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째 이야기(부록)-Gigantes-
기간테스는 기가스의 복수형입니다. 즉 기가스들이라는 뜻이지요. 이들은 말씀드린 것처럼 불사의 몸이 아닙니다. 그래서 가이아는 기가스들을 신과 인간들로부터 지키기 위해 불사의 생명을 주는 약초를 찾아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제우스가 이를 알아차리고는 태양의 신 헬리오스Helios, 달의 여신 샐레네Selene, 새벽의 여신 에오스Eos 들에게 제우스 본인이 그 약초를 찾을 때 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도록 명령했지요. 세상이 암흑천지가 되고 결국, 제우스는 가이아보다 먼저 그 약초를 찾아 뿌리까지 없앴다고 합니다.
자, 이래서 기간테스와 올림푸스 신들의 전쟁, 기간토마키아(Gigantomachia:거인들의 싸움)가 시작되었습니다. 싸움은 매우 치열했다고 합니다. 전쟁이 벌어진 곳은 트리키아 팔레네(불타는 들판이라는 뜻)라는 곳입니다. 지도에서 확인해 보세요. 좀 위쪽, 바닷가에 있습니다...ㅠ_ㅜ; 생각보다 의외의 장소라는 생각입니다. 기가스들은 산과 바위를 던지고 떡갈나무로 만든 횃불을 휘두르며 쳐들어 왔지요. 기간테스의 왕 에우리메돈Eurymedon과 기간테스 중 가장 강력한 전사인 알키오네우스Alcyoneus, 포르피리온Porphyrion을 비롯한 기간테스들은 엄청난 기세로 몰려들었습니다. 제우스도 방패와 그의 독수리가 물어다주는 벼락으로 무장하고, 아테나여신도 방패와 벼락으로 무장을 하고 공격을 했다고 합니다. 헤라클레스는 아테나 여신의 보좌역이었다고 합니다. 신들이 기간테스를 이기기 위해서는 인간의 도움이 필요했고 그래서 헤라클레스가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이지요. 헤라클레스는 주로 히드라의 독이 묻은 자신의 활을 쏘는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자신들의 거주지인 팔레네에서는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고 또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고 해서 아테나 여신이 헤라클레스에게 다른 지역으로 옮기라고 조언을 해서 헤라클레스는 알키오네우스를 죽일 수가 있었다고 합니다. 포르피리온의 경우는 그가 제우스와 헤라를 공격하자 제우스는 그가 헤라에게 욕정을 품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정말 제우스다운 발상이지요. 그래서 포르피리온이 헤라를 덮치자 제우스가 벼락을, 헤라클레스가 화살을 각각 던지고, 쏘아 죽였다고 합니다. 에피알테스Ephialtes는 아폴론이 쏜 화살에 왼쪽 눈을, 헤라클레스가 쏜 화살에 오른쪽 눈을 맞았다고 합니다. 엔켈라도스Encelados는 전쟁에서 이기면 아테나 여신을 부인으로 삼겠다고 했으나 싸움터에서 도주하다가 아테나 여신이 던진 지금의 시칠리아 섬에 깔리고 말았다고 합니다. 지금도 에트나 화산 밑에서 불을 토해내고 있습니다. 미마스Mimas 헤파이스토스가 던진 끓는 용광로에 깔려 베수비오 산 밑에 깔리게 되었으며, 가장 무섭고 힘이 센 기간테스 중 하나였던 팔라스Pallas는 아테나 여신에게 죽음을 당한 후 그 가죽이 벗겨졌습니다. 아테나는 그 가죽을 제우스의 방패 아이기스에 부착하였지요. 팔라스는 날개를 가지고 있었는데, 아테나가 그 날개를 자신의 발에 붙였다. 포세이돈은 코스 섬에서 뽑아낸 큰 바위를 폴리보테스Polybotes에게 던져 그를 덮쳤고, 이것이 바로 니실로스Nisyros라는 새로운 섬이 되었다고 합니다. 히폴리토스Hippolytos는 하데스의 사라지는 모자를 쓴 헤르메스에게 싸우다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라티온Gration 아르테미스의 화살에 죽었고, 아그리오스Agrios와 토아스Thoas 모이라이의 청동봉을 맞고 쓰러졌다가 헤라클레스의 독화살에 죽습니다.
클리티오스Clytios는 헤카테의 지옥의 횃불에 타죽고, 아다마스토르Adamastor 산을 내던지며 공격하다가 신들이 내던진 산에 깔려 죽지요.
다음은 이 밖에 현재까지 알아낸 사망기간테스의 명단입니다.
에우리토스Eurytos: 디오니소스의 지팡이에 맞아 사망
펠로레오스Peloreos: 아레스의 칼에 맞아 사망
클리티오스Clytios: 헤카테의 지옥의 횃불에 타 사망
에우리메돈Eurymedon: 기간테스의 왕. 제우스에게 죽임을 사망
기타 기간테스: 실종
이렇게 해서 기간토마키아는 종결되고 맙니다. 이 싸움에서 누구나 열심히 싸웠지만 가장 눈에 띈 것은 헤라클레스라고 하네요. 기간테스에게 가장 결정적인 쐐기를 박은 것이 헤라클레스의 독 묻은 화살이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기간토마키아가 인기있는 조형물이었는데 그 이유가 그들의 하체가 뱀이었기 때문에 각진 모서리를 꾸미는데 가장 적합했기 때문이랍니다...^^*
Gigantes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