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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편지

 

천왕봉을 용서하고 내려오다-4(마지막)

경남 지사장님....
너무나 반갑게 우리를 맞아 주셨다...푸른바람님과 청주지사장님 그리고 시골촌장님과 파전에 막걸리를 즐기고 계신다... 난 원래 막걸리를 싫어하는데 갈증때문에 너무나 맛있게 마셨다. 막걸리를 마시다 보니 나중에 파전을 한입도 못 먹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별로 아쉽지는 않았다.

원석샘이 안 보인다. 몇시간전까지 방방 날르던 샘이 안보인다. 내가 원석샘은 양경화샘과 더불어 비스마트가 추구하는 가장 완벽한 몸매의 소유자라고, 그래서 산을 잘 타고 운동을 잘하는 것이라고 했던 그 원석샘이 보이질 않았다. 아마 어디서 자고 있는 모양이었다. 한참뒤에 모습을 나타난 원석샘은 아까 천왕봉에서의 그 모습이 아니었다. 나보다도 더 힘들어하는 그런 모습이었다(하지만 나중에 보니 원석샘은 역시 보통이 아니었다. 우리 비스마트 남자들은 모두 원석샘을 몸매를 이상형으로 생각하고 운동해야 한다. 보통 체력의 소유자가 아니다. 소장님이 히말라야 가신다면 첫순위로 원석샘을 들고 싶다) 원석샘이 나타난 후에 우리는 자리를 옮겨 제대로 식사와 파티를 하기로 했다. 청주 지사장님이 맛난 음식을 준비해 오심으로 인해 모두가 정말 즐거웠다. 원래 모두가 약간씩 준비해 오기로 했던 것인데 어쩌다보니 청주지사장님만 준비해 오시고 나머지 분들은 입만 준비해 온 꼴이었다. 하지만 아무도 불평없이 정말 맛나게 먹었다. 민박집 2층 마당에서 누구의 간섭을 받지도 않고 삼겹살을 구워 먹으며 김치찌개 끓여 먹는데 맛이 기가 막혔다. 특히 삼겹살이 살살 녹아 경남지사장님이 제주도 돼지고기 이후 가장 맛있는 돼지고기라고 하시면서 앞으로 돼지고기는 청주라고 하실 정도로 맛나게 먹었다.
한참을 먹으면서 웃고 떠들면서 즐겼다. 그리고 원석샘과 나한테 결혼이야기하면서 모두가 결론을 내리시는데 역시 나는 결혼을 안하는 것이 좋다는 결론을 내려주셔서 흐뭇했다...ㅋㅋㅋ 원석샘은 조건이 까다롭다...하지만 난 조만간에 바뀔 것이라고 믿는다...나도 그랬으니깐...ㅋㅋㅋ

비스마트인들은 어쩔수 없는 것이 있다. 나도 마찬가지이지만 소장님이 늘 이야기의 주제라는 것이다. 참 좋은 현상이지만 제발 소장님이 외계인이라는 말까지는 안 나왔으면 한다. 그렇지 않아도 비스마트가 종교라고 떠드는 분들이 계시니깐 말이다. 우리에게는 그냥 소장님이고 형님이며 선생님이시다. 그러니 우리들의 이야기에 소장님이 빠질 수는 없다. 급기야 소장님에게 전화를 했다. 소장님은 늘 그렇듯이 바쁘신 모양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소장님이 우리 모두와 통화를 해야 한다면서 전화를 돌렸다. 이건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난 소장님께 왜 나의 전화를 씹으셨나며 떼를 썼다...ㅎㅎ 소장님은 우리 모두에게 천왕봉에 오른 것을 칭찬하시고 너무 무리하게 놀지 말것을 주문하셨다. 글쎄 내 생각에 우리는 적당히 논 것 같다..ㅋㅋㅋ 밤 12시에 노래방을 같다. 남자들뿐이지만 서로 춤추며 노래를 악을 악을 쓰며 부르고 놀았다. 특히 나는 너무 간만에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른 탓에 목이 심하게 쉬었다...그리고 왜관팀들은 노래와 춤을 정말 잘 하신다....원석샘이나 시골촌장님은 비스마트 행사때 한번 멋지게 보여주셔야 할 것 같다. 경남지사장님은 나한테 노래연습을 하라신다. 내가 못부르는 것은 정확히 꽤 뚫으셨나보다...ㅠ_ㅜ;;
그 뒤로는 시간이 기억 나지 않는다. 노래방에서 특별한 추가시간을 주지 않았던 것 같다. 다시 민박으로 돌아와선 맥주와 소주를 섞어 마시고 이야기하다가 푸른바람님이 취하셨다고 들어가신다. 그래서 나도 이참에 들어간다 해서 들어가니 바람님은 다시 나오신다....방안에 보니 청주팀만 자고 있다..ㅋㅋㅋ그래서 나도 동참의 의무를 느껴 이불을 피고 잠에 들었다.

자다가 잠깐 일어나니 청주지사장님이 일어나 계신다. 나보고 더 자라고 하신다. 그래서 더 자다보니 헉 9시다...내가 일어나는 순간 모든분들이 다 일어났다. 그런데 시골촌장님과 원석샘이 안 보인다. 그제서야 원석샘이 어제밤에 술을 기피하던 것이 이해된다.... 새벽에 간 것이다. 생각해보니 일요일 아침10시까지 가야 한다고 한 기억이 난다. 우리는 모두 샤워를 한 다음 아침을 어떻게 먹을 것인지 토론?을 했다. 나야 뭐 어르신들의 결정에 따를 뿐이었는데  사먹기 보다는 해먹기로 결정을 했다.. 그런데 시골촌장님이 코펠을 갖고 가시는 바람에 우리는 냄비를 사야했다. 근처 냇가에 가서 밥을 하고 김치찌개를 만들었다. 그런데 촌장님이 가는 바람에 칼이 없어 수박을 돌로쳐서 쪼개 먹어야 했다.
21세기 구석기인의 등장이었다. 내가 준 돌로 푸른바람님이 수박을 둘로 쪼개고 우리는 수박속을 손으로 띁어 먹는 상황이었다. 그때 남은 소주가 있던 것을 기억하고 수박에 술을 몇잔했다. 우와~~ 수박술의 맛은 굉장했다. 그건 술이 아니었다. 지리산의 정기 자체였다. 그렇게 한참을 마시고 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99.9% 비스마트 이야기)를 하고 우리모두 Good bye를 했다. 이로서 지리산 산행이 모두 끝난 것이다. 청주팀은 바로 차를 몰고 청주로 돌아왔다. 모두들 재미있는 시간을 보낸것에 만족한 것 같다. 경남지사장님과 푸른 바람님에게 좋은 말씀을 너무 많이 들어 머리속이 복잡하다....다음번 월출산도 꼭 빠지지 말고 가야겠다...10-월 셋째주로 일단 가결정되어 있으니깐 많은 비스마트인들이 모였으면 한다....

ps. 짧게 하려고 한것인데 워낙 할 이야기가 많아 좀 길어졌네요...그런데 이것도 무지 줄인 것입니다...실제로 참여해 보세요. 정말 재미있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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