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으로 비빔밥을 먹었습니다. 가격은 3500원...저 같은 가난한 주머니에게 소중한 가격입니다. 반찬으로 주신 것까지 모조리 넣어 함께 비벼 먹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저만의 비빔밥...입니다... 먹다보니 아이들 생각이 났습니다. 어제 떡볶이를 해 줬는데 정말 맛있게 먹더군요... 오늘도 또 해줘야 겠다는 생각을 비빔밥을 먹으며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카톡이 울리며 메세지가 오더군요....제가 좋아하는 준호쌤입니다...
준호쌤은 제가 기억 못하는 저의 옛말을 다 기억하고 계시더군요...계속되는 준호쌤의
글 때문에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웃었습니다.
얼마전에는 카톡에 무시무시?한 외계인 언어로 수학을 올리시더니 오늘은 저를 몸둘바를 모르게 만들기도 하셨습니다.
준호쌤....제가 롤 모델이라니요... 아닙니다. 쌤이야 말로 저의 롤 모델입니다. 저는 그저 어리석은 깨달음으로 아이들을 지금 이 순간에도 괴롭히고 있는 괴물입니다.
저는 괴물입니다. 아이들을 문제푸는 기계로 만드는 괴물이지요. 무시무시한 계획표를 만들어서는 소위 '달인론'이라는 어설픈 이론을 만들어 아이들을 고통에 떨구어 버립니다. 한번 보시겠습니까?!
학생-1: 쌤, 이거 오늘도 풀어야 하나요?
Kevin : 응
학생-1: 이거 어제도 풀었는데 오늘 또 풀어요?
Kevin: 응 계획표에 그렇게 되어 있잖아.
학생-1: 이젠 답도 암기 할 것 같은데 왜 또 풀어요?
Kevin: 그래도 풀어
학생-1: 오늘도 첫페이지부터 풀어요?
Kevin: 응
학생-1: 저 어제까지 67페이지까지 풀었고 오늘 3페이지 더 풀껀데
그럼 전부 70페이지를 다 풀어요?
Kevin: 응 다 풀어~~~
학생-1: 달달달~~~???
Kevin: 응 달달달....!!!
학생-2: 쌤 영어는 어떻게 해요?
Kevin: 계획표에 있잖아?! 암기해~~~
학생-2: 매일 3문장씩 암기하는 건 아는데 오늘꺼 까지 하면 전부 73문장이거든요?
Kevin: 그런데~~~???
학생-2: 그러니깐 이걸 다 암기해요?
Kevin: 응...as usual....
학생-2: 영어쓰지 말아요..이걸 다 어떻게 해요?
Kevin: 어제도 했잖아. 그 전날에도 했고...그그 전날에도 했고, 그그그 전날에도 했고
학생-2: 아~ 이젠 시험 끝났잖아요....
Kevin: 근데....
학생-2: 그러니깐 이젠 곧 방학이고 하니깐....
Kevin: 방학...방학이면 밥은 안 먹어?
학생-2: 갑자기 왠 밥?
Kevin: 공부는 밥먹듯이 매일 매일 하는 거야...빨리 가서 암기해...
학생-2: 그럼 쌤은 이거 암기했어요?
Kevin: 난 했어...보여줄까?!
학생-2: 아~아뇨 됐어요...
Kevin: 달달달~해~!!!
학생-2: 아~네~
잘 보셨나요...저 괴물 맞습니다...ㅎㅎ
Kev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