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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편지

 

이제야

한글이 되는 곳을 찾아서 간신히 인터넷을 해 봅니다. 너무 너무 느리지마 그래도 이렇게 라도 여러분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 너무 행복합니다.

저는 그동안의 피로가 현실로 나타나서 온 몸이 쑤시고 콧물이 흐르고 열도 나고 정신도 없고 뭐 그렇습니다.

저의 생각은 대충 또한 당연하게 이렇습니다. 이런 몸을 이끌고 아나푸르나 round를 하게 되었으니 정신력 시험이 되서 좋구나...
뭐... 꽤 험한 난관이 있는 코스기는 한데... 해보고 그 기분을 말해 드릴게요... 한 두번 더 오게 되면 그 다음엔 주봉 중에 하나를 도전할 겁니다. 늘 그래 왔듯이 그저 늘 그렇게 살면 되지요 뭐...

그런데, 겨레가 오늘 오후부터 아프기 시작하네요...

카트만두라는 곳이 감기나 뭐 이런 걸로 유명하지요... 당연히 나쁜 공기 높은 고도, 한국의 50년대를 방불케 하는 위생상태....

그렇지만 이겨내라고 아픈 거니까 이겨낼 겁니다.

내일 새벽 6시에 출발합니다. 하루 종일 버스를 타고 베시샤하르라는 곳으로 들어가서 약 20일 동안 도전해야하는 코스입니다. 그 동안 연락 못드립니다... 최고 고도가 5000미터를 넘습니다.

모두 열심히 책읽고 공부하고, 운동하면서 다시 만날 때 더 멋진 비 스마트인들이 되어 있기를 빕니다..

사랑합니다.
여러분....

ernest

다녀 와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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