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늦은 시간에 뉴스를 통해 비보를 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선생님'이란 칭호로 그의 민주화를 향한 열망에 경의를 표했었지요.
스스로는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로 한민족의 자부심을 한 껏 높였던 분입니다.
그리고, 모진 세월을 불굴의 의지로 견디어 내었지만 저 세상으로의 건너감은 차라리 평안하여 삶의 마감조차 인생의 굴곡을 저리게 느끼게 해 주시며 가셨습니다.
'어려운 때에 국가의 원로를 잃었다.'라는 판에 박힌 말이 오히려 선생의 평안한 영면을 방해할 것만 같아 하기 조심스럽습니다.
오늘은 '대통령'이라는 말보다 '선생님'이란 말로 그를 다시 불러보고 싶습니다.
전환기의 한국이 세계 최빈국의 구렁텅이에서 최고의 대열에 서기위해 몸부림을 하는 동안 이 세상 그 어느 역사에서도 보지 못한 발전와 그 발전의 그늘에서 각자의 역할을 다 하기 위해 이 땅을 버리지 않았던 그 이위대한 영웅들,
무협지의 한 갖 무사들도 영웅으로 칭함을 받는다면 맨 손으로 역사의 위대함을 증명하려 했고 결국 승리한 한국의 영웅들을 묘사할 표현이 없을 것인데...
선생은 이 힘든 어둠의 그늘에 스스로 서서, 스스로 겪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그 고통을 감내하고도 들풀처럼 죽지 않아 좌절이란 말의 초췌함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스스로는 절름발이가 되는 고통을 택함으로 그늘을 인정하지 않고 형식적 발전만을 추구하여 결국 절름발이가 될 수 밖에 없는 이 나라를 치료하고자 했습니다.
오늘, 선생의 서거에 부쳐
한 인간이 역사라는 한 편의 드라마에서 맡아야 할 역할의 중요성과 그 역할을 위한 노력과 열정, 그리고 그 드라마를 끝냄에 있어서의 미학에 관한 토탈아트에 관한 강의를 눈물겹게 들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부디
편히 잠드소서....
ern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