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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편지

 

새해 첫 날의 진부함과 신선함

우리는 앞으로 몇 번이나 더 새 날의 인사와 약속과 희망의 메시지를 이야기하는 진부함을 겪어야 할지 모릅니다.

 우리는 앞으로 몇 번이나 더 새 날의 인사와 약속과 희망의 메시지 속에 내 자시을 새롭게 해 보려는 신선함을 경험해야 할 질 모릅니다.

내가 어렸을 때 50이라는 나이는 믿을 수 없는 나이이며 세월이었습니다. 그렇듯이 지금은 80이라는 노인으로의 내 모습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나와는 상관없는 개념 속에 머물러 있습니다.

공간과 시간은 빛이라는 절대적 한계위에 존재합니다. 그러니 빛이 비추이고 이 세상이 광명천지 속에 존재하는 한 세월은 갈 겁니다. 그러니 내가 80이 되거나 그 이전에 이 세강과 이별하거나 하는 사건과는 아무 관계없이 그 세월은 올 겁니다.

지금까지의 세월이 찰나처럼 흐른 것으로 보아 아마 앞으로 남은 믿기힘든 그 세월도 찰나처럼 흐를 것입니다.

그 찰나를 쪼개어... 새해가 왔다고 또 새로운 결심을 하는 진부함은 새해 첫날이어서 새로운 결심을 세워보려는 신선함에 묻혀 그렇게 모습을 감춥니다.

나는 무엇이며 어데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인지... 나는 무엇을 바라서 이 세상에 머물기를 마다하지 않고 나는 무엇을 깨닫고자 한 낮 스치는 바람보다 의미없는 세월의 흐름 속을 헤엄치고 있는 건지...

앎은 무엇이고 모름은 무엇인데.. 알려고 하는 것인지...
앎이 무엇인지 모르고 모름이 무엇인지 모르는데 어찌하여 '앎'을 위해 수고를 하는 것인지...

모름을 알면 앎도 알게되는 상대적인 일일진대.. 어찌하여 '앎'을 위해 노력하며 '모름'을 위해 노력하는 것에 측은지심을 가지는지...

이제라도 '앎'을 위해 수고한 시간을 정리하고 '모름'을 위해 정진해야 하지 않을지... 아니 앎과 모름으로 나누는 것은 무엇을 알기 때문에 나 자신이 이렇게 나눌 수 있는 정도의 판단능력이라도 있다고 생각하는지...

결국 '앎'이나 '모름'을 위해 정진하기 이전에 이렇게 나눌 수 있는 분석능력이라도 나에게 주기 위해 노력해야 할 일은 아닌지...

아니 앎이나 모름을 나눌 수 있는 판단능력이 내게 없다고 자각하는 일만 해도 이미 내 존재가 있다는 것을 당연시 한 일은 아닌지...

어떤 근거로 나의 존재를 확신하는지...
나는 이미 없는 것은 아닌지...

아니.. 이미 있고 없고의 문제 이전의 '무'라는 개념의 존재를 위해 그저 나라는 객체를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 해가 가고 또 한 해가 왔습니다.
2009년의 첫 날입니다.

아무 것도 없는 것이 무엇인가 있는 것 처럼 허둥대는 모습으로 2008년을 보냅니다.
아는 것이 없어 더 힘들게 노력해서 공부해야함에도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물리적으로 주어진 체력과, 정신력과, 감성과, 지적 능력의 부족을 온 몸에 세포 하나 하나에 간직하고서 나약한 모습으로만 사는 것에 때론 안주하기도 했습니다.

차가운 바람을 쳐다 보며,, 눈을 떠 봅니다... 천하디 천한 지식의 끝자락을 잡은 모습의 나를 봅니다. 찬 바람은 비수가 되어 내 눈동자를 때립니다... 눈물은 바람으로 부터 내 눈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자연히 흘러 내립니다.

인간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에 고개가 끄덕여 집니다.
나도 모르게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수고하는구나...를 느낍니다.
공부하지 않고,, 고민하지 않고,,,, 나 자신과의 경쟁에서 늘 지면서...
남을 사랑하는 것에는 인색한.... 미칠 것 처럼 나약하고 미칠 것 처럼 힘없으며.. 미쳐 죽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무지한 그러면서도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무엇인가 아는 척을 해야하는 본능적에 의한 거짓으로 치장하는 나를 봅니다.

그리하여,, 이 세상 누구보다 진부한 모습의 저는...
새해라는 개념에 신선함으로 나를 약간이라도 치장하고자...
또 진부한 새해의 결심을 해 봅니다.

새해에는...
나와의 경쟁에서... 지난해 보다는 강해진다....
삶의 전장에서 적은 바로 나요... 남은 사랑의 대상인 것을...
나와의 싸움에서 지난해 보다 강해진다.....라는 결심을 해 봅니다.

여러분의 선생인 저는..
옳바른 모습과 강한 철학으로 여러분을 가르치지 못합니다.
약한 모습과 희박한 지식으로 여러분의 마음을 일깨워..
'나는 저렇게 살지 않겠다..'라는 결심을 줄 수 있길 기대할 뿐...

허망한 지식의 티끌 몇 개를 끌어 모으느라 50평생을 보낸 초로의 저에게 여러분은 타산지석의 지혜를 얻기를 바랍니다.

사랑하고 사랑합니다.

새해 첫날을 맞아 드리는 글에서조차..
활기와 희망의 강력한 메시지를 드리지 못함을 보시고.. 타산지석의 지혜를 가지시어.. 여러분은 그러지 않기 위해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다행히 여러분은 저 보다 젊은 분들이 대부분이니...
열심히 공부하고..

책읽고...
고민하고..
생각하여...

많은 깨달음을 얻는 세월을 살아가시길 기원합니다...

ERN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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