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소장님의 배려로 제가 이 아가멤논의 가계도를 발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발표하면서도 느꼈지만 이건 저의 실력만 향상시킬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떠드는 사람만 실력이 올라가지 듣는 사람은 실력이 늘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소장님이 아가멤논의 가계도를 직접 만들어 보라고 하셨구요. 그래서 제가 뭐 도와드릴만한 것이 없을까 생각해보니 복잡하게 얽혀있는 이 아가멤논 집안의 이야기를 정리해 드리면 읽고서 나름대로의 가계도 정리를 쉽게 하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처음 공부하시는 분들은 볼핀치의 그리스신화를 아무리 읽어봐야 나오지도 않는 이 이야기를 어디서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지 모르실테니깐요....조금 있다가 중학생들 시험대비하러 학원을 가야 하는데 그때까지 이 이야기를 마무리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네요. 서점에도 가서 "물리를 아는 순간"이라는 책도 사야 하는데....어제 전영철샘이 소개해 주신 책인데 지금 읽고 싶어 안달난 상태입니다...^^ 자 그러면 시작합니다.
아가멤논 왕가는 나중에 가계도를 조사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리스 신화 영웅신화에서 그 전성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워낙이 많은 영웅들이 등장을 하니깐요. 어쨌든 그리스 신화의 시작은 카오스chaos입니다. 네이버 지식사전을 검색하니‘혼돈(混沌)’이라고 번역되는 경우가 많으나, 원뜻은 ‘입을 벌리다(chainein)’로, 이것이 명사화하여 ‘캄캄한 텅빈 공간’을 의미하게 되었답니다. 헤시오도스의 《신통기(神統記)》에서는 여기에서 암흑과 밤이 생겼다고 합니다. 이 신통기 책은 절판되었다가 요즘 신들의 계보라는 책으로 새로 나왔습니다. 저도 한권 가지고 있습니다. 읽지는 않고 있네요...ㅎㅎㅎ 아~ 참고로 저는 그리스 비극에서 오르테우스를 읽기도 했지만 이 가계도는 네이버를 이용해서 만들었습니다. 계속 검색하고 검색하면서 만들었지요.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바로 바로 그 인물에 대해 알기는 쉽지만 그 가계도를 만드는 것은 복잡해서 절대 쉽지가 않았습니다. 한 이틀을 잠도 못하고 헤멨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카오스가 여신 가이아를 낳았습니다. 이 가이아 신에 대해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으나 지금 그걸 이야기하면 제가 그리스 신화를 다시 쓰는 것과 같을 것 같네요...ㅎㅎㅎ어쨌든 이 가이아는 가이아는 홀로 땅에 산맥의 신 오레(Ore)를 만들고, 바다의 신 폰토스(Pontus)와 하늘의 신 우라노스(Uranus)를 낳았고 나중에 우라노스와 관계하여 크로노스를 포함한 12명의 티탄(거인족)을 낳았으며, 외눈 또는 둥근 눈의 거인 키클로페스 3형제와 손이 백개 달린 거인 헤카톤케이르 3형제를 낳았다. 우라노스가 이 키클로페스와 헤카톤케이르 등을 보기 흉하다고 타르타로스의 지옥에 가두어 버리지요. 이 감옥을 기억하세요 나중에 탄탈로스가 갈 지옥이니깐요...ㅎㅎ 가이아가 이들을 구하기 크로노스를 시켜 우라노스의 성기가 짤려집니다. 이때 성기에서 흘린 피로24명의 기간테스Gigantes가 생겨나지요. 이들이 나중에 올림포스의 신들에게 대항하지요. 엄청난 싸움이 일어나고 그 싸움을 기간토마키아(Giganthomachia)라고 하는데, 이는 서사시의 좋은 소재로 다루어졌으며 조각이나 벽화 등의 조형미술 분야에서도 자주 다루어지는 소재라고 합니다. 이 싸움에서 우리의 영웅 헤라클레스가 올림푸스 신들을 도와서 신들이 이길 수가 있었다고 합니다. 아 크로노스가 키클로페스와 헤카톤케이르를 구해주지 않자 가이아는 제우스에게 이야기해서 제우스가 이들을 구해주고 이들의 힘으로 아버지 코로노스를 이기게 되지요. 어쨌든 가이아와 우라노스 사이에서 나온 12명의 티탄족 중 오케아노스Oceanos는 누이동생인 테티스Tethys와 결혼하여 3000명의 딸과 3000명의 아들들을 낳는다고 합니다. 대단하지요...그들을 오케아니데스Oceanids라고 합니다. 그 오케아니데스 중 하나인 님프 플루토plouto와 제우스의 아들이 바로 탄탈로스tantalos 입니다. 휴우...이제서야 겨우 탄탈로스가 나왔습니다...다 무시하고 짧게 써도 되겠지만 아무래도 최소한 이정도는 알아야 할 것 같아서 적어 보았습니다.
이 탄탈로스는 프리기아의 왕으로, 아버지 제우스의 사랑을 독차지? 하며 아주 오만하게 자랐습니다. 그는 아버지가 가끔 주던 신들의 음식인 낵타르와 암브로시아를 훔쳐 백성들에게 줬습니다. 이 사건으로 신들은 분노를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탄탈로스가 누구입니까?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후원자인 제우스가 있지요. 제우스가 신들을 설득하여 그들의 용서를 받아 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아들인 펠롭스pelops를 죽여 가마에 넣어 요리를 해버립니다. 그리고는 신들에게 이 음식을 바치지요. 이 음식이 무슨 음식인지 신들은 모두 알았습니다. 하지만 마침 딸 페르세포네를 잃은 술픔으로 깊은 고통에 빠져있던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가 먹고 맙니다. 아무리 오만해도 이렇게 무식한 짓을 한다는 것이 이상했는데 나중에는 스스로가 신이 되려고 했다고 소장님이 말씀을 해 주셔서 이해가 되었습니다. 결국 이 일로 아버지 제우스마저 진노하였고 탄탈로스를 타르타로스의 지옥에 가두어 버리지요.
탄탈로스는 지금도 그 감옥에서 영원한 고통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신들이 다시 펠롭스를 살려주었는데 데메테르가가 먹은 부위가 펠롭스의 어깨였기 때문에 신들은 그 부위를 상아로 어깨를 대신 만들어 주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펠롭스의 후예들은 오른쪽 어깨가 모두 하얗다고 합니다. 훗날 펠롭스는 에게해를 건너 그리스로 이주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전쟁때문이었습니다. 일루스가 탄탈로스가 전쟁이 일어나서 펠롭스가 그리스로 이주를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제가 잘 이해가 되지 않아 전강에서 발표할때 제가 모른다고 말씀을 드렸던 부분입니다. 참고로 일루스는 트로이의 건설자입니다. 그의 아버지 트로스의 이름을 따서 트로이라고 명명했다고 합니다. 이 트로이를 건설할때 일로스에게 제우스가 아테네 여신의 조각상 팔라디움을 주었다고 합니다. 이 팔라디움이 훗날 트로이 전쟁때 예언자 헬레노스가 그리스가 이길수 있는 3가지 아이템중에 하나이지요. 그래서 오딧세우스와 디오메데스가 몰래 훔쳐옵니다. 참 제가 전강에서 군신 아레스가 싸움을 좋아하지 싸움을 잘 하지는 못했다고 말씀드렸었는데 바로 이 디오메데스에게 트로이전쟁때 상처를 입습니다. 신에게 상처를 입힐 정도니 디오메데스가 대단한 용사라는 것을 알 수 있고 실제로도 아킬레우스 다음가는 장수라고 합니다. 헥토르가 불쌍해지네요. 아킬레우스와 싸울 수 밖에 없는 운명이라니....
어찌되었던 펩롭스는 지금의 그리스 펠로폰네소에 있는 올림피아 근처의 피사라는 나라로 옵니다. 그곳에는 히포다메이아Hippodamia라는 아름다운 공주가 있었는데 그 공주와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그녀의 아버지이자 피사의 왕인 오이노마오스Oenomaus과의 전차 경기에서 이겨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오이노마오스는 전쟁의 신 아레스의 아들. 쉽게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습니다. 이미 히포데메이아의 청혼자 중 12명이 이 전차경기의 희생자가 되었습니다. 사실 펠롭스도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보살핌을 받고는 있었지만 고민이 되었지요. 그때 이 펠롭스의 눈에 들어온 사람이 미르틸로스Myrtilos입니다. 그는 헤르메스의 아들이었고 오이노마오스 왕의 마부이기도 했습니다. 펠롭스는 미르틸로스에게 오이노마오스왕의 전차바퀴를 쉽게 빠질 수 있게 해달라고 하고 만일 일이 성공하면 피사왕국의 반을 주고 자신의 아내인 히포다메이아와의 하룻밤을 허락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일설에 의하면 미르틸로스가 먼저 제안을 했다고도 합니다. 한편 오이노마오스왕은 자신의 딸을 결혼시킬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습니다. 첫째, 자신이 딸을 여자로서 사랑을 했기 때문입니다. 둘째, 오이노마오스가 받은 신탁이 문제였습니다. 자신이 사위에게 죽음을 당할 것이라는 신탁이었지요. 그래서 고안해 낸 생각이 바로 전차경주였던 것입니다. 미르틸로스의 배신을 모르던 왕은 전차경주에서 바퀴가 빠져 바닥을 구르게 되고 뒷따라 온 펠롭스에게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자신을 배신한 미르틸로스를 저주하지요. 그리고 그 저주에서 미르틸로스는 벗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올림픽이 언제 시작을 했죠? BC 776년입니다. 그냥 암기하려면 힘이 든데 배경지식이 있으면 그걸 암기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바로 이 올림픽이 오이노마오스 왕의 장례식이 기원이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당연히 장례식의 주체자는 펠롭스 였지요. 그때가 BC 776년이라고 하니 참 오래전 사람이네요...공자님과 부처님보다도 더 옛날입니다. 이젠 올림픽이 몇년이라는 것은 잊지 않으시겠죠^^*올림픽이 나왔으니 한가지만 더 말하겠습니다. 우리는 올림픽하면 떠올리는 것중 하나가 바로 성화봉송입니다. 이 상화릴레이는 올림픽에서 빠질 수 없는 행사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재미있게도 베를린 올림픽때부터 시작을 했더군요. 웅장한 시설로 전 세계인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던 그런 올림픽이었는데 더욱 화려하고 멋진 올림픽을 만들려는 히틀러의 아이디어로 만들어 졌다고 합니다. 재미있지요?!
히포다메이와 결혼한 펠롭스에게 미르틸로스가 다가 왔습니다. 그것도 아주 급하게 다가왔습니다. 바로 결혼식 당일인 신혼여행지에 찾아 온 것이니깐요. 그리고 펠롭스가 없는 틈에 히포다메이아를 덮치려 했습니다. 이때문에 펠롭스와 다투게 되었고 결국 펠롭스가 절벽에서 밀어버립니다.
절벽에서 떨어진 미르틸로스는 온갖 저주를 퍼부우며 죽어 갑니다. 펠롭스 집안 대대로 피가 그칠 날이 없을 거라며 저주하며 죽습니다. 이것이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중에 하나입니다. 이름하여 펠롭스의 저주....
그후 펠롭스는 정복전쟁을 벌여 영토를 크게 넓히지요. 그래서 펠롭스의 땅이라고 불리우는 펠로폰네소스Peloponnesos가 생겨난 것이지요. 펠롭스의 동생중에 니오베Niobe 라고 있습니다. 테베의 왕 암피온과 결혼하여 7명의 딸과 7명의 아들을 낳았지요. 그리고는 자신이 아폴론과 아르테미스 여신의 어머니인 레토 여신보다도 낫다고 자랑하다가 화가 난 아폴론과 아르테미스 여신에게 모든 자식을 다 잃고 남편인 암피온은 자살하게 되지요. 그리고 니오베는 울다 울다 돌이 되었다고 합니다. 나중에 이들의 이야기는 시간이 나면 올리겠습니다.
펠롭스와 히포다메이아 사이에서도 자식들이 태어납니다. 그 중 쌍동이 형제인 아트레우스Atreus 와 티에스테스Thyestes가 이 비극의 핵심인물입니다.
너무나 비극적인 삶을 살고 서로에게 저주를 퍼붓는 그들과 그 후손들의 이야기는 나중에 해야 겠습니다. 팔이 너무 아파서요...^^* 다시 곧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