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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편지

 

결정된 진리는 늘 거짓이다

아는 것이 없는 사람일 수록 어떤 일에 대해 선악이나 가부를 결정하기 좋아합니다.
절대적인 선은 절대적인 악이 됩니다. 또한 절대적인 악이 절대적인 선으로 둔갑하기는 손바닥 뒤집기 보다 쉬운 경우가 많습니다.

인류의 역사를 통해서 절대적인 선을 부르짖는 사람들에 의해 수 많은 고통이 뒤따랐습니다. 어떤 것이 절대적으로 옳다..라고 결정짓는 순간 그렇지 않은 것은 절대적으로 나쁘다...라는 결론이 쉽게 나옵니다.

그러면 당연히 절대적으로 없어져야할 인간들이 자연히 나오게 되지요...

진리가 무엇인지 알려고 노력해야만 인간이지만...
그렇다고 진리가 무엇이다.. 라고 결정하는 것은 이제 진리가 무엇인지.. 결정적으로 안다는 말이 되어 버립니다. 그러면 당연히 더 이상의 공부가 필요없게 됩니다. 결국 다 아는 사람이 됩니다.

그러는 순간 그 사람은 스스로 '신'이 되어 버립니다.

이때, 이 사람이 "나는 누구누구를 통해서 진리를 알게 되었다..."라고 말함으로서.. 그 누구누구가 완전한 존재이고 나는 그를 섬기는 존재라서 그 누구누구에 비하면 나는 티끌만큼도 안 되는 존재이다.."라고 말합니다.

그리하여.. 스스로 이미 '진리'를 터득한 '신'이 되어버렸을 진대.. 남들에게는 "나는 티끌만한 존재도 아니다.."라는 완전한 겸손을 가진자로 둔갑하여.. 결국 자신을 '신'보다 높은 존재로 만듭니다.

그래서..
결국.. '신'은 진리이고 완벽하지만 '완전한 겸손'은 가지지 못한존재인데... 자신은 이 '완전한 겸손'까지 겸비한 존재가 됩니다.

이렇게 결정된 '진리'와 '신'은 오직 그 사람의 되돌릴 수 없는 확신 속에 갇혀서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됩니다. 그리하여 그 '진리'와 '신'은 확실한 '적'을 만들어 냅니다. 그리하여 결국 '진리'와 '신'의 이름으로 이 세상에 '사랑과 행복'이 충만하게 하기 위해
끝없이 자신의 '확신'에 의문을 품는자를 단죄하고, 이 세상에서 축출하기 위해 인생을 삽니다.

이 사람들의 인생은 그래서 진정한 양심에 근거한 '후회없는' 생을 살게 되지요.. 끊임없이 남을 죽이고 정죄하고, 다른 사람의 인생을 잘못된 것으로 몰아 부칩니다.

여러분!
지식의 바다는 무한하다고 했습니다.
'진리'는 이 지식의 바다를 모두 항해해 본 자 만이 알 수 있습니다.

무한한 것을 끝까지 가 보았다는 말은 성립이 되지 않습니다.
끝이 있으면 '무한'한 것이 아니요, 무한한 것은 '끝'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진리'가 있다..라는 것을 깨달을 수는 있어도.. 이것이 '진리'이다..라고 알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가슴깊이 새겨서 잘 아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말하고 있는 저도 '진리'가 있는지 조차도 아직 모르고 있습니다.

그냥.. 적어도 '진리'가 있을 확율이 더 높은 방향을 찾아 헤메일 뿐이지요.

그것이 바로 책읽고 생각하고 명상하는 것입니다.

올해도.. 아니 오늘도...그저.. 책읽고, 생각하고.. 늘 진리를 갈구하며 살아갈 뿐....

여러분도.. 저를 따라서 같이 책읽고, 생각하고.. 명상하시기 바랍니다.

ern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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