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집에서 맥주 한잔 하면서 봤었습니다,,, 귀여운 조카들 얼굴도 좀 볼겸해서 갔었죠,,, 전후반 내내 불안한 상황에서 경기를 지켜봤는데 감독의 전술적 실수가 전 선수들의 사기를 죽였고 시종일관 밀리는 경기를 하게 만들었습니다,,, 승리까지는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무승부 또는 1점차 정도의 패배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4-1이라는 대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물론 우리팀의 수비라인이 불안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그 정도로 일방적인 경기를 당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포메이션을 먼저 살펴보죠,,,
한국팀은 4-2-3-1으로 나섰고 아르헨티나는 4-3-3으로 나섰습니다,,, 좀 설명을 드리면 한국팀은 수비수 4명-수비형미드필더 2명-공격형 미드필더 3명-공격수1명으로 나섰고 아르헨티나는 수비수4명-미드필더3명-공격수3명으로 나섰습니다,,, 우리팀이 중간에 더 많은 인원을 두어서 극단적인 수비지향적인 전술을 가지고 경기를 한 것이고 아르헨티나는 공격수 3명을 앞에 세우면서 공격앞으로의 전술로 나선 것입니다,,, 전력의 차이때문에 어쩔수 없이 수비형 전술을 들고 나왔지만 선수구성에 있어서 약간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1차전에서도 지적을 했던 염기훈 선수의 기용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박지성에게 메시의 마크를 위해 중앙 미드필더를 맡기면서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왼쪽 윙) 자리에 염기훈을 앉힌 것인데 특별한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오히려 중간에 볼이 끊기면서 역습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박지성을 왼쪽윙에 올리고 기성용을 중앙에 두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있습니다,,, 오른쪽 윙으로 나선 이청용은 이영표, 정성룡과 함께 최고의 활약을 펼쳤으니 언급할 필요는 없겠네요,,,
수비형 미드필더로 가면 기성용의 수비형 미드필더 기용입니다,,, 원래 공격성향이 강하고 좌우로 넓게 찔러주는 패스가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중앙을 맡기는게 더 좋았을 것인데 메시에 대한 두려움때문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앉히고 후반에는 교체까지 하고 말았습니다,,, 전반에 선수기용의 실수를 느꼈다면 기성용을 박지성 자리에 올리고 박지성을 왼쪽으로 옮기게 하고 염기훈을 뺐어야 했습니다,,, 김남일이 들어와 기성용 자리로 가고,,, 그런데 기성용을 빼는 바람에 후반에 공격을 주도할 확실한 카드 한장을 스스로 버리고 말았습니다,,, 염기훈을 너무 믿었던 것입니다,,, 1차전부터 문제가 많이 노출되고 있었던 선수인데,,,
수비수로 가보면 왜 잘하고 있던 차두리를 빼고 오범석을 집어 넣었나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또 전반에 헤매는 것을 보았으면 후반에 교체를 해줘야하는데 끝까지 끌고갔던 것은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는지,,, 우리가 허용한 거의 모든 골이 왼쪽에서(우리팀에서 보면 오른쪽-오범석 자리) 뜷리면서 허용한 것입니다,,, 반대편의 이영표는 확실한 마크를 해주면서 그리스전에 이어 레프트백의 모범답안을 보여주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오른쪽으로의 공격에서는 위기 상황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계속해서 왼쪽으로의 공격이 우리에게 위협을 주었고 정성룡의 동물적인 선방이 없었더라면 2~3골 정도를 더 허용할 뻔했었죠,,, 이 선수에게는 미안하지만 우리팀 대패의 결정적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뭐 선수의 잘못보다는 감독의 큰 실수입니다,,,
공격수로 나선 박주영입니다,,, 물론 박주영이 잘했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우리팀에 박주영을 대신할 대안이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박주영만큼 수비수를 괴롭히며 경합을 해줄 선수가 없는 것이죠,,, 이동국이 후반 끝나갈 무렵에 교체되어 출장된 후 투명인간이 되어버린 것을 보았을 것입니다,,, 존재감의 문제입니다,,, 다른 선수들과 박주영의 차이입니다,,, 전반에 어이없는 자책골만 없었더라면 경기를 더 잘 풀어갈 수 있었을 텐데 그 자책골이 계속해서 머리 속에 뱅뱅거렸을 것입니다,,,
전반 초반에 뒤로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미드필드부터 강한 압박을 하였더라면 경기내용이 많이 달라졌을 것입니다,,, 너무 뒤로 물러서 수비적으로 가는 바람에 개인기가 좋은 아르헨티나 선수들에게 좁은 공간에서도 계속해서 밀리는 상황이 되었고 위험지역에서 무리한 반칙을 하게 되었는데 전반전의 첫 골이-자책골이지만- 이런 상황에서 허용한 골입니다,,, 네 골이 모두 한쪽 방향이 뚫리면서 벌어졌고요,,,
86년에 3-1 패배,,, 그리고 2010에는 4-1의 패배를 당했습니다,,, 스코어 차이도 그렇고 경기내용도 어히려 86년보다 더 안좋은 상황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4-1이라는 큰 점수차이는 선수들의 패배보다는 감독의 패배라고 아니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스전에서 2-0 승리는 우리팀의 전술이 훌륭해서 벌어진 일이 아니고 상대팀의 실수때문이었습니다,,, 결코 우리팀이 잘해서 이겼던 경기가 아니었죠,,, 우리팀이 잘했더라면 더 많은 스코어 차이로 이겼어야 할 경기였습니다,,,
어제 그리스가 나이지리아를 이기는 바람에 우리에게는 아직 운이 남아있는데 경우의 수를 따지면 2패를 당한 나이지리아도 16강에 진출할 희망이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우리와의 경기에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물론 우리는 승리를 하고 봐야합니다,,, 승리를 하더라도 아르헨과 그리스의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행이 가려집니다,,, 우리가 승리를 하더라도 그리스가 만약 아르헨을 꺽게 된다면 골득실을 따질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팀이 승리를 하고 아르헨이 그리스를 완파해주길 바라야겠습니다,,, 아르헨이 그리스를 잡아준다면 우리는 나이지리아와 비기기만해도 16강에 올라가게 됩니다,,, 그리스가 나이지리아를 잡는 바람에 우리가 유리하게 되었는데 이런 경우의 수에 연연하지 말고 무조건 이기고 봐야죠,,, 다음 경기는 제발 감독의 실수가 나오지 않길 바랍니다,,,
월드컵 시즌이라 축구 이야기를 좀 길게 해보았습니다,,, 축구를 보는데 좀 도움이 되실까요??? 어제밤 경기에 대한 의견도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