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내 사랑 아이들은 늘 웃으며 다가온다.
나의 손을 잡고 항상 무언가를 이야기하려 한다.
자기들이 본 호기심의 세상을
그 넘치는 질문을 거침없이 쏟아낸다.
모두 받아 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어쩜 그리도 많은 것을 보았고
아직까지 그것을 기억하는 것일까
휴대폰을 열어 사진을 꺼낸다.
어른들이 보지 못한 세상을
느끼지도 상상하지도 못한 세상을
우리 곁에 또 다른 세계가 있음을
아이들은 그것을 일깨워 준다.
어느 별에서 온 천사인지
천사가 손을 내민다.
곰인형 같은 통통한 손으로
슬쩍 건네주는 먹거리 하나
꼭 나만 먹으라며
맑은 눈을 크게 굴린다.
놀아 달라며 떼를 쓰는 천사들
사랑을 독차지하고 싶고
또 확인받고 싶어 하는
나의 사랑들
아직 남아있는 그 온기에서
현실의 굴레가 아닌 어떠한 숙명에
난 눈을 뜬다.
내가 존재하는 이유
내가 공부하는 이유
내가 살아가는 이유 그리고,
생명의 밑바닥을 긁어서라도
내가 사랑해야 하는 이유
이제는 알 것 같다.
세상을 바로 잡는 유일한 것이
바로 그 사랑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