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일은 많은데 시간만 잘 갑니다. 벌써 1월이 다 갔다는데 언제 1월이 있기나 했는지 세월이 대답만 해준다면 한 번 묻고 싶습니다.
올바른 것만 해도 인생은 짧고 시간은 정신없이 갑니다. 그러나 주위를 둘러 보면 사람들과 공간적으로 같은 세상에 산다는 것을 도저히 믿을 수 없게 됩니다. 저는 일을 하는 사이에 잠깐 스치듯이 TV를 봅니다. 그 중 가장 많이 보는 것이 교육방송입니다. 허망하기 그지없는 내용들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아이들이 공부하는 책을 집필하는 사람이 현재 어떤 교육이 행해지고 있는지 그 흐름을 모르고 있다면 안 될 일이기에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오늘은 수능영어강의를 보았습니다.
늘 갖는 생각이지만, 21세기의 이 발달된 사회에서... 아무리 생각해도 모를 일들이 버젓이 벌어집니다. 그 내용이 일단 틀린 정도가 아니라 나무를 물고기라고 할만큼 거짓입니다. 거기다가 만일 그런 것이 있다고 해도 이 사람들이 가르치는 방법으로 하면 영어만 안 되는 것이 아니라 머리가 굳어져서 다른 것도 못합니다.
한국에서 살면서 늘 이상한 것이 바로 이점입니다. 이렇게 자라서 아무것도 모르는데 안다는 확신만큼은 이 세상 누구보다 강한 사람들... 아이들은 이런 어른으로 자랍니다.
영어를 공부하되 영어가 절대로 안 되게 하는 방법을 영어공부라고 잘못 알아도 어떻게 그렇게 잘못 알 수 가 있는지... 정말 기가막혀서 숨이 안 쉬어질 정도입니다. 이렇게 가르치는 그 영어선생님은 절대로 자기 스스로 영어를 못하는 사람입니다.만일 안다면 하늘이 내린 사기꾼들이어야 합니다. 그러지는 않을터이니 분명히 영어를 못하는 사람들일 것입니다.
한국사람들 모두 이렇게 공부해서 How are you?만 하려고 해도 입이 안 떨어집니다. 2~30년을 공부해서 이렇다는 것이 이 세상 대명천지에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까? 그러나 한국사람들은 그걸 위해서 평생을 돈과 시간을 바칩니다. 그렇게 해서 못하고 맙니다.
한 여선생이 자신있게 5형식을 설명 합니다. 목적어와 목적보어가 필요한 문장이랍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목적보어가 되는 품사가 3가지 있답니다. 바로 명사와 형용사 그리고 준동사 3가지랍니다. 준동사에는 to부정사와, 현재분사 그리고 과거분사가 있답니다.
일단 이렇게 공부하면 안 되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도 그 내용이 다 거짓의 도가 넘는 거짓입니다. 목적보어는 명사 형용사 부사가 될 수 있습니다. 한국사람들은 준동사가 품사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to 부정사는 품사가 아닙니다. 한국사람들은 모두 학교에서 이 세상 어디에서도 안 배우는 to부정사의 용법을 배웁니다. 거기에서 분명히 명사적 용법, 형용사적 용법, 부사적 용법을 배웠습니다. 그러니 to부정사는 '명사, 형용사, 부사가 될 수는 있어도 그것 스스로가 품사가 될 수는 없습니다. 무조건 외우니 이걸 다 배우고도... 준동사가 품사라고 하면 그런가보다하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게다가 준동사는 동명사도 있습니다.
준동사가 동사와 다른 것은 의미가 동사인데 역할이 동사가 아니랍니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가 갈 법도 합니다. 그런데 조동사 뒤에서는 절대로 못 쓴답니다.
한국사람들이 죽어라고 외우는 것 중의 하나가 원형부정사가 관습적 용법입니다. cannot but ~ R, would rather + R 등으로 무조건 외우는 이 것들에서 R 은 원형부정사입니다. 즉 to부정사인데 to가 빠진 형태이랍니다.
분명히 cannot과 would은 조동사입니다. but과 rather는 부사입니다. 즉 있으나 없으나 문법에서는 관계없는 것입니다. 그러니 뒤에 R 은 조동사 뒤에 온 부정사입니다.
이렇게 절대로 공부해도 안 되지만 만일 한다고 해도 자기들이 가르치는 거짓말 일 뿐만 아니라 그 거짓말 조차도 내용이 앞 뒤가 서로 전혀 맞지 않습니다. 그저 무조건 암기를 시키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이 그 비 논리를 모를 뿐이지요...
이런 설명이 다 미친 것이지만, 이렇게 그 내용마저도 미쳐있습니다.
그런데 목적보어를 명사냐 형용사냐 준동사냐를 선택하는 것은 동사랍니다. 그래서 명사를 선택하는 동사와 형용사를 선택하는 동사를 배웁니다. 예를 들어서 get는 형용사를 목적보어로 삼는답니다. 그리고 예를 드는 문장이 기가막힙니다.
Get your HDTV ready for football.입니다.
이걸 어디서 가져온 문장인지 모르겠지만.. 이게 문법적으로 해석해서 5형식문장의 예로서 쓰인 것이라면 기가막힌 의미가 됩니다.
"너의 HDTV를 축구선수로 만들 준비를 하라구."의 뜻입니다. 한국의 영어 선생님들의 강의를 들으면 영어를 분명히 못하는 사람들인데 못하는 것이 없어서 사람도 아닌 텔레비전을 축구선수로 만드는 기적까지 일으킵니다.
이게 만일 "축구 게임을 보게 너의 TV를 켜라."라는 뜻이라면 이건 정상적인 영어로 쓰인 것이 아닙니다. 이런 말을 한 상황이 매우 급박하고 무섭게 느껴지는군요. 깡패가 TV앞에 앉아있는 사람을 총으로 쏘아 죽이면서 하는 말이 아닐까요?
그리고 주저리 주저리... '이런 것을 꼭 외우라,'고 당부하는 그 선생님을 도대체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방송국이 어떻게 선정했으며, 그렇게 몽땅 거짓말만 늘어놓으며 영어와 아무 관계없거나 오히려 영어에 해를 주는 것들만을 그것도 전혀 진실과 비슷하지도 않은 것들만을 일부러 주어 모은 것같은 그 내용들은 어디서 나온 것들인지...
일부러 줏어 모은다고 한 들 어떻게 이렇게 완벽하게 잘못 된 것만 모을 수 있는지... 이런 책을 쓰고 이렇게 가르치는 사람들은 이 세상 누구보다 집요하게 열심히 노력했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이렇게 거의 완벽에 가깝게 틀릴 수가 있겠는지요..
이걸 전국으로 방송하고 있고 전국의 아이들이 앞으로 절대로 영어만 못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과목까지도 못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을 것을 생각을 하면.. 하도 답답하고 속이 상해서...
또 한번 횡설수설해 봅니다.
안녕히 주무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