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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편지

 

아! 슈베르트여! 아! 나의 친구여

낭만파 작곡가들의 곡을 들으면 아무리 음악을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아! 참 좋다."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그러면... 이런 아름다운 낭만적인 곡을 썼던 그 천재들은 어땠을까요?
수 십개의 악기를 엮어 이런 아름다운 곡을 작곡하려면 얼마나 감정분화가 세밀하고 얼마나 논리의끈을 길게 엮어 낼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이 사람들을 죽였을까요?

낭만파 작곡가들을 보면 모두 불꽃같은 감정과 슬픔과 고통으로 자신을 괴롭혀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아! 좋구나!"라는 느낌을 갖게 만들도록 자신을 불살라 간 것이 당연하겠지요...

누가 이해를 해 주었을까?
그 불꽃같은 정열을, 그 지독한 순수함을, 그리고 자기 자신을 죽이고야 말 그 낭만을...

사람들은, 그 정열과 순수함과 낭만을, 미친놈, 정신병자, 지겨운 놈으로 생각했을 것이 너무도 뻔한.....

아! 나는 슈베르트가, 모짜르트가, 쇼팽이.... 고흐가.. 지금 내 곁에 있다면... 그들과 같이 이야기해보고 지내보고도... 그들을 미친놈 지겨운 놈으로 생각안할 자신이 있는가?
나는 그들의 정열과 순수함과 낭만을 이해할 수 있는가?

아 과연 나는 이것을 이해하여... 드디어 미치고, 정신병에 걸리고 지겹게 살 자신이 있는가?

슈베르트.. 31살에 죽다.
모짜르트.. 35세에 죽다.
쇼팽..  39세에 죽다.
그리고
고흐.. 37세에 죽다...

아! 그 불꽃들이여...
그짧은 생을 오직 나의 정열을 불탈 수 있게 하기 위해 이 세상에 왔고..
그 짧은 생을 오직 나의 순수함을 지켜 주기 위해 살았고...
그 짧은 생을 오직 나의 낭만을 풍성하게 해 주기 위해 마쳤던 고마운 천재들이여...

나는 그대들의 목숨을 먹고 오늘 이렇게 오래 살아 남아...
정열과 순수함과 낭만을 욕보이는 범죄자로 존재하지는 않는가?

아 슈베르트여... 슈베르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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