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navigate_next  열린 강의  navigate_next  선생님 편지

선생님 편지

 

잔소리와 어느 선생님의 편지(가칭)

이번 주는 그동안 미루어 왔던 "어느 선생님의 편지(가칭)"의 마지막 교정작업에 하루 종일 매달려 있습니다.
이 책은 시리즈로 발간할 예정입니다.
1권은 공부와 삶의 전체적인 부분에 대해 쓸 것이고
2권은 외국어공부 특히 영어공부의 방법에 대해 집필할 것입니다.
3권부터는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각각의 과목에 대해 공부하는 방법을 차례로 소개해서 예를 들어 '한국사의 공부방법' '화학의 공부방법'등으로 시간날 때 마다 글을 써 모아서 기초를 어떻게 다지고 어떻게 생각하여야 하는가 하는 문제들을 책으로 내려고 합니다.

지금은 1권을 교정중에 있습니다. 원래는 제가 자유게시판에 쓴 글들을 모아서 그냥 출간하려고 했는데요. 제가 시간이 없는데 그냥 마구 쓴 글들이라서 문법도 매우 많이 틀려있고 어투도 마구 사용할 뿐더러 어떤 특정한 사건이나 개인 또는 비스마트에 관련된 내용이어서 이걸 단행본으로 내기가 힘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것들을 좀 더 내용을 일반화 시키고 순화시키고 있는 중입니다.

교정이 적당히 끝난 것들 중에서 골라서 제가 글을 올릴 때 마다 하나씩 올리려고 합니다.

읽으시면서 다시 정신차리시고..
동시에 교정해야할 부분이 있으면 친절하게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rnest

- 교육과 현실이란 말의 의미 -

오늘날 한국의 교육 현실을 조명함에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교육이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문제에 대한 구체적이고 기술적인 방법으로서의 해결책을 요구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해결이 잘  안 되니 교육정책 당국이 교육개혁에 대한 의지가 없다고 하거나, 또는, 잘 사는 사람 몇 명만을 위한 잘못된 교육정책을 편다는 생각을 합니다. 교육정책을 펴는 입장에서는 어떤 안을 택하든지 극심한 반대여론에 부딪칠 것이 뻔하므로 어떤 정책으로 국민들을 이해 시켜야 할지 매우 힘이 듭니다.
왜 그럴까요?
이러한 문제를 다룰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실’이라는 의미와 ‘교육’이란 의미는 이미 확정적으로 알고있고 또한 모든 사람이 같은 의미로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여기에 문제가 있는 것이지요. 자, 그렇다면 ’교육 또는 공부를 현실적으로 해야 한다’는 말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사람들은 ‘학교에서 배운 것은 사회에 나오면 아무 쓸모가 없다.’라는 말을 자주 하거나 듣습니다. 단어나 표현의 방법이 틀릴 뿐이지 사실 ‘교육’이 ‘현실’적이지 않다라는 말입니다. 학교만 졸업하고 나면 사회 생활에서는 아무 쓸모가 없고 또한 어차피 다 까먹어 버리는 것을 오직 학교 다닐 때의 점수가 문제라서 하고 있을 뿐이지요. 그래서 “학교 다닐 때 공부도 못하던 사람이 더 잘 살더라” 같은 종류의 이야기를 자주 접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놀라울 뿐입니다.
첫째, 어차피 다 까먹을 것을 공부라고 하고 또한 남을 짓밟고 나만 더 잘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공부라고 배운 것으로 어떻게 공부를 잘했다 못했다라고 결론지을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며,
 둘째, 이런 생각을 기초로 하여 만들어진 학교 성적이 도대체 행복의 크기나 돈을 버는 정도와 연관이 되어 있을 것이라는 그 방정식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하는 의문 때문입니다.
 어쨌든 현실이 무엇인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지요. 그런데 이 현실은 이상하게도 ‘교육’이나 ‘현실’이란 말의 개념을 정리해서 그것에 대한 본질적 의미를 알려는 방향으로 사람들의 의식을 이끌지 못합니다. 그저 교육을 올바로 바꾸어 달라 는 요구와 교육담당자를 비판하고 정부의 교육정책을 비난하는 소재로 쓰일 뿐입니다.

‘교육’과 ‘현실’의 개념에 대한 일반적인 의식에 관해 영어과목의 예를 들어서 한 번 짚어봅시다. 사람들은 한국의 영어교육의 현실은 평생을 해도 영어를 못한다는 것이다 라는 것에 대부분의 의견의 일치를 보입니다. 즉, ‘한국의 교육장 내에서 가르치는 영어가 현실적이지 않고 특히 문법위주의 내용이라서 실용성이 없다’라는 것이지요. 여기까지 들어보면 분명히 ‘영어교육’의 ‘현실’은 잘못된 영어를 잘못된 방법으로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배운다는 내용으로 사람들에게 인식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런 의견을 가진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어교육의 현실이 문법위주와 점수위주의 내용이니까 이것을 열심히 해야 한다’라는 의견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면 안 된다는 저의 의견에 이렇게 대답합니다.
“선생님 말이 맞아요.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문법공부를 해야 하지요.” 
한국의 영어교육의 현실이 어떻다는 것입니까? 이런 식으로 평생을 공부해도 안 된다는 것을 다 알고, 이런 식으로 공부한 한국인의 영어 실력은 세계에서 최하위를 맴돌고, 그러니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  여러분은 끊임없이 잘못되고 실력이 떨어지고 성적이 오르지 않는 방법을 현실이라고 우깁니다. 맞습니다. 그것이 현실이니 그걸 고치자고 이야기하면 여러분은 이상하게도 그렇다면 학교에서 적응 못하고 이 세상에서 낙오하자는 이야기로 듣습니다. 그걸 고치는 방법은 학교나 학원의 선생님이나 정부의 교육정책 담당자가 할 일로 생각해 버립니다.
 “현실이 잘못되었다. 그건 안다. 그러나 현실이 그러니까 성공하려면 잘못된 것인지 알면서도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다”라는 생각으로 자기 자신과 이 세상 모두를 설득하려 합니다. 분명히 현실이 잘못 되었다면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성공하는 방법은 될지언정  그대로 하는 것이 성공하는 방법이 되지 않는다는 간단한 이 논리를 아무리 노력해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고민하는 것이 이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본질을 보지 못하고 우물 안에서 허상을 가지고 죽는 날까지 서로 경쟁하는 개구리로 살 때, 인생의 본질을 깨우치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렇게 살지 않으면 되지요. 그런데 성공하기 위해 이 우물로 뛰어들어 그 우물 속에서 일어나는 경쟁 속에서 남을 이겨야 한다는 심히 뒤틀린 논리의 허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지요. 끊임없이 “그렇지만 현실은…”이라고 말을 흐리는 비논리를 끝끝내 견지하는 엄마, 아빠, 선생님 그리고 주변의 어른들 속에서 아이들은 ‘사회생활에서 아무 쓸모가 없는’ 내용을 ‘잘못된 방법’으로 공부하도록 강요 당하게 되지요.

아이들은 아무래도 어른들이 무엇인가 조금이라도 더 안다고 생각합니다. 어른들이란 사람들이 그 약점을 비집고 들어가서 실패하게 만들고, 낙담하게 하며, 비인간적이고, 효과 없는 방법을 주입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현실’을 끊임없이 왜곡시켜 더 공부 잘 할 수 있는 아이의 머리를 나쁘게 하고, 올바른 공부를 할 기회를 빼앗고, 위대한 인간이 될 가능성을 줄이며, 빛과 소금이 될 미래를 망가뜨리는데 오히려 어른들이 가르쳐 주는 대로 열심히 해야 성공할 수 있다라고 가르칩니다.

이 땅의 어른들이여! 마음의 문을 열고 형식이 아닌 본질에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자녀가 성공한 사람으로 크게 하고 싶지 않으십니까? 올바른 교육 방법에 따라 자라나는 아이들을 보고 싶지 않으십니까? 절대적인 믿음과 자신감으로 부모를 이 세상에서 가장 본받고 싶은 인물로 생각하는 아이의 부모가 되고 싶지 않으십니까? 제발, 조금이라도 그러고 싶으시다면 ‘현실’을 올바로 해석하시기 바랍니다.

“현실의 학교 교육은 아이들을 멋진 상품으로 만들기 위한 교육이라고요?” “ “ ‘현실’의 세상은 겉모습만 추구하는 세상이라고요?”  ‘현실’의 세상은 좋은 대학을 나와야 알아 준다고요?”  “ ‘현실’은 인간성보다는 돈이 많은 것을 좋아한다고요?” 이런 것은 현실교육이 잘못 되었으므로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의미에서 하는 말이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현실이므로 그렇게 해야 한다 라는 의미라면 잘못된 것입니다.

이 세상에는 성공적인 인생을 산 많은 성현들이 이미 형식적인 의미의 삶을 멀리하고 본질적으로 살아라는 말을 했습니다. 아니, 올바로 성공한 분들 중에 본질적으로 삶을 살지 않고 형식적인 삶을 살라고 말한 사람이 있다는 소리를 저는 아직 들어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그 분들의 말이 철학적으로만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늘 철학과 종교는 현실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인간성을 더 중요시 해야 한다 본질적으로 공부하고 진리를 파고 들어야 한다. 책 읽고 생각해야 한다 라는 말을 하면 “맞아, 선생님의 말이 맞아. 그렇지만 현실은 그렇게 살면 좋은 대학에 못 들어가고 돈을 못 벌고 성적이 좋아지지 않고 능력도 없고 취직도 안되고 결혼하기도 힘들어. 그러니까 고민이지.” 라고 결론을 내립니다.

경제적으로 성공한 빌 게이츠나 워렌 버핏같은 사람들, 정치적으로 성공한 오바마, 클린턴 같은 사람들, 과학자로 성공한 아인스타인이나 뉴튼 같은 분들, 이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성공하는 방법으로 “끊임없이 성적 관리하고, 열심히 외우고, 다른 아이들을 경쟁의 대상으로 삼고 성적관리를 위해 많은 문제를 풀었다”라는 이야기를 하던가요?
제가 이렇게 말하면 여러분은 이런 생각을 합니다.
첫째, 이 성공한 사람들이 말은 멋있게 하지만 자기 자신이 학생이었을 때는 끊임없이 문제를 풀고 열심히 외우며 다른 아이들과 어마어마한 경쟁했을 것이다. 그런데 성공하고 나니까 말을 멋있게 하는 것일 뿐이다.
둘째, 그것이 아니라면, 저 사람들은 공부를 안 해도 잘 외우고 시험문제를 잘 풀며 성적이 잘 나오는 천재들일 것이다.
셋째, 그것이 아니라면 저 사람들은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잘 됐다. 한국에서는 그렇게 하면 망한다.
이렇게 생각해서 결국 여러분은 망하는 방법을 택하게 되어 있습니다. 스스로만 망할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식과 자기가 가르치는 학생들을 망하게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야만 안심합니다. 그래야 마음이 편해지고 그래야만 그게 현실이란 말로 피부에 와 닿습니다.
 아무리 세상의 위인들이 충고하고 성공한 많은 사람들이 예를 보여 주어도 그게 현실이라는 것을 여러분은 믿지 않습니다. …제발 부탁컨대, 스스로는 망하더라도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아이들 특히 자기 자식을 망하게 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이 세상에서 공부 잘 하는 사람, 성공한 사람, 위대한 사람 대부분은 모두 이해가 안 되면 암기를 못하고, 학교 점수는 잘 나오든 못 나오든 신경 쓰지 못하면서 본질에만 집중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인스타인은 일반상대성이론을 통해 뉴튼과는 다른 중력이론을 도출했다” 라는 글을 보고, ‘갑’은 이 문장의 형태를 분석하고 또한 이 문장의 제제가 무엇인지 열심히 공부하면서 이와 관련된 문제를 많이 풀고 외웠습니다. ‘을’은 도대체 아인스타인이 누구이고 상대성이론이 무엇이며 여기에서 도출된 중력이론은 무엇이길래 그리고 뉴튼의 중력이론은 무엇이길래 서로 다르다고 하는 것인가? 에 궁금증이 일어나서, 이 문장의 의미를 알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갑’과 ‘을’ 중에 누가 진정한 공부를 하는 것 같습니까? 누가 돈을 많이 벌고 누가 더 성공하고 누가 더 위대한 사람이 될 것 같습니까? ‘을’입니다. 여러분도 이 생각에 동의할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의 자식이 ‘을’이라면 여러분은 불안해 질 것입니다. 이 녀석이 문제는 안 풀고 무엇하나? 이 글의 형태를 분석해서 문제를 맞추어야 하는데 상대성이론이란 책을 읽고 있네. 이 놈이 정신을 못 차리고 있군. ‘현실’은 오늘 당장 문제를 풀어서 성적을 올려야 하는데 이 녀석이 ‘현실’을 모르고 있군. ‘현실’은 분명히 ‘현실’인데… 라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그 ‘현실’이라는 것, 올바른 ‘교육’이란 것에 대해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끊임없이 현실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자기 자신이 ‘현실’이란 말은 안다고 생각해서 스스로도 의미 없는 인생을 살고 자기 자식의 인생도 그 잘못된 길에 들어서게 해야 이상하게도 걱정이 사라지는 분들! 그 와중에 죽어가는 아이들의 처참한 영혼을 보시기 바랍니다. 핏발 선 눈동자로 쳐다보며 말라 비틀어진 손을 내 밀어 살려 달라고 애원하는 영혼들을 보시기 바랍니다.
저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며 맞다고 긍정하는 분들조차 결국 “맞기는 맞지만 그건 원론적인 이야기이고 현실은 안 그렇다” 라고 생각하는 분들을 봅니다. ‘선생님의 말이 맞다 그래서 올바로 생각하려 한다. 그러나 늘 현실에 부딪친다 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저는 늘 가만히 있습니다. 거기에서 더 건드리면 그 분들과 저 사이에 건너지 못할 강이 있다는 사실만 확인하게 될 뿐인 경우가 많아서 그럽니다.

 ‘현실’이나 ‘교육’에 관해 본질적인 해석을 하시기 바랍니다.
여기에 관한 본질적인 해석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사람들은 잘못된 교육에 관해 서로 남의 탓으로만 돌리는, 그래서 의미 없는 분쟁을 일으키는 노력만 하게 될 것입니다.
‘현실’이나 ‘교육’만이 아닌 어떤 것이든 본질적으로 파악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늘 독서하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제목 등록일
감동과 또 다른 일탈을 위한 준비 2009-09-01
소렌토와 카프리-선열정 특집 2009-09-01
피렌체에 덧 붙여 2009-08-31
천왕봉을 용서하고 내려오다-4(마지막) 2009-08-30
천왕봉을 용서하고 내려오다-3 2009-08-30
천왕봉을 용서하고 내려오다-2 2009-08-30
천왕봉을 용서하고 내려오다-1 2009-08-30
지리산 천왕봉 등정과 무사히 귀가했어요 2009-08-30
이탈리아 여행기 4 (페루지아와 피렌체) 2009-08-30
꽃 구경 좀 하시면서 기분 좀 펴세요… 2009-08-29
잠시 앉았다가 가시지요 2009-08-29
잔소리와 어느 선생님의 편지(가칭) 2009-08-29
9월부터의 체력훈력에 대하여 2009-08-27
파닉스, 문법 그리고 오늘의 일정 2009-08-25
또 들복기 시작하기 2009-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