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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편지

 

이 세상에서 가장 쉬운 것...

이 세상에서 가장 쉽고 재미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오늘의 숙제를 풀어보세요...
이것은 너무나 쉬워서 한 살 짜리 아기도 할 수 있고 심지어는 움직이는 동물은 무엇이나 할 수 있어서 정상적인 사람에게는 누워서 떡먹기보다 몇 만 배나 더 쉬운데....
이것이 재미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너무나 쉬운데다가 이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기 때문에 알기만 알면 누구나 다 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다만 꼭꼭 숨겨져 있어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걸 안 하고 산답니다.
그게 뭘까요? 알기만 하면 다 할텐데... 누구도 알지 못해서 안 하는 것... 그런데 이걸 알기만 하면 너무나 쉽고도 너무나 재미있어서 안 하고는 못 배기는 것...

안하고는 못 배겨서 했을 뿐인데... 부와 명예가 주어지는 것... 그게 뭘까요?
이 세상 아무도 그런 것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그것.. 그게 뭘까요?



지난 주에 막내 민주를 데리고 앉아서 영어교과서를 펴고서 지금 현재 학교에서 배우는 과를 펴라고 했습니다. 6과 더군요... 얼마나 올바르게 배웠는지 시험을 해 보았습니다.
먼저, 그 과의 시작은 이 세상의 불가사의에 해당할 정도의 유명한 것들에 관한 간단한 대화로 시작되었습니다. (중학교 1학년 영어책이 얼마나 어렵겠습니까? Where is the tower? 정도의 문장이었지요.)

유명한 것이 4개가 나왔는데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이집트의 피라미드, 중국의 만리장성, 그리고 기억이 안 나네요... (그냥 단순하게 외우라면 달랑 4개 뿐이 안 되는 것도 이렇게 못 외우는 것이 정상적인 인간입니다.)

그래서 민주와의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에펠탑이 영어로 뭐지?" "엥? 에펠탑이 그냥 에펠 타워 아니야?"
"누가 지었지?" "엥? 그런거 안 했는데..."
"왜 지었지?" "엥? 모르는데..."
"언제 지었지?" "엥? 그걸 해야되?"
"분명히 교과서에 나와 있는데 왜 모르지?" "엥? 선생님이 그런거는 안 해 주시던데..."
"선생님은 안 해 주셨는데.. 너는 왜 안 했지?" "엥? 그런거를 해야해?...."
 
그 다음은 말씀 안드려도 잘 아실 것입니다. 피라미드, 만리장성...등에 대해 아무것도 전혀 한 바가 없더군요... 분명히 교과서에 나와 있는데... 하기사 교과서를 만든 사람도 그걸 공부하라고 내용으로 넣지를 않았을 것이고.. 왜 교과서에 나와 있는데도 공부를 안 하느냐고 물으면.. 학교 선생님은 당연히 "저는 영어선생이지 관광가이드가 아닙니다."라는 대답을 할 것이고 아이들에게 같은 질문을 하면 "영어과목인데 왜 다른 걸 해요?"라고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과목에서 공부한 바가.. 복수형의 형태... 의문사 의문문...등을 배웠더군요...

그래서 이 모든 사람들이 필경, 학교를 할 수 없이 괴롭게 다니고.. 학교만 졸업하면 그동안 공부한 것을 다 까먹을 것이며, 지긋지긋한 공부는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고... 파리에 놀러 가서도 에펠탑이 몇 년도에 건축된 것이라는 것을 말하는 사람이 있으면 오히려 짜증이 나는 인간으로 살 것입니다...

프랑스 대혁명... 비스마트를 하는 분들은 모두 아는 것... 789 쪼로록 숫자라서 잊어버리려고 해도 안 잊혀지는 것 1789년에 일어 난 사건...

이 사건의 100주년 기념을 위해 프랑스 정부에서 '에펠'이란 건축가에게 부탁해서 지은 철탑... 1789년 사건의 100주년 기념이므로 당연히 1889년에 지어졌을 것이고...

이런 것을 알아야 영어가 되며.. 이것 대신 의문사 의문문을 배우면.. 평생 영어 뿐만 아니라 모든 과목을 다 못하게 된다는 것을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인생을 바쳐서 경험을 하고 증명을 해 놓고도.. 이상하게 모릅니다.


여러분...
인간의 호기심이란 그저 궁금해 하는 것일 뿐입니다. 아무리 머리가 나빠도. 아무리 몸이 불편해도 할 수 있는 것이지요...
공부라는 것은 자기의 호기심을 채우는 행위입니다. 그 호기심의 대상은 누가 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요즈음은 어떤 공부를 하세요?" 제가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저는 모릅니다. 그저 그날 그날 호기심이 생기는 것을 풀려고 노력할 뿐입니다. 그런데 그 호기심이 제가 하는 것이니까 대단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대충 저의 호기심을 정리해 볼까요?
"어? 흑연은 왜 까맣게 글씨를 쓰는데 사용될 수 있을까?" - 연필로 글을 쓰다가...
"어? 사람은 왜 숨을 쉬면 살아있고 못 쉬면 죽을까? - 숨을 쉬다가...
"어? 저 길바닥의 아스팔트는 어떻게 만들까? - 고개를 숙이고 길바닥을 걷다가...

생각을 하라고 하면 그게 뭐 대단한 것을 하라는 것인 줄 압니다.
사람은 커녕 가장 미련한 동물도 할 수 있는 것이 호기심 갖는 일입니다.
 
공부는 그냥 그걸 하는 것입니다. 자꾸 하다가 보면... 별걸 다 알게 됩니다.

에펠탑으로 돌아가 봅시다...
80층 건물높이로 철탑을 쌓았다... 그게 무슨 뜻일까? 그 정도의 쇠가 눈 비를 맞아도 녹이 슬지 않도록 하는 무슨 비법이 생겼다는 뜻이다... 그러면 그런 쇠가 생기면 인간이 제일 먼저 하는 것이 무슨 짓일까? 역사를 공부해 보면 다 알겠지만 남에게 싸움을 걸어서 그 재산을 빼앗아다가 편하게 먹고 사는 짓이다.. 이걸 전쟁이라고 한다... 그러면 곧 커다란 전쟁이 일어난다는 뜻이다. (1.2차 세계대전은 이 정도의 호기심만 있어도 정확히 예견할 수 있는 일이었지요.)

 80층 높이로 철탑을 쌓았다. 그게 무슨 뜻일까? 라는 호기심은 3살짜리는 가질 수 있습니다. 아무것에나 의문이 생기는 나이이니까요.. 그러니까 3살 짜리는 그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상적인 어른은 이런 의문을 가질 수 없습니다. 누가 이런 의문을 가지면 "저놈 또라이 아냐? 탑을 어떤 놈이 높이 쌓았어....그게 뭔 이유가 있어?"

모든 사람은 뉴튼에게 말했습니다.
"저 미친놈 사과가 그럼 땅으로 떨어지지 하늘로 떨어지냐? 그걸 질문이라고 하고 있냐?"

이 세상에서 그 누구나 할 수 있는것...
"어? 바람은 어떻게 왜 불지?" -바람이 불 때...
"어? 나는 왜 눈을 껌벅이지?" - 눈을 껌벅일 때...
"어? 어떻게 나는 두 발로 걷지?" - 걸어갈 때..

이것 보다 더 쉬운 것을 이 세상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어? 에펠탑이 뭐지?"라는 질문 하나면...
"이름이 왜 에펠이지? 언제 세웠지? 왜 세웠지? 대혁명 100주년이면 대혁명은 뭐지? 왜 일어났지 왜 1789년에 일어났지? 그때 우리나라는 뭘 하고 있었을까? 왜 석탑이 아니고 철탑이지? 왜 그렇게 크게 지었을까? 1800년대에 어떻게 그렇게 높게 탑을 올렸지? 어떻게 탑을 만드는 쇠를 녹였을까? 어떻게 그런 강철을 만들었을까? 강철을 만들기 위해 높은 온도로 제련을 했다는데 그당시 높은 온도는 어떻게 쟀을까? 이게 프랑스 파리에 있다네.. 그러면 그 나라 이름은 왜 프랑스고 그 수도 이름은 왜 '파리'일까? "

여기까지만 의문을 가지고 이 의문을 대충 해결만 해도, 세계사, 한국사, 정도에서 양자역학의 탄생, 흑체복사이론에 이르는 사실들은 물론이거니와 그리이스 신화까지 다 해결할 수 있지요.... 그래서 이 호기심을 없애지 않고 3살적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사람은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실력을 갖게되지요...

다른 사람들이 이 사람들을 쳐다보지도 못하는 천재들이라고 하는데도 이 사람들은 왜 자신들은 천재가 아니라고 우길까요? 오히려 보통 사람들보다도 머리가 나쁘다고 스스로 생각할까요?

그냥 세살적 호기심만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너무나 쉬운 것... 아무리 무식하고 아무리 불편해도 할 수있는것....
"어? 나는 왜 밥을 먹고있지?" - 밥먹을 때...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이 호기심을 버리기 위해... 사투를 벌입니다.
그래서 결국 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결국 바보가 됩니다. 평생을 공부해도... 안 되는 방법만을 남기고... 이 세상 지렁이도 할 수 있는 온 천지에 쌓여있는 천재가 되는 방법은 버리고야 말지요....

이 쉬운 방법을 아무리 가르쳐 주려고 해도 이 사람들은 못 받아들입니다...
그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그 방법을 몰라서입니다. 그런데 안다고 생각해서입니다.

뉴턴이나 아인스타인은 특별한 머리를 가지고 태어났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멍청해서 3살적 수준으로 살고 있다는 것을 굳이 부정합니다. 이 누구나 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면...

나는 영어선생님이지 사회선생님이 아니다..
나도 이해위주로 공부하고 싶지만 다음 주가 시험이라서...
등등... 몰라서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나 잘 아는데 그러면 안 되는 것이라서 안 하는 것일 뿐이라고... 끝끝내 주장합니다. 그래서 결국 망하고 맙니다. 그래서 결국 인격도 없어지고, 아무 것도 남지 않고 오직 물질에만 귀의하는 길을 택하고 맙니다.

이런 세상에서...
비스마트인들만이라도... 아무리 바보라도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길을 택하여서... 이 세상을 인간이 사는 곳으로 만들고... 스스로를 구제하고... 정의와 사랑을 실현하고.. 나아가서 스스로의 철학적 존재의미를 깨우치는 사람들이 되시기를 호소해 봅니다.

오늘도... 시간을 아껴서...
책읽고... 생각하고... 세살적 호기심을 발휘하는 하루를 사시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ernest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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