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한창 연애하던 시절에 지금에 아내한테 써준 시입니다.
소장님 숙제를 보니 생각이 나서 꺼내봤습니다.
시
물을 흠뻑 머금은 구름은
새파랗게 질려서 어느새 떨기 시작한다.
한참 떨더니 울리기 시작한다.
그 울림에 그녀는 어느덧 잠을 깨 창문을 쳐다본다.
나뭇가지들과 잎들은 큰 울림에 손짓했으며
서로들 좋아서 몸을 비빈다.
말을 흠뻑 머금은 인간은 새하얗게 질려서
어느새 떨기 시작한다.
한참 침묵 하던 잎은 어디서 입이 되어서
말을 토해 낸다.
그리고 시 한편이 완성된다.
2004년 3. 17 장 준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