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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편지

 

공부란

지난 일요일에 마라톤을 하고나서 월요일에는 몸을 풀어준다고 체육관에 가서 약 7km정도를 달렸습니다...그랬더니 기분은 좋더군요...하지만 무리를 해서인지 몸에 상당한 피로도가 있네요...어디 특별히 아프거나 한 것은 아니고 그냥 무기력합니다. 운동을 전혀 안 하다가 달려서 그런 것 같네요.
몸이 무기력하니 마음도 무기력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제와 오늘은 운동을 좀 피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약 2주뒤면 다시 시험기간인데 그전에는 빨리 회복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중간고사가 끝난지 얼마 안 지났는데 또 다시 시험기간이 다가오고, 게다가 기말고사이니 아이들은 더욱 힘들겠지요...많은 아이들이 학교에서는 무얼 듣고 오는지 사회, 과학등의 과목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하나도 없으니 참 이상합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이 비스마트를 오래 하여 독서를 열심히 한 아이들은 힘들겠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고 하나 하나 이해해 가면서 문제도 풀고하며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모습이 대견합니다. 가끔 아이들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문제푸는 것이 좋지 않다면서 왜 문제집을 풀라고 해요?' 정말 똑똑한 아이입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우리 어른들도 마찬가지이지만) 시키는 것도 힘들게하고 그 이상은 전혀 안하며...누가 시키지 않으면 스스로는 절대 못하거나, 아니면 할 생각을 전혀 못하는...그리고 왜? 라는 질문을 스스로 못던지는 것이 요즘 아이들이자 현대의 어른들인데...(아니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현대의 한국인들인데....^^) 이 아이들은 왜?라는 의문부호를 달고 있습니다.

저도 아이들처럼 똑같은 의문을 같고 있던 적이 있었습니다.
공부란 문제집을 푸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죽어도 공부하기가 싫었습니다. 문제집 푸는 것이 정말 싫었습니다. 그런데 비스마트를 만나고나니 소장님이 문제를 푸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니라고 하셔서 매우 기뻤지요...'거봐..역시 문제를 푸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니야 소장님 말씀처럼 책을 읽어야지 책을...'하면서 책 읽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후 어떻게든 시간이 나면 시간을 쪼개서라도 책을 읽으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그리 많은 책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계속 의문점이 생깁니다. '아니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면 왜 학교에서나 사회에서나 책은 안보고 죽어라 시험을 볼까' 물론 여기에 대한 답은 간단하지요. 평가를 내기 위해서도 시험은 필요하고 그 평가는 그 사람을 알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잣대일테니깐요...그 밖에도 시험을 봐야 하는 이유는 매우 많습니다.
그런데 저의 의문은 그런점보다는...시험과 문제집푸는 것을 분리해서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누구나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하고 그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험을 위해 문제집을 푸느냐"하는 점입니다. 왜 책을 읽는 것과 문제집푸는 것이 함께 공존하느냐 하는 점입니다.

책을 읽는 것과 문제집을 푸는 것은 아무래도 그 자체가 갖고 있는 성질이 많이 달라 서로가 공존할 수 없는 것 같은데 왜 함께 공부라는 틀속에 함께 있느냐 하는 것이지요. 소장님 말씀에 따르면 공부란 책을 읽는 것이지 문제집을 푸는 것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계속 문제집을 푼다. 마치 문제집 귀신이 붙어 있는 것처럼 말이지요.

이러한 의문은 계속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냥 책을 읽다보면 어느순간 알게 되겠지'하며 하루에 한페이지라도 책을 읽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알아지기는 커녕 점점 더 미궁속으로 빠져들어 갔습니다. 이렇게 있다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그 이유를 알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너무 답답해서 주위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아주 훌륭한 대답을 해줍니다.
"아니 그거야 일단 책을 읽고나서 충분히 이해를 한 다음에 문제집을 풀면서 자기가 배운 것을 정리를 해야지. 책을 통해 이해를 충분히 한 다음에 그것을 정리해서 암기를 하고 그리고 문제를 풀면서 자기 머리속에 완벽히 정리를 할 수 있는거지...그걸 모르고 죽어라 암기만 하고 문제를 푸니깐 나쁘다고 하는 거 아니겠어...소장님 말씀을 그렇게 듣고도 아직 그걸 몰라?!"

참 할말이 없습니다...저런 간단한 사실을 몰랐다니...하지만 아직 속이 풀리지 않습니다. 왜 문제를 풀어야 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아직 가슴으로 와 닿지가 않았습니다. 왜 공부가 독서-암기-문제풀이 라는 단계로 이루어져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갔습니다. 그리고 이해와 문제풀이, 이해와 암기가 서로 다른데 아직 공부라는 하나의 틀속에 함께 존재하는지에 대한 의문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소장님의 교육이 있던 날입니다. 그날도 소장님은 우리에게 열정적으로 강의를 해 주셨습니다.
"우리의 머리속을 세분화 시켜야 한다........그래서 만약에 이 세상에 완벽히 머리속이 세분화가 된 사람이 있다면....객관과 주관적인면이...."
소장님의 이런 말씀을 듣는 순간 '아! 그렇구나'하는 느낌이 확 다가왔습니다...결국 문제집을 푸는 것이나 책을 읽는 것이나 그냥 하나의 과정일뿐이구나 하는 것이지요.
공부란 하나의 사람을 완벽하게 논리적이며, 동시에 부는 바람에 춤추는 낙옆에도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만들기 위함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자꾸 눈으로만 읽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마음으로 읽지를 못하지요...그럴 경우 독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집니다. 팔만 대장경의 불경을 모조리 읽어도 그것을 눈으로만 읽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게되는 것이겠지요. 단 한권을 읽어도 그것을 마음으로만 읽게 된다면 눈으로 팔만대장경을 읽는 것보다 훨씬 나은 것일 것입니다. 하지만 마음으로 읽어다 하더라도 머리속에서 교통정리가 안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럴경우 너무 추상적으로 빠질 위험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논리적으로 우리의 머리속에 꽉 틀을 잡고 있어야 할 필요가 있고 그래야만 객관성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누구나 다 아는 것을 혼자 낑낑거리다가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네요...그래도 더 늦지 않게 이해하게 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아직도 해결해야 할 의문점은 많이 남아 있습니다. 24시간이 약 87000초이죠...^^ 오늘 저에게 주어진 87000초를 아껴 사용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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