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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편지

 

어이없게도 정직한

어이 없게도 또한 정직하게도 세월은 흐릅니다. 그리고 벌써 2009년의 10월 그것도 두번 째 금요일이라네요...
그렇다면 내일은 강사교육이 있는 날이네요...

여러분과 저와의 이런 식의 만남이 이제는 4년이 되어 갑니다.
어이없게도 또한 너무나 정직하게도 시간은 그렇게 흐릅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지식의 칼날이 더욱 예리해지고 깨달음의 욕구와 인생자체의 의미에 대한 호기심이 더욱 커졌는지요?

그러자고, 서로 고생한지 4년이 되어갑니다.

혹시, 그동안 수도 없는 이유가 책을 읽을 수 없게도 자꾸 등장했는지요? 그래서 이 높은 하늘과 말이 살찌는 계절에서 조차 책을 읽을 수는 없었는지요?

만일 그랬다면....
어이없게도 그러나 너무나 정직하게도...
여러분은 이제 저의 강의를 다 알 것같은 생각이 들것입니다.

매일 똑같은 이야기로 들리기 시작하고, 그러다 보니 별 감동도 없는 이야기가 되어 갈 것입니다.

혹시, 책을 읽으셨는지요. 인생 자체에 집중하여 이 세상의 현란함이 주는 수 많은 유혹으로 부터 자신을 지켜내어가고 있으신지요...
그랬다면
어이없게도 또한 너무나 정직하게도...

독서와 스스로의 생에 대한 철학적 집중은 계속 높아만 가고, 논리의 칼날로 자신을 분해하는 고통을 즐기며, 남을 조건없이 사랑할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되었을 것이며...

철학적 정의에 더욱 목말라 지셨을 것입니다.

스스로를 반성하고 책으로 더 가까이 가는 10월이 되시길 빕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ern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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