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람들은 스스로의 영혼을 죽이는 일에 익숙합니다.
책읽고, 공부하고, 인생을 사유하고, 철학을 흠모하는 일과
고도리 치고 술먹고 쓸데없는 이야기로 밤 새우는 일과 비교해서
전자가 의미있고 가치있고 후자와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 조차 불가능한 일임을 다 압니다...
아무리 바보라도 전자의 일을 하면 희망이 훨씬 더 있고.. 후자의 일에 빠져 있으면 그 인생이란 것이 별볼일 없을 것이라는 것 다 압니다...
그러나, 현실에서 여러분이 전자의 일을 하시면,, 주위의 친한 사람들로 부터 괴상한 소리를 듣기 시작합니다.... 남도 아닌 자신의 식구들이 즉 부모가,,, 남편이... 아내가.. 자식이.. 친한 친구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너 돌았냐? 정신차려 임마!"
여러분이 후자의 일을 열심히 하면 할 수록 이 사람들은 여러분을 칭찬합니다.
"사귐성이 좋다. 친구들과 어울릴 줄 안다."
사람들은 이 주위의 사람들의 말이 무서워서 올바른 인생을 살지 못합니다.
그래서 생각인 것과 생각이 아닌 것을 구분하지 못하다가 결국...
"이번에 어느 지역의 아파트를 사야 가격이 많이 오를까?"를 고민합니다.
이 정도가 되면.. 더이상
"바람은 왜 불까?" 라는 진정한 생각은 생각이 아닌 어린이들의 장난이 됩니다.
"어느 지역에 개발 붐이 불까?" 라는 생각이 아닌 것은 진정한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이 사람들은 그들만의 진정한 생각을 하느라고 평생을 바칩니다.
그러다가 비스마트를 만나고 저의 말을 들으면.. 별안간 무엇인가 깨달음이 왔다는 착각을 당장 가집니다....그리고 저에게 말도 안 되는 질문을 합니다.
그때, 저에게 야단을 맞게 됩니다...
이때, "아하 이것은 질문이 아니구나. 그래서 야단 맞았구나"라는 것을 깨달으면 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질문하라고 하더니 질문하니까 혼을 낸다.."라고 생각하는 쪽으로 갑니다....
끊임없이 잘못된 곳으로만 가야 되는 그 습성을 어찌해야 할지....
예를 들어 차근 차근 님이 "그리이스 신화를 만든 목적"을 저에게 물어 보셨습니다.... 이런 질문은 질문이 아닙니다. 그야 말로 한치의 생각조차 없는 그저 말장난일 뿐입니다.
수 천년이 넘는 시간동안 수 많은 사람들의 상상력이 겹치고 겹쳐서 만들어진 이야기를 어떤 사람이 그 이야기의 "목적"을 한 마디로 말할 수 있다면 그것 자체가 거짓입니다....
교육방송이나 학교나 학원의 수업이나 문제집을 보면 참 기가 막힙니다.
"이 글의 분위기는?" 선생님이 칠판에 적어 줍니다.
"우울하고 비관적"
이걸 아이들이 받아 적습니다. 이게 문제로 나옵니다...
어떤 글을 읽고 이 글이 "우울한 글인지.. 아닌지" 모르는 아이가 있다면 그 아이는 플란다스의 개를 읽으면서도 아무 슬픔도 못 느꼈을 아이이니 그런 아이에게는 책을 더 읽히고 인생을 더 경험시켜 그 글의 내용이 우울한 것인지 스스로 깨닫게 해 주어야 고육이 됩니다...
도대체 중학교 학생 정도의 나이에 어떤 글이 우울한지 명랑한지도 읽고 선생이 판단해 주어야 알 수 있다니.. 저는 정말로 믿어지지가 않습니다만…. 오늘도 교육방송을 보고 문제집을 보면.. 이런 일을 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떤 글의 분위기나 주제 등을 남이 가르쳐 주어야 안 다면 그 아이가 왜 문제를 푸는지… 또 남이 가르쳐 주어서 아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도통 모를 일이고 도통 모를 시스템인데.. 이게 학교이고 학원이고 선생이고 학생이 존재할 필요가 있는 이유가 되니… 참 요상하고 기괴할 뿐이지요.
그걸 스스로 모르는 아이라면.. 그 글이 "우울하고 비관적"인 글임을 가르쳐서 알게 하면 안 됩니다....
이렇게 아이들을 키우면 오직 사기꾼 뿐이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교육이라고 합니다.
교육은 어떤 것의 문제를 푸는 방법을 가르치고 어떤 것이 어떤 것이다...라는 결정을 외우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것 그 자체를 느끼고 사유하며 감정과 감동으로 시작해서 이성적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 자체를 키우는 것입니다.
그것을 교육이라고 하고 그것을 가르치는 사람을 '선생'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 형식적 사회의 기계적인 구성원으로서 교육받고 자라왔기 때문에 더 이상 교육을 받거나 할 자격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럴 수록 이 사람들은 형식을 더 추구하기 때문에.. 학교하는 이름을 가진 문제를 푸는 기관이 더 생길 것이고.. 졸업장이란 종이가 더 많이 나올 것이고.. "교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더 많아 집니다.
그래서 "교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들은.. 아무 것도 모르고 스스로 아무 생각도 할 줄 모르되 '스승'이 되어서 '제자'들을 인간이 아닌 기계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 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교사'라는 사실에 대해 추호의 의심도 없으며.. 스스로 아이들을 '가르친다'라는 사실에 어떤 의심도 없습니다.. 물론 아이들도 '선생님에게 배운다'라는 사실에는 추호의 의심도 없지요...
이미 스승이 아니고 이미 학생이 아니고 이미 '가르치는 것'이 아닌데...
이들은 인간의 감성과 감정과 이성과 철학 까지도 오직 형식적 테두리를 씌워 이 내면적 깊이를 의미하는 "언어" 자체를 형식적으로만 파악하면 된다고 생각하지요....
그러니 같은 나라 말을 사용해서 서로 대화를 해도 이미 서로 다른 나라 말을 사용하여 대화를 하는 것이 되어 버립니다... 커뮤니케이션이 있을리 만무합니다.
그럴 수록 이 분들은 상대방이 자신의 말을 알아 듣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친구들을 만나서 이야기 해 보십시요...
끊임없는 농담과. 끊임없이 누구는 돈 벌었다는 이야기.. 끊임없는 정치이야기, 어느 정도 술이 익으면 룸사롱에 가서 여자 주무르며 술 한잔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끝내 버리지 않고서 입으로는 정치를 경제를 한국 축구를 어느 연예인의 자살사건을 집요한 눈빛으로 파헤쳐 내는 그 신랄함과 정교함..
그 와중에.. 여러분이 고흐의 눈물어린 빛 사냥에 대해 이야기 하고. 인간 본연의 철학에 대해 입이라도 뻥긋하면...
"저 놈 또 분위기 깬다."
"아직 정신 못 차렸다."
"너 미쳤냐? 제발 원래의 너로 돌아 와라."
"넌 잘난 척 좀 고만 해라."
"넌 아직 어리다. 세상 경험 좀 더 해야 한다."
한 번 해 보십시요.. 그런가 안 그런가....
요즘 아이들 중학교 1,2학년 정도면 태어나서부터 대부분 어떤 큰 고통이나 경험도 없이 자란 아이들입니다....
저는 50이 넘는 나이에 지금까지 숱한 경험과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통을 경험하고 그러면서도 아시다 시피 쉬지 않고 공부하고 경험하고 책을 읽고 사색하면서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저와 요즈음 중학생 정도의 아이와 대화를 하려고 하면 대화가 안 됩니다... 왜냐고요? 이 어린 아이들이 저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조금이라도 말을 하면....
"저... 말인데요.. 선생님 말이 무슨 이야기 인지 다 알거든요?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아요...."로 저의 말을 채 2-3분도 듣기 전에 막아 버립니다...
이 세상은
올바른 삶의 진리에 대해서는 온 힘을 다 써서 거부합니다....
바로 그것..
그것만 하지 않아도 여러분과 저와의 대화의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있습니다.
저와의 대화에서 제가 어떻게 화를 내고 야단을 치더라도.. 바로 그 조건만 서로 양해가 된다면.. 됩니다....
단.. 그게 아니라면.. 저와의 이야기는 시간 낭비일 뿐이고... 저는 그런 시간 낭비를 하고 싶지 않을 뿐입니다.
다시 눈을 들어,
‘나’를 돌아 보고 ‘나’를 느끼고 ‘나’를 찾는 여행을 지금 이 순간 떠나야 합니다…
그것 만이 ‘인간’이란 명칭을 부여하는 존재의 삶입니다.
오늘도, 또 하루
이 생각과 함께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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