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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편지

 

이해를 위한 비 스마트인의 자세

어떤 것이든지 이해가 선행되지 않고 그것을 안다고 하는 것은 말 그대로 어불성설입니다.

이해는 먼저 머리로 합니다.
지금까지 자신이 쌓은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지식적인 측면에서 이해를 하는 것이 머리로 이해를 하는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머리로 즉 지식적으로 이해를 했다고 해서 이해의 과정이 다 끝난 것은 아닙니다. 두번째로 가슴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가슴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지식적인 측면이 인격을 바탕으로한 감동을 수반하는 과정을 설명하는 말입니다. 이 감동의 연속이 바로 인생다운 인생을 사는 기반을 이룹니다. 그러니 어떤 것이든 가슴으로 이해하지 못하면 그것은 오히려 '모르는 게 약이다'라는 테두리 안에 드는 지식을 말하지요.

마지막 단계는 몸으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머리와 가슴으로 이해된 것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 나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단계가 끝나면 이렇게 이해된 것들은 마치 내 몸의 일부가 되어 버리므로 잊으려해도 잊혀지지 않고, 어떤 과정도 거치지 않고 언제나 내가 이용하고 싶은 때 이용하고 싶은 정도를 내 몸에서 꺼내어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이 과정을 거꾸로 합니다.
먼저 몸으로 이해하려고 하지요. 그러나 논리의 불가역성으로 인해 이런 이해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여기에서 두 부분의 사람들로 나뉘게 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경우 그냥 계속적인 반복을 통해 몸이 "암기"하게 만듭니다.

그러면, 겉으로 보기에는 같은 행위가 나오니까 몸이 이해한 것 같습니다만 '몸이 암기하도록' 만들기 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므로 단순한 직장생활 등 남이 정해 놓은 규율을 따라 그저 현재를 살아가기만 하게 됩니다.

몇 몇 안 되는 사람이 아무리 '몸으로 암기'하도록 해도 근본적인 이해가 안 되니까, 다시 거꾸로 이해를 도전하게 되지요. 이 몇 안 되는 사람은 '명장'이 됩니다.

그래서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가슴으로 이해를 하는 이 '명장'들은 누구도 흉내내지 못하는 기술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하는 일에 큰 자부심을 느끼며, 누가 보아도 열심히 자신의 일을 갈고 닦습니다. 그러나 이분들에게 '지식인'의 명칭을 주는 것에 대해 역사는 매우 인색합니다.

결국, 머리로 이해하고 이것을 가슴으로 이해한 다음 몸이 이해하게 하여,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상태에서도 홀로 완전할 수 있는 '완성된 인생'을 사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시간도 적게 들며, 또한 가장 큰 의미를 자기 인생에 선물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모든 일에 접근함에 있어서... 거북이처럼 느리고 뱀처럼 현명한...
그러나 실제로는 가장 빠르고 가장 깊이있는 방법을 택하시기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 오늘도 책읽고, 생각하며, 남을 사랑하되 자기 자신과는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을 하는 진정한 비 스마트인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자신의 인생의 본질을 놓고 벌이는 전투에서 승리하는 위대한 스승들이 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잘 판단이 서지 않을 때는 정확한 판단이 설 때까지... 스스로가 자신을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비스마트 하시기 바랍니다.

새날을 맞이하며...

ernest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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