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을 보내면서 매일을 새로 맞으면서..
매달.. 매해를 보내고 맞으면서...
세월만한 선생이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무리 무성한 나무라도, 세월이 흐르면 썩지요.
나무가 적을 수록 썩을 것도 적을 것이요, 클 수록 썩을 것도 클 것입니다.
세월의 흐름의 더딤을 답답해 보기도 했고... 세월의 흐름이 빠름을 원망도 해 보기도 해 보았지요... 그러나 세월의 흐름은 변치 않았지요. 세월이 무엇인데 이렇게 묵묵부답일까? 많은 고민도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가면서 하나 하나의 깨달음이 생기더군요...
세월은 가장 위대한 선생님이다라는 느낌도 그때 오기 시작했습니다.
슬픔이 쌓여서 견딜 수 없는 슬픔이 되면 세월은 그 슬픔을 잠재웁니다.
기쁨이 쌓여서 가슴이 터질 때가 되면 세월은 그 기쁨을 잠재웁니다.
그렇게 세월은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는 형태로 모든 것을 삼켜서... 결국 이 세상 모든 것은 눈에 보이지 않게 되고 손에 잡히지 않게 되지요....
세월은 결국
있고 없음의 구별까지 넘어서서.. 긴 시간이 지나면 결국 삶과 죽음의 구별도 없애고 '유'와 '무'의 구별까지 없애버립니다.
현상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인생의 본질에 젖어들어서, 세월의 가르침을 조용히 받아들이게 되니..
매일.. 매 순간이 가만히 있어도 배움으로 풍성해지게 됩니다...
세월의 가르침에 고개 숙여
진리를 담뿍 받아들이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ern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