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이런 행사에 이름을 붙여서 진행하겠습니다.
그 이름은 "토요 예술탐방"입니다.

이렇게 이름을 붙인 첫 행사로서 "르네상스 프레스코 재현전"과 "모네에서 피카소까지"를 선택했습니다. 이 중 오늘은 "르네상스 프레스코 재현전"에 대해 잠깐 설명드립니다.

개인적으로 평가 하라면 이번 "르네상스 프레스코 재현전"은 내 재산의 반을 팔아서라도 꼭 보아야만 할 이벤트입니다.

조금만 준비를 하고 저의 설명을 듣는다면... 여러분이 실제로는 무엇인지 전혀 느낌을 갖지도 못하면서 평생을 "르네상스"라는 말을 입에 담고 사는 보통의 사람으로 다시는 되돌아 갈 수 없는 사건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이러한 사건이 한국에서 일어난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사실 이번 기회 하나만으로 서양의 문화를 반은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대단한 이벤트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모르고 보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그냥 신기한 경험을 한 번 한 것... 즉 놀이공원에 한 번 가서 롤러 코스터 한 번 탄 것 정도의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르네상스를 만든 예술적 과정을 현지에 가지도 않고 맛 볼 수 있다는 것은 지금까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바로 프레스코만큼 르네상스의 출발점에 확고한 바탕을 제시하는 것이 없다는 사실때문입니다. 즉 르네상스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프레스코를 이해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출발점임과 동시에 완성점입니다.

그런데 프레스코화라는 것이 벽이나 천장에 물감이 스며들게 그린 그림이라서 이걸 떼어 올 수가 없다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서 "르네상스"라는 말만큼 널리 퍼지고 사용되면서도 동시에..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말이 없을 것입니다.

이 위대한 프레스코화를 카피해서 옮겨다닐 수 있게 제작하되 원본과 똑 같이 만드는 일은 이탈리아의 프레스코복원전문 가문인 라차리 가문의 손을 통해서만 가능할 것입니다. 라차리 가문은 오랜동안의 노력으로 이 일을 해 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이루기 위해 함께 노력한 한국에 그 성과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실로 감격스러운 일입니다. 이탈리아의 시에나, 아시시, 페루지아, 밀라노, 파도바, 베네치아를 돌며, 오랫동안 연구하고 노력해야만 알 수 있었던.. 그것들을 생생하게 한 군데에서 모아 놓고 볼 수 있다는 사실은.. 현대 문명이 이룬 쾌거라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저는 이번 전시 자체가 한국 예술사의 매우 중요한 한 페이지가 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 기가 막힌 기회를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렇다고 너무 많이 오시지 마십시요. 행사가 힘듭니다. 만일 필요하다면 제가 한 번 더 설명회를 할테니 (한적한 평일에 할 수 있다면 매우 좋을 것입니다.) 너무 붐비지 않도록 적당히 오시기 바랍니다.

ern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