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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편지

 

전 과목 선생이 되기 위한 길-9

"너 얼마나 했어?"
"그게요....저도 하려고 했는데요.."
"또 또 그런다..."
"계획표 다시 짜야 겠어요....."

중간시험을 보고 난 후....모두들 경악을 했습니다. 고1들은 중학교때는 상상도 못했던 점수를, 중1들은 초딩때 받아 본 적 없는 점수를 받았거든요...

"수..수...수학이...."
"왜 몇점인데?"
"......2.....29점 몇이에요...."
"우하하하하..."
"아 쌤 웃지 마세요...저 지금 심각해요..."
"내가 너 수학 망할 줄 알았어...ㅋㅋㅋㅋ"
"왜요??"
"내가 뭐라고 했니?! 개념 철저하게 암기하고 문제 풀으라고 했었지~!!!"
"저도 개념 암기했고 문제 풀었거든요..."
"ㅋㅋ 나도 알아...그런데 너 계속 예제문제만 열심히 풀더라...그런 연습문제는 시험에 안나온다고 했었지..."
"맞아요 하나도 안 나왔어요..."
"엄마가 즐거워 하시겠다...ㅎㅎ"
"저 그래도 과학하고 한국사는 잘 봤어요~!!"
"진짜?"
"교과서 열심히 읽고 정리했더니 문제 쉽던데요?!"
"그래?! 푸는데 얼마나 걸렸는데"
"한 10분? 아니 15분? 잘 몰라요...근데 되게 빨리 풀었어요"


중간시험이 끝나고 아이들과 저런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현재는 시험이 끝나고 2~3주가 지났어요...다들 학습 계획표를 만들어서 그날 공부할 것을 챙겨서 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걸 지켜만 보고 있을 뿐입니다. 아 물론 저도 아이들이 만든 계획표를 가지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각 과목 교과서들을 읽고 정리하고 수학 문제 풀고 영어 암기하고....(정말 헉헉헉 입니다)
계획표대로 저도 공부하다보니 월요일인가 싶으면 또 다시 월요일이 되어 있고 벌써 한주가 지났구나 싶으면 또 다른 한주가 지나가 있었습니다.

확실히 공부는 때가 있는 것인지 다른 것은 모르겠는데 글씨를 쓸때 안경을 벗어야 됩니다ㅠㅜ 벌써 늙어가나 봅니다.....어떻하죠~??  결혼도 못했는데 벌써 노안이라니...돋보기를 써야 하나...ㅠㅠ(눈에 좋은 약 같은거 아시는 분은 소개 좀 해 주세요)

어제는 스승의 날이라고 아이들이 선물을 많이 줬습니다....ㅎㅎㅎ(다행히 아직 돋보기는 없네요..ㅎㅎ)
여러분들도 많이 받으셨나요? 저는 감동적인 편지들도 받았습니다. 그런데 다들 한결같이 떠나지 말라는 말을 하네요...ㅎㅎ 제가 어디론가 가버릴까봐 걱정을 하나 봅니다.
아....그게 아니라 담배를 너무 피니깐 건강에 문제가 생길까봐 그러나 보네요...
하긴 요즘 좀 많이 피기는 했습니다.
"그러니깐 니들이 내 속 좀 그만 썩여~~!!!"
제가 몇마디 하고는 배고프다고 해서 쏘세지 구워줬습니다. 다들 먹기는 정말 자~알 먹습니다. 든든한 녀석들....

오늘도 열공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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