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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편지

 

가치판단의 능력과 기준

갑: 양자역학이 무엇일까요?
을: 양자역학은 양자를 역학적으로 공부하는 겁니다.
갑: 엥? 그런 설명이 어디있어요?
을: 제가 어디를 잘 못 했지요?
갑: 잘 모르는 것 같으니 더 공부하고 이야기 합시다?
을: 뭐라고요? 내가 모른다고요? 왜 그렇게 사람을 무시하셔요? 정말 그렇게 하셔도 되요?
갑: 아니! 최소한 양자역학이 무엇인지는 모른다 해도 어떻게 '양자를 역학적으로 공부하는 것이다.'라고 대답합니까? 그게 무슨 대답이 되나요?
을: 아니 양자 역학이 양자를 공부하는게 아니면 그러면 전자를 공부하는 건가요?
갑: 지금 이야기 하시는 것을 보니까, 양자역학이 무엇인가를 모르는 정도가 아니고,, 기본적인 인간의 말의 흐름 자체를 모르십니다. 그걸 알려면 그냥 아주 쉬운 책 부터 다시 읽으면서 실력을 쌓으시기 바랍니다.
을: 정말 미치겠습니다. 자! 저에게 양자 역학에 대해 질문하지 않으셨나요?
갑: 예 그렇습니다.
을: 제가 양자역학이란 '양자를 역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라고 말하지 않았나요?
갑: 예, 그렇습니다.
을: 그게 틀렸나요? 그러면 양자역학이 양자가 아닌 비행기나 버스를 연구하는 학문인가요?
갑: 그런 것은 아닙니다.
을: 그러면 내가 하는 말은 다 맞았는데, 오히려 양자역학은 커녕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도 모른다고 사람을 무시하고, 쉬운 책부터 읽어서 실력을 더 키우라니요? 정말 어떻게 그렇게 다른 사람을 무시합니까?
갑: 그게 아닌데....
을: 별로 아는 것도 없으면서 왜 혼자만 아는 척을 하나요? 내가 도대체 '양자역학'에 대한 질문인지 아닌지도 구분을 못하는 사람 같아요?
갑: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만.. 양자역학 이야기를 하기 전에.. 제가 무얼 물었는지.. 그리고 그 대답은 어떤 방향이어야 하는지.. 답이 틀리더라도 일단 논리라도 맞추어 놓고 이야기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을: 그러니까 내가 '양자역학이 무엇이냐?'라는 질문도 못 알아 듣는 사람이다 라는거 아닙니까? 에이 내가 미쳤지 이런 사람하고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누가 누구를 무시했다고 보십니까?
'을'이 '갑'의 이야기를 들으면 양자역학에 대해서 모른다 하더라도 최소한 앞으로라도 무엇이든지 알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갑'이 옆에 존재하는 것 만으로도 '을'은 감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 모르면 가르쳐주고, 그래도 모르는 소리하면, 야단쳐주는 사람있을 때 제발..

"갑이 나를 무식한 사람 취급했다.'라는 생각이 들고 그것 때문에 화를 낼 수있는 실력은 그 몸의 어느 구석에 붙어있는지.... 상상할 수도 없는 빠른 속도로 반응하면서..

자기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잘못했고 잘못 생각하고.. 또 '갑'이 무엇 때문에 잘못되었다고 하는지는....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는.. 그 실력을 가지고...

모르면 배워야 하겠다는 생각의 방향은 아무리 노력해도 들지 않고...
이상하게.. 있지도 않은 '갑'이 나를 무시했다... 라는 생각은 잠이 오지 않을정도로 드니...

이놈의 세상에서,
'양자역학을 양자를 공부하는 것이라고 대답을 해도.. "맞아요.. 잘 했어요 앞으로도 열심히 하면 더 잘할 거여요..."라고 만 대답해야 하는 속임수를 쓰고 살기를 강요하는 이 미친 세상에서...

콩을 팥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게 '콩'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이상하게도 그 사람들에게는 인격을 모독하는 행위가 되는 이 세상에서...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들로 부터 판단되어지는 것이 얼마나 괴로운지를 참아가면서도...


이제 생생하게 커 가는 저 어린 것들이 있어서...
오래지 않아.. 괴물로 커 갈 저 어린 것들 때문에...
언제까지 '갑'은 이런 모독을 받고 살아야 하는지, 기약도 없이...

부처는 차라리... 스스로 죽기를 생각했고...
예수는 이 순간에도 수도 없이 사람들로 인해 또 죽임을 당하고 있고...

최소한...
잘 모르겠으면...
침잠하여.. 무엇인가 느낌이 올 때까지라도...
선각자들의 말을 따르고.. 천재들의 생각을 배우면서...
책읽고.. 생각하면.. 자다가도 떡이 생길텐데....

이미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어서..
부처가 뭐라고 하면... '이미 지옥간 놈의 이야기를 뭐하러 들어?'라고 하면 되고...
예수가 화를 내면.. '하나님의 아들이란 것이 성질이 왜 이렇게 더러워? 지가 죽는다고 하길래 베드로가 지를 사랑해서 '선생님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했으면 칭찬할 일이지 그걸... 사탄아 물러가라.. 니가 나를 방해한다...고 더럽게 화를 내? 아니 뭐 그렇게 속이 좁은 것이 뭐 하누?"라고 하고.....

이 세상에 어떤 천재나 위대한 사람이나 '나'자신보다 수 만배나 더 아는 사람이 하는 말도... 스스로가 더 위대하여.. 다 판단이 되니...

그리하여
실력이 크기는 커녕..
최소한 실력이 클 기회를 가질 수도 없으니...
이를 어이 하나....

여러분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제가 왜 그토록 많이 고민하고 공부하고 늘 노력하면서.. 남이 잘못하는 문제들에 대해.. 직접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길거리에서 데모하지 않고, 어느 한 사람을 표적으로 욕하지 않는 줄 아십니까?

인간은 지금 현재 알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인간이 아닐 뿐..
누구나 완벽히 알아서 모든 것을 완벽한 의미를 가지고 결정할 수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 꺼풀만 들어가도 아무 대답도 할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 '이명박'이란 일 개인들의 정신 속 깊이까지 들어가서 다 분석할 줄 알고.. 그 사람들의 인간성의 속까지 완전히 분석할 줄 압니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놀랍고 놀라울 뿐이지요...
배움도 적고,, 고민도 적고.. 노력도 적고.. 그저 술마시면서 쓸데없는 이야기만 하느라고.. 평생을 보내는 사람들이 일개 국가의 대통령이 될 정도의 사람의 모든 생각과 감성과 감정과 이성적 작용이란 내면적이 모든 측면을 그 사람을 만나 본적도 없고 이야기를 해 본적도 없으되 다 압니다..

그러니..
이 세상에 모르는 것이 없지요...
그러니.. 도저히 선각자들의 충고를 받아들일 수 없고, 책을 읽을 시간은 더더구나 없지요....

제발...
실력이 없으면...
최소한의 실력이 쌓아질 기간 동안 만이라도....
예수가 화내면... '속 좁은 놈'으로 응수하기 전에 저 위대한 사람이 왜 '화를 내었는지'에 대해 생각하고...
부처가 뭐라고 하면... '저 위대한 사람으로 추앙받는 사람이 왜 저런 이야기를 했는지 묵상하고...

침잠하여 책읽고 생각하고 공부하여....
단 한 번 주어진 인생에서 최소한의 '존재'의 문제라도 해결하고 이 세상을 떠나는 '인간'으로서의 '인간'으로 단 한 순간 만이라도 존재해 봄이 어떠신지요...

최소한 여러분 비스마트인들 만이라도... 제발....


이 글을 읽고...
시간이 많은 놈들이나 책읽으라고 해....
라는 완벽한 대답을 했다는 자신감을 스스로 갖지 않기를 바라면서...

ern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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