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의미를 알아가는 것은 매우 재미있고 유익하고 또한 중요한 일입니다. 긴 시간 속에서 한 순간 일어나는 일들은 지나고 나면 늘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됩니다. 아무리 기가 막힌 일도 수 만년이 지나고 나면 그저 떠도는 구름과 같은 일이 됩니다.
그러니 사실 인간사 모든 일은 어떤 일이든 그것을 인식하는 사람이 그 일에 관하여 얼마 만큼의 시간을 범위로 인식하는가에 관한 문제가 됩니다. 예를 들어서 친구가 내 돈을 몽땅 꾸어가서 도망갔다고 했을 때, 그 일이 가지는 의미에 관해 천년을 범위로 인식한다면, 정말 아무 것도 아닌 일일 것입니다.
이때, 사람들의 가슴 속에서 천년의 세월이란 인식이 심어질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있을 뿐이지요.
우리가 말로하거나 수학적 계산으로 할 때는 '천'이란 매우 간단하고 계산하기 쉬운 숫자에 불과하지만, 실제로 그 범위를 가슴과 머리로 인식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 이유는 아무도 천년을 살아 보지 못했지 때문이지요.
책읽고 이 세상 많은 것을 보고 배워야 하는 당위성은 그래서 생깁니다. '천'이라는 숫자를 실제로 알기...... 라는 프로젝트에서 이를 아는 방법은 독서와 경험 그리고 그를 인식하는 생각 이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식하는 생각의 범위'가 중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갑'이라는 사람이 매우 어려운 일을 당했다고 합시다. 그 안타까운 사정을 옆에서 보는 친구'을'이 있다고 합시다.
이때 '을'이 '갑'의 일에 대해 무덤덤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 입니다.
첫째, '갑'의 안타까운 일이 전혀 안타깝게 느껴지지 않는 것입니다.
둘째, 안타까움은 가슴 절절이 느끼지만 이것을 '천년의 시간'속에 넣어서 아무 일도 아닌 것으로 바꾸어 버리는 것입니다.
결국 겉에서 보면 첫째나 둘째 방법 모두 같은 모습을 보이지만...
첫째 방법은 전혀 깨달음이 없는 사람이 택하는 방법이고 둘째 방법은 깨달은 사람이 택하는 방법입니다.
그러니 깨닫는다라는 말은 결과적으로 보면,
이 세상의 모든 일을 '긴 세월의 범위'에 넣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즉 '긴 세월'을 실제로 느끼고 만지는 사람이 된다는 것 이라는 의미가 됩니다. 그리하여 결국 "깨달은 자"만이 진정 "긴 세월"을 살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깨닫지 못한 사람은 '천년'이란 세월은 숫자상으로만 존재하며 '말'로만 아는 세월일 뿐 실제로 살아 볼 수는 없는 세월이 됩니다. 인식할 수 없으니 당연히 그렇겠지요.
세월이 흐르는 동안 많은 일들이 왔다가 사라집니다. 여러분들도 각자의 생활에서 많은 일들을 보내고 새로 맞이할 것입니다. 비스마트도 여러분이 처음 만났을 때의 감정과 지금의 감정이 매우 틀려있을 것입니다. 그런 모든 일들에 대해서 '느낌으로는 모든 것을 다 알되, 이를 세월의 흐름에 승화시켜 겉으로는 아무 것도 못느끼는 원래 '깨달음'이 없는 사람과 같은 모습으로 바라볼 수 있는 '깨달은'사람들로 사시길 바랍니다.
긴 세월을 가슴 속에 집어 넣고 그 긴 세월의 범위로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바라보는 여러분이 되기 위해 늘 책읽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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