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3년...제가 비스마트에 입문한 것이 이제 3년이 되었습니다...그 3년동안 가능한 한 빠지지 않고 소장님의 말씀에 귀 기울여 왔습니다. 하지만 워낙이 느리고 머리속에 똥만 가득차 있어 아무리 듣고 생각해도 여전히 비스마트는 시작도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비스마트라는 교육철학을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 답답합니다..
뉴질랜드에 있을때 이야기입니다..
뉴질랜드의 교육과 한국의 교육에 대해 토론을 나누고 있었지요...
저는 한국의 교육을 자랑삼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한국의 학생들은 별보며 새벽에 나가 밤 늦게까지 공부하고 별보면서 집에 들어온다고 자랑하듯 혹은 한풀이 하듯 말하였습니다. 저와 대화를 나누는 사람은 저와 같은 학원에서 일하는 미모의 영어선생님이었습니다. 그분은 이해가 안가는 듯한 얼굴을 하면서도 이것 저것 한국의 교육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무엇을 배우느냐', '학생들은 대부분 학원을 다니느냐' 등등....그중 재미나는 질문이 '왜 배운것을 학원가서 또 배우느냐', '학교선생님은 무엇을 하느냐'이었습니다..저를 좀 당황하게 했던 질문이었습니다.
사실 핵심을 찌르는 질문이었습니다. 이것 저것 대답은 하였지만 솔직히 훌륭한 정답을 말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냥 구차한 변명이었지요...그냥 한국의 학생들은 다양한 과목을 심도있게 공부해서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정도의 말을 되풀이 할 뿐이었습니다. 그러자 그 선생님이 "그렇다면 너는 한국의 학생들이 뉴질랜드의 학생들보다 더 intelligent하나고 생각하냐"라는 질문을 하였습니다....여기서 저는 머리에 뭔가를 맞은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분명 한국의 고속성장을 하고 경제적으로는 어느나라보다 잘 살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하지만 제가 겪어본 뉴질랜드 사람들이 어느 한국인보다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아 본적은 없었습니다. 게다가 전체적으로 사회적인 시스템이나 행정망 그리고 개개인의 의식수준 등은 한국보다 한수 위였습니다...그래서 선진국은 이러니깐 선진국이라고 하는구나..하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지요... 나중에 이런 질문을 받은 것을 한국분들에게 하니.."당연히 한국이 더 intelligent하지..."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고민을 해보아도 한국인이 뉴질랜드인보다 더 intelligent하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소장님의 교육을 받으며 더 강한 믿음으로 다가와 있습니다.
공부를 한다는 것은...물질적인 풍요나 정신적인 행복감을 떠나서(이러한 것을 저절로 따라오는 것이고...) 머리를 세분화하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그것은 여러가지를 다양하게 알고 있는 것보다는, 하나를 알더라도 깊게 깊게 아는 것이 머리를 세분화한다는 점에는 더욱 효과적일 것입니다...오히려 다양하게 안 다는 것은 모르는 것을 안다고 하는 착각을 불러 일으킬 가능성이 더욱 높습니다.
지금의 교육 현실을 볼때 많은 과목을 무조건 듣고 공부하고 시험을 보아야 하는 우리나라의 학생들은 하나를 깊게 공부하기 보다는 다양하게 많은 것을 소화해야하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그러한 것들은 평생을 공부해 나가며 하나 하나 차근차근 해 나가야 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꿈많은 학창시절에 머리에 과부화가 걸릴정도로 암기하고 시험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소화불량에 걸릴 상태입니다. 원래 걸려 있으니깐 다들 모르고 있을 뿐이지요...반면에 뉴질랜드의 학생들은 학기마다 자신들이 원하는 과목을 골라 재미있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를 공부해도 깊이 파고들지요...이 점에서 두뇌의 세분화는 우리나라의 학생보다 훨씬 월등해 집니다...소화불량에 걸릴일도 없으니 평생을 호기심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러니 자연히 아이들도 어른따라 호기심이 생활이지요... 물론 그렇다고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들어 교사의 자질이 중요하지요. 훌륭한 교사를 만나면 자연히 학생들도 깊이있는 공부를 하게 되지만 그렇지 못한 교사를 만나면 대충 그 과목을 공부하고 끝납니다. 그런데 이것은 우리의 과점으로 볼때에나 나올 수 있는 걱정거리입니다. 앞서 언급한 것 처럼 뉴질랜드 사람들의 의식수준은 선진국^^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을 상대로 대충하는 교육은 본적이 없습니다..(하지만 그곳도 사람사는 곳인데 아주 없지는 않겠지요..^^*)
늘 뉴질랜드에서의 경험은 많은 힘이 됩니다. 쉽게 지나가 버릴수 있던 일들이 이상하게도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으니 더욱 다행이지요...이러한 것들이 어떻게하면 비스마트 교육철학을 이 땅에 뿌리내릴 수 있게 할까하는 고민에 도움을 줍니다.
예전에 원장님께 왜 그 많은 프랜차이즈 중에 비스마트를 골라 사람을 이렇게 고통스럽게 만드느냐고 투정부린 것이 생각납니다...
글을 쓰고 보니 너무 부끄러운 글이 되었습니다...두뇌 세분화가 아직 멀었다는 증거지요...이따 전시회장에서 뵙겠습니다...^^*
kev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