일'이니 할 시간이 없는 것입니다.
그걸 깨달으라고 '책을 읽어라'라고 하면 '시간이 없어서' 읽을 수가 없다는 반응이 나올 것이 뻔합니다.

주위를 둘러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보시기 바랍니다.
시간은 쏜살같이 흐릅니다. 그저 먹고사는 것 그리고 약간의 돈을 저축하는 일(이것 역시도 먹고사는 것에 연결된 것임) 이외에는 하지 많는 자신이 보이지 않습니까?

여러분 속에 갖혀서 오도가도 못하는 영혼의 굶주림의 아우성이 들리지 않습니까?
그 영혼을 위해서라도 '호기심'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저는 매일의 삶에서... 속이 상할 정도로 공부하고 싶습니다...
"버금딸림화음"이란 말 하나를 보고도 이게 왜 이름이 "버금딸림화음"인가? 라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희한하게도 이걸 해결하지 않고 그냥 지나가면 '해결하려고'노력한 것과 비교해서 시간이 남아야 할텐데... 그럴 수록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쁘게 삽니다.
이걸 해결하려고 노력할 수록 인생은 여유가 있어집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쓸데없는 일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시간들을 효율적으로 집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 기억으로 '버금딸림화음'(영어로는 dominant chord임)이란 말이 궁금해서 이를 알려고 이틀이나 노력했던 일이 생각납니다. 이틀이나 '노력'했다고 하니까 대단하게 집중한 것 같습니까? '버금딸림화음'이란 말을 이해하려고 하자 이를 설명하는 이것 저것 다른 말들의 의미를 또 알아야 하고.. 이것을 알기 위해 알아야 하는 계이름, 조이름 등을 공부하게 되고...

이렇게 하면서... 계속 새로운 놀라움 속으로 빠져 들어가게 되니까 이틀을 투자하게 된 것이지요...
저는 그 노력을 하면서 "주요 삼화음"에는 으뜸화음, 버금딸림화음, 딸림화음이 있다라고 외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쨋든 이 세가지 이니까 이름이 3화음이구나..."라고 생각하는 것이 오류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삼화음"이란 말의 의미를 아십니까? 아니면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사십니까?

여러분이 아무것에게도 호기심을 주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존재가 됩니다. "버금딸림화음"이란 말을 이틀이나 공부할 정도니... 제가 음악가 같습니까? 아니면 참으로 할 일이 없어 보입니까? 아니면 바보같습니까?

음악가만 '버금딸림화음'이란 말에 '그게 뭐지?'라는 호기심이 생기나요? '호기심'은 그런 경계를 만들지 않습니다.
'버금딸림화음'이란 말을 음악가가 아니니 알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드나요? 그런 사람은 '버금딸림화음'이란 말 뿐이 아니라 다른 모든 것에서도 호기심을 느낄 수 없습니다.

'버금딸림화음'이란 이름이 어떻게 붙었는가... 인터넷을 뒤져 보기도 했습니다. 모든 설명이 주요삼화음은 '으뜸, 버금딸림, 딸림'이다. 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왜 그런지는 나와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틀이나 걸려서 알아냈습니다. 그걸 알기 위해 이것 저것 공부하다보니.. 화성학을 거의 다 한 것이 되더군요...

철저히 이해한 것이니... 지금이라도 분필만 주어지면 화성학 기초 정도는 쉽게 강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평생을 매일 보는 풀이름도 모르면서... 그게 궁굼하지 않거나... 그 이름을 아는 것은 시간낭비라는 생각이 들거나. 할일없는 아이들이나 해야할 일로 생각이 되면... 그건 그 풀이름을 아는 것이 정말 그런 것이 아니라...

여러분 스스로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임을 자인하는 것일 뿐입니다...

제발... 정신차리고 오늘부터라도 작은 호기심을 키워서....어떤 이유도 대지 말고.....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공부도 하지 않으면서... 선생이 될 수는 없습니다. 그건 사기입니다.

오늘 일요일 벌써 한주가 가고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해야합니다.

저는 월요일 새벽에 '벌초'를 하기위해 영천으로 출발합니다.

꼭 매일 공부하시기를 권하면서...

ern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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