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헬름 켐프...
제 기억의 저 먼 곳.... 초등학교.. 중학교시절 부터... 동경하던 이름... 흑백사진을 벽에 걸어 놓고... 하도 들어서 scratch가 너무 많아 틀면 지지직 대던 LP판을 또 돌리며.... 듣던 음악.. 베토벤....피아노 소나타 17번...
조원장님께 부탁했더니...
우리 케빈과 조원장님이 모두 빓헬름의 연주로 올리셨군요...
저녁식사를 하고 난 후 다시 들어 봅니다...
1악장에서 역시 나의 감정을 잘게 부수어 놓았다가 추스려 주기를 반복합니다. 그러나 완전히 추스려 주지를 않아서, 가슴에 이상한 불만과 여운이 남습니다.
2악장에서 해결해 준다는 약속도 없이 그저 다독이기만 합니다. 그러다가 중간 중간 나의 끝없는 불만의 제기에 약간씬 골을 내기도 합니다.
3악장에서.. 알았다는 신호를 보냅니다. 그래서 내 감정을 다독여 주겠답니다.
그런데 다독여 주는 이유가 약간 귀찮아서이기도 하답니다.
그러다가.. 마지막 부분에서 어느 순간 단 몇 개의 음표로 모든 것을 해결해 버립니다....
빌헬름 켐프의 연주를 들으니
35년 전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참 고맙습니다.
베토벤이 고맙고
빌헬름 이 고맙고
이것들을 찾아서 올려주는 우리 식구들이 고맙습니다...
벌써 2월이 시작됩니다.
정신차리고 모든 것에 신경을 놓지 않되.... 특히 책읽고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enre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