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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편지

 

고통스런 지친 삶의 미학...

세상을 살아가면서 여러가지 고통에 부딪칩니다.
병에 걸리기도 하고, 병에 걸리고도 치료조차 하지 못하는 부모를 보아야하는 고통에 빠지기도 하고, 하고싶은 일을 할 수 없는 조건 속에서 좌절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런 삶의 고통이 없이 아주 자연스럽게 고통이 없는 상태를 가지는 것이 모든 사람들의 꿈일 것입니다. 그래서, 태어날 때부터 부유한 집안에서 자라면서 병에 한 번 걸리지도 않고 자기가 하고싶은대로 하면서 사는 사람들은 늘 부러움의 대상이 되지요.

그러나...
사람이 병에 걸리지 않거나 가난해 보지도 않은 사람이라서 겉으로는 아무 고통을 느끼지 않은 사람이라 할 지라도, 그 사람이 정신적 고통까지 없이 산다면 그건 그냥 그대로의 다른 생물들에게도 부여된 삶을 사는 일일 뿐일 것입니다.

삶이 위대할 수있는 것은
부유한 것이 아니라 가난을 극복하고 부유해졌을 때이며
건강한 것이 아니라 병마를 극복하고 건강해졌을 때입니다.

다시 말해서, 고통을 감내하고 이를 이겨 냈을 때만 '위대한 삶'을 사는 주체로서의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지요. 따라서 부유한 집에 태어나서 병마에 고통당하지 않은 사람은 그에 해당하는 정신적인 방황을 겪어야만이 '위대한 삶'을 살 수 있게 되겠지요.

아무 부족함없이 자라서 고통을 느껴본 적도 없는데 아무 생각도 안하고 있다면...
그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행복한 것이지 스스로는 그걸 전혀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그 사람은 또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건 바로 자신의 행복을 느낄 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여기에서 이런 삶이 갖는 가장 큰 단점은 무엇일까요?

사람들은 이상하게 고통을 당해보아야만 자신의 삶을 고민합니다. 그 고민을 통해서야만 정신적 즉 철학적 고민을 하게 됩니다. 이 세상에서 부유한 집에 태어나서 아무 아픈 곳도 없이 그냥 행복하게만 산 사람들의 이야기는 없습니다. 더구나 이 세상을 만든 성현들 속에서 그런 이야기는 존재할 가능성조차도 없습니다.

한 나라의 왕자로 태어나서 온갖 '행복'을 누릴 수있는 위치에 있던 부처마저도 스스로 '고난'의 길을 택하였습니다. 그를 통해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절대로...
먹고 마시고 돈이 있다고 흥청망청 써대며,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상황에서 "인생에 관한 철학적 깨달음"은 오지 않습니다. 이 사람들이 얻을 쑤 있는 깨달음은 "술을 매일 마시면 건강이 나빠진다."정도의 수준이상일 수가 없습니다.

저는 달랑 두 달 아픈 것을 가지고...
"이젠 그만 아팠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보다 수 백배 수 천배 더한 고통을 스스로 알면서도 택한 성현들을 생각하니 오늘아침 고개를 들 수 없습니다. 그저 저의 옹졸함과 이를 저로하여금 깨닫게 하기 위해 스스로 사람으로서는 참을 수 없는 고통을 택하신 성현들에게 미안함의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조용히 생각해 봅니다.
스스로 굶고, 스스로 십자가에 매어 달리고, 스스로 독약을 마시던 그 분들의 고통을 순간을... 그리곤 "아하"하고 다시 깨닫습니다.

"삶에 지쳐갈 때... 고통이 심해갈 때.... 이젠 그만 이 고통을 벗어 나고 싶을 때..."
그것은 바로 슬픔의 순간이 아닌... 나의 정신적 깨달음을 한 층 더 깊게 해 주는 환희의 순간임을...

이 고통이 없었으면... 나는 그저 아무 깨달음없이 이 세상을 방종으로 의미없이 없애버릴 어떤 기괴한 존재일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을...

가난한 자가, 몸이 아픈 자가, 핍박당하는 자가, 왜 "복 받은 자"가 되는지 다시 생각합니다.

저의 오늘 아침의 명상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글을 씁니다.
여러분은 가난하십니까?
여러분은 아프십니까?
여러분은 고통 속에 살고 있으십니까?

그것은 바로 여러분을 철학적이고도 형이상학적인 존재로 만들기 위해 "진리"가 여러분에게 사용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이며 수단입니다.

지금 그 방법과 수단이 여러분에게 온 것입니다.

그 고통을 끝내 벗어나서... 다시 동물같은 삶으로 돌아가지 마시고...
그 고통 속에서 끝내 견디어서... 자신의 철학을 완성하는 복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그 말로는 감당할 수 없는 환희를 누리시기 바랍니다.

그 깨달음을 위해.... 아무리 힘들어도... 오늘
우리 같이 책읽고, 공부하고 생각합시다...

사랑합니다.


ern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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