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아침 산책을 꼭 합니다. 총 시간은 1시간 정도...
저녁에는 집앞에 있는 초등학교 운동장을 30분 정도 걷습니다.
아침산책을 가면 대부분 아주머니들입니다. 가끔 남자분이 있으면 대부분 제대로 걸음을 걷지 못하는 분들이 더 많습니다. 아내의 허리끈을 잡고 간신히 따라 다니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 몇 되지 않는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저녁에 운동을 나가면.. 역시 대부분 아줌마들입니다.
그 시간에 남자들은 "위대한 일"을 하느라고 '산책'이나 '운동' 같은 생산성 없는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제가 잘 압니다.
텔레비전 보고, 술 마시고, 끊임없이 사회비판을 하고, 아이들 훈계하고, 맛있고 정력에 좋은 음식 찾아 다니고, 고도리 치고...
저의 이야기가 여성들에게는 잘 통합니다.
아이들과 같이 공부하고 책읽고 서점에 가고 클래식 듣고, 같이 뛰어 놀고, 같이 운동하고 주말에 미술 전람회에 가고, 등산가고, 지식을 쌓기 위해 노력하고, 같이 모여서 인생의 참된 모습에 관해 대화하는 것...
이상하게 이것이 매우 따분합니다.
책읽는 것은 학생이 할 일이요. 건강한 음식을 아이들에게 해 주는 것은 여자들이 할 일이요, 서점에 가서 책을 고르고 클래식을 들으면서 독서를 하는 것은 시간이 남아도는 실업자가 할 일이요, 미술관에 가거나 음악회에 가는 것은 남자다운 인생을 모르는 쫌팽이가 할 일이라고 판단하게 됩니다.
나오는 똥배에 힘 주면서 근육이라고 우기고, 동네 반장 선거에 나가도 당선이 되지 않는 사람이 노무현을 욕하고 이명박을 씹어 대고.. 변변한 통장하나 제대로 없는 사람이 세계 경제의 흐름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길거리에서 중학생들이 싸워도 슬슬 도망가는 사람이 사회의 폭력성에 관해 신랄한 비판을 가하고, 100미터도 힘주어 뛸 수 없는 사람이 하루 종일 텔레비전 켜 놓고 K-1은 시청합니다. 스스로는 유머감각도 없이 아이들과의 대화도 유머러스하게 제대로 못 하는 사람이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는 재미있어 합니다.
이 사람들 모여서 하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이 세상 모든 정의와 지식과 힘은 그 사람에게 다 들어가 있습니다.... 모르는 것이 없고, 이 세상에 더 알 것이 없는 절대적인 존재같습니다.
비 스마트 한 소장님이 책읽고 올바로 살자 그랬다...이번 주에는 우리도 같이 미술관에 가서 예술에 대해 배워보자.. 라고 하면.. 당장.. "앗따 그놈이 그렇게 똑똑하고 잘 났으면 그 놈하구 살어..."라는 한 마디로 자신은 난공불락의 요새임을 확인해 줍니다. 아무 것도 아는 게 없고, 책 한글자 안 읽고 힘도 없으면서, 좋은 이야기만 나오면 그 좋은 이야기를 한 사람과 대립각을 세워서 경쟁합니다.
소크라테스가 이러 이런 말을 했다. 라고 하면 "니가 소크라테스를 알면 얼마나 알어?"라고 해 버리면 됩니다. 마치 개그콘서트의 어느 코미디언 같이 아무거나.. "안 해 봤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식으로 다른 사람들의 의견은 막아 버립니다.
그런데.. 대부분 이런 사람들이 여자보다는 남자가 절대적으로 많습니다.
오랜 세월동안 아는 것이 없어도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우월감을 가지게 된 역사가 준 극단적인 부정적 측면입니다.
책을 읽으시기 바랍니다.
자신의 무지함과 약함을 숨기지 말고 '책'에 자신을 던지시기 바랍니다.
책읽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운동도 하게 되어 있습니다. 나쁜 음식에 목숨걸지 않게 되어 있습니다. 생각과 논리의 칼날을 무디게 하는 모든 습관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게 되어 있습니다.
생각과 논리의 칼이 아예 없으면.. 그런 인간이 됩니다.. 절대적으로 무식하고 무능하되.. 그걸 스스로 알 수 가 없는 절대적인 무식에 스스로 갇혀 버립니다.
오직 돈 만이 문제가 되는 이 세상에 그 하나의 생각없는 세포로 존재하면 그 시스템의 특성상, 강호순은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것이 내가 아닌 강호순일 뿐입니다.
내가 인간의 세포이면 인간이고 쥐의 세포이면 쥐일 뿐입니다.
내가 쥐의 세포이면서 '쥐'를 욕하는 것은 제얼굴에 침 뱉기입니다.
'온'이 최고인 이 세상에서 '돈'을 벌기 위해 온 인생을 살면서, 다른 세포들을 비난만 하는 것도 제 얼굴의 침 뱉기입니다.
연쇄살인 사건을 일으킨 범인으로 인해 신문과 방송은 유례없는 시청률을 기록해서 들뜬 분위기입니다. 책 한권 읽지 않고 무료한 사람들에게 한 달이나 넘게 술먹으면서 씹어댈 안주 거리를 제공했으니 그 어떤 예능프로도 할 수 없는 일을 해 낸 것이 됩니다.
그러니 오히려 연쇄 살인범을 고마워 해야하지요... 그 사람과 하나의 세포를 이루고 사는 다른 사람들은 마땅히 그래야 합니다.
그러나 늘 반대의 현상이 일어 납니다.
그 세포조직 속에 살지 않는 사람들은 오히려 이러한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스스로 "내 탓이오"라고 생각하며 마음아파 합니다.
그런데 같은 세포조직으로 존재하는 사람들이 열심히 비난을 하고 사회를 욕합니다.
한국의 남성들과 젊은 여성들이여....
산책을 하고 책을 읽고.. 외모와 돈 만을 좆지 말고...
자신의 인생의 본질 자체를 알기 위해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책읽고, 스스로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할 수 있게 되면, 정치도 안정이 될 것이고, 사회문제도 줄어들 것입니다.
이 세상 모든 문제는 "남"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의 무식함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오늘도 책읽고 생각하는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잘 모르시겠거든..
그냥 비 스마트 하시기 바랍니다.
ern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