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척 피곤하셨을 겁니다. 그래서 미안해요....
그렇지만 그 피곤함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이 세상에 알아야 할 것은 너무나 많은데, 알고 있는 것은 너무나 적습니다. 빨리 실력을 쌓아서, 저의 안내가 없어도 여러분 스스로가 그림을 감상할 줄 알고, 그 감정을 다른 모든 분야에 적용할 줄 아는 실력이 되기까지, 힘들더라도 열심히 따라 오시기 바랍니다.
사실, 여러분을 편하게 가르치고자 하면 너무 쉽지요...
그러나 그건, 시간 낭비일 뿐입니다. 다섯 시간이란 짧은 시간에 여러분이 평생을 노력해도 잘 안되었던 것을 해결하자니, 자연히 힘에 부치게 됩니다. 그 시간동안을 한 번 앉아 보지도 못하고, 화장실에도 한 번 못 가고, 계속 떠들어야 하는 저는 육체적인 피로가 얼마나 오겠습니까?
그러나,,,,
늘..
시간이 부족해야 하는 법...
어떤 것을 하는데 시간이 남는다면.. 그건 제대로 안 했다는 이야기일 뿐.. 그게 아니라면, 완벽히 알고 있는 신이라는 존재일 뿐...
그러니...
힘들고 고생스럽고 미치도록 괴로운 지경에 스스로를 집어 넣고....
그 댓가로 누구보다 많이 알고 누구보다 머리를 세분화 시킬 수 있는 능력을 키워나가는 "짜릿한 기쁨"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그 짜릿한 기쁨은 늘 그것을 위해 들여야 하는 고통보다 커서.. 아무리 고통스럽더라도.. 그것을 할 수 밖에 없는... 강하고 담대하고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비 스마트의 지식의 전사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이번에 오신 분들은 다음 주에 있을 루벤스와 바로크 걸작전에서 자신의 실력이 얼마나 컸는지 확인하시게 될 것입니다. 서양의 역사가 한 층 쉽게 이해가 가고 바로크의 개념이 몸으로 느껴지는데 그 것을 위한 노력은 훨씬 줄어드는 느낌을 스스로 확인하실 것입니다.
그러면 또 다시 고통의 수위를 높이기 위해 또 다른 모험을 시작해야 합니다...
이 세상에서 피말리는 경쟁의 대상은 돈도 아니고 다른 사람도 아니고 오직 나 자신 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고 남은 사랑의 대상일 뿐이라는 진리를 몸으로 깨닫게 되기까지.. 자신을 고통 속에 집어 넣고 그것을 즐기는 현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늘 책읽고 생각하는... 지식의 바다에 배를 띄운 뱃사공이 되어 언제나 성난 파도와의 한 판 전쟁을 치를 준비가 되어 있는 강인한 전사... 바로 그것이 자기 자신임을 부정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오늘 하루도 기어이 책을 읽고 생각하는 승리의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ernest
P.S 꼴랑...다섯 시간 미술관람하고 힘들다고 하면.. 앞으로 어떻게 살라갈껴?.. 로마에 가면 어떻게 할껴? 100점도 안 되는 그림을 보고 아는 게 없고 힘이 든데... 바티칸 박물관에만 수 만 점이 있고 그림 하나가 성당 벽면 하나를 장식하는 데.. 그것들 모두 그냥 눈도장만 찍고 올껴?
어제 서점에 가서 이탈리아 여행에 관한 책들을 대충 훓어 보는데.... 대부분 이틀 정도에 로마를 다 보게 되어 있드만.... 바티칸 궁전에 제일 시간을 많이 할애한 책이 3시간 이던가 하더구먼....
이 속도로 보는 사람들 (절대 다수가 이렇지만)은 아마 모두 '신'일껴... 한국의 오천년 역사를 다 공부하는데.. 이런 사람들은 아마 다섯시간이면 끝날 껴...
근데 희한하제...
이런 사람들이 죽도록 공부를 해서.. 실력은 세계에서 최고 바닥이니...
그걸 나에게 알아 듣도록 설명해 줄 사람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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