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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편지

 

제발, 문제풀지말고 공부하시길...

문제풀이도 공부가 되게 하는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먼저, 대부분의 시간을 책을 읽은 다음 이미 다 아는 것을 놓고 이를 논리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바로 주관식문제풀이입니다. 그러니 주관식문제를 많이 풀면 논리력이 생깁니다.

객관식문제는 정확성을 가져다 줍니다. 객관식문제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부분이지요. 구분력을 키워서 매우 정확한 지식을 만들어 줍니다.

그러니 좋은 면이 있지요... 그런데 왜 문제를 풀지 말라고 하느냐고요?

어제도 도서관에서 일을 했습니다.
애고 어른이고 모두 문제를 푸는 그 생경하고 이상하고 무슨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사람들을 보는 듯한 기분... 도대체 저들이 어떻게 학생이며, 어떻게 사회인일까? 하는 의문

문제집을 푸는 것은 실력을 쌓고서 그 실력을 논리적이고 정확하게 만드는 과정일 뿐입니다. 그런데 실력을 먼저 쌓지 않고서 도대체 무엇을 논리적이고 정확하게 할 것인지....

그런데 정말 실력을 쌓은 적이 없으니... 공부와 문제풀이의 개념을 모르고 따라서 문제풀이만이 실력을 쌓는 방법으로 견고하게 자리를 잡게 되어서... 문제만 푸느라고 시간만 보낼 뿐 실력은 쌓일 시간이 없게 되지요...

결국, 남는 것은 점수만 있게 됩니다.

그런데 그 점수가 나의 인생을 풍부하게 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실제로 가지고 있는 실력은 없는데 점수만 높으면 된다는 인생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가져오게 됩니다.

또한, 실력이 없지만 높은 점수로서 사회에서 인정받으려 하게 되므로 당연히 거짓을 통해 인정받으려는 욕심을 가지게 됩니다. 이것이 문제되지 않는 것은 단순히 사회 시스템이 그렇고, 모두가 그렇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기괴한 시스템을 벗어나서 정상적인 시스템으로 들어가면, 도저히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인지도 모를만큼 엄청난 벽에 부딪치게 됩니다.

다만, 이 벽이 있어도 그 벽을 못 느낄 정도로 완전히 답답한 사람이 되어버리니.... 그게 마지막 기댈 수 있는 희망일 뿐입니다.

여러분은 제발 문제를 풀지 마시기 바랍니다. 공부를 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그것이 문제에 고득점을 맞는 가장 단순하고 쉽고 빠른 방법임을 깨닫게 되실 것입니다.

여러분 스스로가 그걸 모르면 남도 아닌 여러분 자식부터 잘못 키울 수 밖에 없습니다. 기괴한 부모가 되지 마시고.....
사람은 사회적 동물입니다. 그 사회가 어떤 교육시스템을 가지고 있느냐가 그 사회에서 자란 사람을 결정합니다. 기괴하게 키우면 기회한 사람으로 자라게 되어 있습니다.

거란족이든 여진족이든 중국과의 싸움에서 이겨서 통일을 이룬 댓가가 바로 자기 자신이 없어지는 일을 당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요. 중국은 분명히 싸움에서 졌는데.. 중국만 남아있지요....

나폴레옹은 세인트 헬레나에 갇혀서 쓸쓸히 죽어갔지만.. 그를 이긴 모든 유럽국가는 그가 전파한 '자유주의'에 모두 정복되어서... 모든 이들이 그를 이긴 유럽의 쟁쟁한 나라와 전쟁영웅들을 기억하지 못해도 '나폴레옹'은 기억하여서... 결국 '나폴레옹'만 남게 되었습니다.

마케도니아는 기억 속에서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분명히 그리이스를 이긴 나라인데.... 그리이스만 기억합니다. 마케도니아에서 기억나는 것은 단 한 명... 알렉산더입니다. 그 이유는 그가 전쟁에서 이겨서가 아닙니다.

그가 그리이스 문명에 대한 찬양자이며 문명의 가치를 안 사람이며, 동방원정을 통해 그리이스 문화를 동양에 전파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알렉산더가 수 많은 전투에서 이겼기 때문에 그가 멋있는 줄 알고 있습니다.

역사가 기억하는 것은 '문화와 문명'이며 그 구체적인 표현인 "예술"입니다.

헤라클레스를 모르는 사람이 없는 것은 그가 실제인물이거나 많은 전투에서 이겨서가 아니라 그를 통해 서양문화의 서양문화로서의 서양문화다운 단면을 매우 정확하게 해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말한 것을 기억하십니까?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 이 말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진정 느낌이 와야 합니다.

스러져가고 없어질 것에 목숨을 걸고 온 인생을 그것도 아주 어릴 때 부터 걸게 만든다는 것은 어른들의 그 무엇보다 더 씻을 수 없는 죄입니다. 

적어도 여러분은
아이들의 재산을 쌓아주되.. 진정 평생 남에게 빼잇길 수도 없는 재산을 주기위해 노력할 망정, 남에게 사기를 치고, 아무것도 없는데 오직 어떻게든 돈만을 벌어서 그걸로 인격까지 속일 수 있도록 만드는 방법을 실력이라고 전수하려고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제발...

이제 초등학교 학생뿐이 안 되는 아이들까지... 온통 문제집을 풉니다. 도서관이란 곳이 실력을 쌓게하는 좋은 곳이 아니라, 사기를 배우는 요람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함에도 어른과 어린이까지 모두.... 문제를 풀지말라고 .. 책을 읽으라고 하면..

기괴한 듯이 쳐다보며.. 뭘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는 존재들이 되어 있습니다.

너무나 답답하고, 너무나 불쌍해서.... 어찌해야 할줄을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이 나라를 떠나는 것만이 하루라도 맘편히 살 수 있는 방법이지 않을까....생각하지만... 내 조국을 두고 떠나면 어디로 갈 것인지... 또 고통이 옵니다....

인간을 포기하던지... 조국을 포기하던지....
여러분이 저에게 그 둘 중의 하나를 받아들일 때까지... 오히려 저를 압박합니다.

제발..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어떻게 된 나라가 어른부터 아이까지.... 서울부터 부산까지.. 학교에서 학원까지..... 아침부터 잘 때까지......오직 문제를 풉니까?

그리고 어떻게 된 사람들이... 이 기가막힌 왜곡을 아무 감정도 없이 당연히 받아들이고 삽니까?

제발 오늘도 한 글자도 읽지 않지 않고 잠을 잘 수있는 인간으로서는 생각할 수없는 곤충보다 못한 용기를 버리시고... 책읽고 생각하면서... 단 하루라도 보내시기 바랍니다.

ern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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