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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편지

 

이별 그 화려함에 관하여...

오랫만에 산문시 한 편 올립니다.
사랑했던 사람과의 이별은 인류의 예술을 위해 공헌해 왔습니다.
수도 없는 위대한 작품들이 사람들의 감정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이 주제를 다루었지요...
시에서는 어떻게 표현되는지..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별, 그 화려함에 관하여…

저 하늘은 수 없이 잘게 부수어진 사파이어조각을 안고 있었어. 나는 끝이 공기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레게머리를 풀어 그 조각들을 움켜 잡았지. 그렇게 우린 하나가 되었어. 그러자 내 몸엔 정수리에서 발가락 끝까지 붉은 장미색의 피가 타고 흘렀어. 난 그렇게 너를 위해 서서히 사과나무가 되어갔지. 나의 정수리는 줄기가 되었고 나의 발가락은 뿌리가 되었어. 내 몸마다에 흐르는 빨간 피로 인해 빨간 껍데기를 가질 수 밖에 없는 사과가 주렁주렁 열리도록 우리의 사랑은 익어갔어.

그러던 어느 날, 이제 막 한 여름의 폭염(暴炎)이 성근 잎을 달래려던 바로 그 날! 너는 메두사의 목을 베던 페르세우스의 잔인함으로 치장한 뒤 제우스에게서 훔친 번개로 천지가 찢어지는 굉음을 내며 나의 뿌리를 뽑았지. 나는 네가 왜 그래야만 했는지 몰랐어. 그 날의 뇌우(雷雨)에 무심히 뽑혀나가 저 깊은 계곡아래에 내동댕이쳐진 내가 마지막 단말마를 내뱉은 후에도 갈래로 찢긴 아랫도리로 잡고 있었던 것은 이미 나를 버린 너의 살점들이었어. 그것들은 나의 수액을 빨아들이며 내게로 달려 들어와 내가 숨쉴 수 있는 추억이 되었지. 목숨을 간신히 이어 갈 수 있었던 것은 오직 그것 때문이었어. 내 심장과 허파는 숨을 쉴 때마다 몸 속을 굽이치던 그 공기의 입자에 긁혀 고통스럽게 찢어져갔어…

그제사 알게 되었지
밤하늘은 맥박이 뛸 때마다 깊은 파열음을 내며 몸 밖으로 흘러 나갔던 내 심장 속의 피가 석양을 타고 흐르는 검은 구름의 모서리에 부딪쳐 펼쳐진 쓰디 쓴 검은 융단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 융단에 점점이 박힌 별들은 지금은 추억이 된 너와의 화려한 이별로 인해 조각난 우리의 사랑 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나는 그 별들을 품고서 아프게 죽어갔다는 것을…



About the Splendor of Parting

The sky embraced sapphire that had broken up into countless little pieces. I loosened my reggae hair that the strands of it were tapering off to everywhere and I seized the pieces in the sky with the strand tips. That was how we became one. I felt blood started to run through my body from the crown of my head to the tip of my toes in color of Red Rose. That meant I had destiny to become an apple tree for you. My head crown became the stem and my toes all the roots of the tree. My red blood made the apples red and our love ripened as they grew.

One of those days when the scorching summer heat was going to soothe the passionate apple leaves, you dressed up with the cruelty of Perseus when he severed Medusa's head. You stole a thunderbolt from Zeus only because you wanted to pull me out by the roots. I didn't have any clue about what you were doing. I was rooted and flung down in the valley to cough out my agony. But still I grabbed pieces of your fell-off flesh in my root hair. They passed through into my body and became air named memory that I breathe with. That was only how I could eke out a scanty existence of me. But whenever I breathed in and out the particles of the air of memory scratched my heart and lungs to bleed.

And then I came to know it.
Every beat of my heart pumped blood out of my body. It drifted through the flaming sunset only to hit on the dark cloud there and was untangled into the night sky. And the countless stars on the sky were the broken pieces of our poor love and its splendid memory.

And I have painfully died away while harbouring the beautiful st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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